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네덜란드, 대중 반도체 규제 동참…최종협상 중"

블룸버그 "ASML·니콘, 중국에 노광장비 수출 제한"
워싱턴서 27일(현지시간) 최종협상 마무리 전망
"中, 결국 반도체 장비 자체 개발할 것" 우려도
  • 등록 2023-01-27 오후 5:01:29

    수정 2023-01-27 오후 5:01:2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는 것이 확실시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27일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니콘이 중국에 노광장비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원판에 빛을 쏴 회로를 새기는 핵심 장비다. 특히 회로 선폭을 7나노미터 이하로 줄이는 초미세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SML만 판매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은 10월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직후부터 일본과 네덜란드를 동참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잇달아 만나 수출 규제 동참을 요청했다. 두 나라 정상은 자국 산업에 미칠 부작용 등을 우려에 동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끝내 미국이 의지를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헤이그전략연구소의 미국 전문가인 폴 베르하겐은 현지 BNR 라디오에 “미국과 맞서는 유럽 기술 연합을 만드는 것보다는 미국과 함께 서방 기술 연합을 구축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미국(26.9%)과 네덜란드(26.3%), 일본(24.3%)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 이른다.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일본, 네덜란드까지 합류하면 중국은 사실상 반도체 장비 수급선이 막히는 셈이다.

니시무라 야스히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수출 규제 동참 여부에 관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고 지나 레이먼도 미국 상무장관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수출 규제에 참여해야 하는 기업은 여전히 볼멘소리를 낸다. 수출 규제에 동참하면 중국시장을 포기해야 할 뿐 아니라 중국이 기술 자립에 나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며 “반도체 장비를 구할 수 없다면 중국은 스스로 개발할 것”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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