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택 사장 "예술의전당 역할은 오페라·발레·클래식 지원"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 참석
3년 임기 마치고 곧 퇴임 앞둬
예술의전당, 올해 발레축제 3억6000만원 추가 지원
"'선진국' 한국, 기초예술 지원은 턱없이 부족"
  • 등록 2022-05-24 오후 2:13:06

    수정 2022-05-24 오후 2:1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제 저는 퇴임하지만, 예술의전당은 앞으로도 오페라·발레·클래식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앞둔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의 정체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발레·클래식 공연장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2022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사장은 지난 3월 임기가 끝났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차기 사장 임명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유 사장이 퇴임 전 언론과 만나는 마지막 행사였다.

유 사장은 “저는 연극·영화·뮤지컬에서 주로 일을 해서 오페라·발레 등은 잘 몰랐고, 예술의전당 사장 취임 이후 1년이 지난 뒤엔 코로나19까지 터져서 정신이 없었다”며 “뒤늦게 이곳의 정체성은 ‘오페라·발레·클래식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극장’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고 ‘문화 선진국’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순수 기초예술에 대한 공공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런 점에서 예술의전당이 공공극장으로 해야 할 일은 오페라·발레·클래식을 지원하고 이들 장르를 활성화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예술의전당은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지난해 4년 만에 부활시켰다. 신진 클래식 연주자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도 지난해 새롭게 선보여 올해 2회 축제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9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는 대관비와 제작비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고 있는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올해 예술의전당의 추가 지원으로 예산이 2배 이상 늘어났고, 축제 기간도 이전보다 1주일 더 연장돼 보다 풍성한 축제로 관객과 만난다.

유 사장은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문예위로부터 받는 예산이 3억 600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작 놀라 예술의전당에서 3억 600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며 “발레 장르의 경쟁력을 높이고, 발레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에게 무대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산은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얼마 전 타계한 배우 강수연이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라는 말을 했는데, ‘대한민국발레축제’ 또한 올해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도약하면 좋겠다”며 “내년엔 40억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아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참가자들이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외에 M발레단, 와이즈발레단, 김용걸댄스씨어터, 유장일발레단, 박기현발레단, 아함아트프로젝트, 이루다블랙토, 프로젝트클라우드나인, 발레리나 김주원 등 민간 발레단·발레인이 참여한다. 안무가 허용순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예술의전당과 공동제작으로 처음 선보인다. 오는 7월 2일엔 제주와 춘천에서 지역 공연도 개최한다.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은 “공연예술계가 코로나19의 어려움에서 많이 회복하고 있어 올해 슬로건은 ‘다시, 새로운 일상의 문을 열다’로 정했다”며 “이번 축제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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