"비호감 벗어라"…이재명, '싸움닭' 지우고 외연 확장 시동

이재명, 25일 경기도지사 사퇴…대선 후보 활동 집중
20대·여성·무당층 높은 비호감도 부담
"싸움닭 이미지 안다…웹 자서전 통해 진솔한 모습 보여줄 것"
  • 등록 2021-10-25 오후 2:29:55

    수정 2021-10-25 오후 9:11:55

[이데일리 박기주 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통해 ‘집토끼’ 잡기에 나섰지만 지지층의 외연 확대는 과제로 남아있다. 이 후보는 ‘싸움닭’ 이미지를 벗어내는 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 직을 내려놓은 이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에 앞서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온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핵심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선 이후 정체돼 있는 이 후보의 지지율은 가장 큰 고민이다. 보통 경선이 끝난 후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이가 나타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특히 20대 및 여성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은 외연 확대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 후보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이 후보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은 60%에 달했는데, 20대(69%)의 비호감도가 유독 높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여성(60%)과 무당층(62%)의 비호감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쌓아 온 이 후보의 이미지가 소통을 중시하는 청년층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재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유지되는 이유는 일을 추진하는 능력을 높게 사는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그러한 이미지가 소통을 잘하는 민주적 리더십과 부합하진 않는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20대·여성의 비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자신에게 ‘싸움닭’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을 인정하고, 이러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가을 밤, 장작 타는 소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며 “제 이미지가 그렇게 형성된 것은 전적으로 저의 그릇이고,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장작 타는 소리’, ‘소곤거림’, ‘삶의 조각’ 등 감성적인 단어를 적극 사용하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연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정책경쟁, 정치발언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 시작하기로 했다”며 “제 이야기가 여러분께 가을밤, 장작 타는 소리 같은 소곤거림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아온 이야기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진솔하게 담았다”며 “이재명이란 사람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고 친근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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