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 너무 더워"…中, 지하 방공호 식당 '성황'

충칭 당국, 2010년대부터 방공호 개조
올해 역대급 폭염에 사상 최대 인파 몰려
개조 확대 중…"노후화돼 보수·보강 필요"
  • 등록 2022-08-30 오후 3:51:38

    수정 2022-08-30 오후 3:51:50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중국 남서부 지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지하 방공호에 위치한 식당이 현지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충칭에 있는 방공호에 마련된 식당. (사진=@China_Up_Close 트위터)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중국 충칭시는 수년 전부터 지하 방공호를 시민들을 위한 이색적인 쉼터로 개조하고 있다. 1930~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과 중일전쟁을 거치며 충칭에는 총 106개의 방공호가 구축됐다.

올해 충칭시는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폭염을 겪었다. 지난 18일 최고 기온은 영상 45도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일주일 동안 낮 기온은 34.9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또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전력원인 수력 발전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 당국은 지난 15일~25일 전력 공급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사상 최대 인파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방공호 개조 시설들에 몰렸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식당은 ‘동굴 파빌리온 훠궈’다. 이 식당은 1989년 방공호에 만들어졌으며, 충칭을 대표하는 매운 샤부샤부 요리 ‘훠궈’(火鍋)를 판매하고 있다. 한 고객은 “우리는 이제 공습이 아닌 더위를 피해 이 방공호에 모였다”며 “이곳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당국이 최근 방공호에 음식점 외에 카페,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을 세우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WP는 오래된 방공호는 시설 노후화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리뷰 사이트 디엔핑(Dianping)에 “(방공호 음식점들은) 환기가 잘 안 되고 곳곳에서 물이 새 바닥이 미끄럽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최악의 폭염 사태를 겪은 충칭시와 쓰촨성은 이번에는 집중호우에 시달리고 있다. 충칭시는 현재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중국 충칭에 있는 방공호에 마련된 식당. (사진=@China_Up_Close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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