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7차례 박수’ vs 野 ‘침묵'…文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

25일 文 대통령 2022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민주당 "환호·환호" vs 국민의힘 "시위·침묵"
송영길 "국민의힘 시위는 예의에 어긋나는 일"
  • 등록 2021-10-25 오후 2:35:45

    수정 2021-10-25 오후 2:35:45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마지막 시정연설이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위한 연설 자리는 살얼음판을 걷듯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한 후인 오전 9시 40분쯤부터 국회 로텐더홀에 도열해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하라!’라는 4개의 현수막을 펼치고 손에는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특검 거부하는 민주당을 규탄한다”, “화천대유 진실규명 특검 받아 정답이다”, “특검거부 진실엄폐 그자가 범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와의 환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은 일제히 일어서서 문 대통령을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립하지 않고 ’특검 수용하라‘라는 팻말을 각자 자리의 앞에 두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회장에 입장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주먹 악수를 한 뒤 본회의장 가운데 통로를 걸어 연단에 올라섰다.

문 대통령은 30분여분 간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을 중심으로 한 연설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 포용 성장,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17차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특히 K-방역과 70% 접종률에 달성한 코로나19 백신을 언급할 때에는 더 큰 갈채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번도 손뼉을 치지 않았고 침묵으로 연설을 지켜보았다.

시정 연설이 끝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각자 들고 있는 ‘특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짧은 인사를 주고받았을 뿐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다만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병수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는 주먹 악수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뒤따라 나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른쪽 통로를 나와 거리를 두고 퇴장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1층 계단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평생 지지합니다’라는 팻말을 한 글자씩 들고 환호했다.

한편 송 대표는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 국민의힘의 시위에 대해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에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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