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밀고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사퇴하라”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서 기자회견
해당 단체 “밀고 피해자에 사죄”요구
밀고 의혹에…김 국장 “프레임 씌우기” 반박
  • 등록 2022-08-12 오후 1:39:52

    수정 2022-08-12 오후 1:39:52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성균관대민주동문회 등이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국장이 30여 년 전 함께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이른바 ‘프락치 활동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12일 오전 성균관대민주동문회 등 6개 단체(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민주사회 염원하는 성균관대 재학생)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밀정 김순호 사퇴! 피해자 사죄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황병서 기자)
12일 오전 성균관대민주동문회 등 6개 단체(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민주사회 염원하는 성균관대 재학생)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밀정 김순호 사퇴! 피해자 사죄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들 단체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김순호 국장의 사퇴 △밀고로 피해 본 피해자 사죄 △경찰국 해체 등을 요구했다. 해당 단체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신한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배신하고 밀고한 자를 경찰국장에 임명한 것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김순호 경찰국장의 사퇴와 밀고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단체는 “이번 김순호 경찰국장 임명 사태는 단지 김순호의 밀정 행각이나 인노회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사건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며 “과거 녹화선도공작 등 각종 인권유린을 통한 망원(프락치·밀정) 포섭과 그러한 망원을 통한 침투공작으로 각종의 공안사건을 만들어 날조하며, 부정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인노회, 최동열사만이 아닌 수많은 조직사건과 이윤성 등 죽음으로 항거한 열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가 제기한 의혹의 내용은 김 국장이 지난 1988년 인노회에 가입해 조직 내에서 부천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동료들을 밀고한 뒤 이듬해 경장 보안 특채로 경찰관이 됐다는 것이다. 김 국장이 1989년 종적을 감췄을 무렵, 인노회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고 그해 인노회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홍 성균관대민주동문회장은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경찰국 신설이 헌법과 정부조직법을 위반한 것, 두 번째는 31년 전 군사독재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는 것, 세 번째는 경찰국 실무 중심에 1989년 인노회 사건 때 프락치 활동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 김순호 국장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숙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장은 “정의와 공정을 화두로 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밀정과 고문 경찰의 망령이 경찰국을 통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분노한다”며 “부디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에 김순호 국장 자신이 사퇴로 이 사태를 마무리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 또한 김순호 국장의 임명이 몰고 온 파행을 서둘러 바로잡아 더이상 국민과 경찰이 반복하는 그러한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의 의혹과 관련해서 김 국장은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김 국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러 가지 오해와 억측이 있는 것 같다”며 “‘밀고 또는 밀정’ 이런 프레임이 지금 씌어 있는데, 이런 프레임을 씌운 분들이 프레임을 입증하고 설명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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