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애 넘치는 손흥민 "이런 좋은 팀 주장 맡은 난 행운아"

  • 등록 2021-06-13 오후 6:48:11

    수정 2021-06-13 오후 6:49:47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레바논의 경기. 손흥민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손흥민이었다. 어려운 순간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6차전 최종전에서 후반 20분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바논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A매치 통산 92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27번째 골이었다.

이 골에 힘입어 한국은 레바논을 2-1로 눌렀다. 5승 1무 승점 16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것은 지난 2019년 10월 10일 스리랑카와의 2차 예선전에서 2골을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월드컵 2차 예선과 브라질, 멕시코, 카타르와 원정평가전 등에 출전했지만 최근 6경기에서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득점은 무려 20개월 만에 거둔 득점이었다.

이날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말이 20개월이지 대표팀에서 소집된 게 거의 8개월 만이고 A매치를 날린 시간이 많다”며 “승리한 것이 기쁘지 내가 골 넣은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 “오늘 경기는 우리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했는데 최종예선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오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실수로 경기가 말린 것은 우리 책임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손흥민은 골을 터뜨린 뒤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23’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스테이 스트롱, 아이 러브 유’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옛 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쾌유를 비는 의미를 담았다.

손흥민은 “에릭센에게 연락을 하긴 했지만 심적으로 되게 불편했다”며 “자느라 그 경기를 못 봤는데 일어나서 그 소식을 듣고 불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같이 뛰었던 동료가 그런 일을 겪어 너무 걱정했다”면서 “친하게 지낸 동료였기 때문에 경기하는데 계속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인터뷰 내내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동료들과의 생활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손흥민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며 “특히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이 기분 상할 수 있는데도 티를 안 내고 팀원들을 서포트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이렇게 좋은 자세를 가진 팀의 주장을 맡고 있어서 난 행운아인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잘해줘서 만족하게 잘 끝난 것 같다”거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송민규, 정상빈 등 ‘젊은 피’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오늘 민규는 너무 잘해준 것 같다. 데뷔골이 상대 자책골로 바뀌어 안타깝다”며 “새로 대표팀에 뽑힌 민규, (정)상빈이, (김)영빈이 형에는 어색한 자리일텐데 잘 다가와줘 좋은 역할을 했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계속 꾸준히 잘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냉정하게 얘기해서 다 발전해야 한다”며 “최종예선은 더 힘들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번째 최종예선이다보니 얼마나 힘들고 긴 여정인지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그걸 잘 얘기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은 기나긴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소소팀 프리시즌에 참가하기 전까지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일단 그냥 자고 싶다. 마음 편히 자고 좋은 음식도 먹고 편안한 시간 갖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더불어 “엄청 바빴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서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편안하게 쉬면서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뒤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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