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알고 싶다" 젊은직원과 소통 나선 금융권CEO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신입직원과 토크콘서트
윤종규 회장, 자회사 등 방문해 타운홀 미팅
  • 등록 2021-06-18 오후 5:57:49

    수정 2021-06-18 오후 5:57:4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MZ(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디지털 트렌드를 익히고 금융사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시도다.
11일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왼쪽)가 신입직원들과 랜선 간담회를 진행중이다.(사진=삼성화재)
18일 삼성화재는 입사 1주년을 맞은 128명의 직원들이 온라인에서 모여 신입사원 입사 1주년 축하행사를 지난 11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입사 1주년 행사는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 등을 고려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바로 CEO와의 만남이었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사장)가 직접 온라인에 등장해 직원들과 취향을 맞춰보는 ‘벨런스게임’을 하고, 토크콘서트도 진행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훈화말씀’ 형식을 깨고, 사전 질문 없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가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채팅창에는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것, 먹고싶은 음식 등 평소 대표와의 만남에서 묻지 못했던 얘기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최 대표에게 ‘호캉스를 누구와 함께하고 싶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최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마화텅 텐센트 회장(CEO)’이라고 답했다. 그는 “마화텅 회장이 중국에서 성공한 만큼, 그와 함께 미래사업구상을 해보고 싶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텐센트는 홍콩의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제작하는 회사로 중국의 카카오인 위챗을 만든 곳이다. 현재 삼성화재와 중국법인 합작사를 설립 중으로 인연이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특히 ‘호캉스’라는 콘셉트를 설정해 참석자들에게 웰컴드링크, 어매니티 등이 포함된 레디백과 배달 쿠폰을 미리 전달해 호텔패키지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신입직원들은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행사를 마치려고 하자, 한 직원은 “사장님과 오후 10시까지도 함께 하고 싶다”는 채팅을 올리는 등 웃음을 더했다. 김종명 인프라투자팀 책임은 “사장님과 콘서트 하는 느낌이었다”며 “사장님의 고민과 우리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서초동에 있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금융지주가 만든 디지털 전진 기지로, 디지털R&D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가 등이 입주해 있다. 권 행장이 NH핀테크혁신센터를 찾는 이유는 금융권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은 디지털에 대해 이해하고,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지난달에는 인턴으로 들어와 정식직원으로 입사한 디지털 부분의 신규직원들고 격의 없는 대화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특히 권 행장은 매월 정기 간담회 ‘With CEO’를 열고 디지털 관련 아이디어 등 일반 행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8년부터 지주 자회사 등을 방문해 직원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팅의 주제는 직원들이 주로 정하는데, 사소한 대인관계 고민에서부터 진로 고민까지 다양하게 이뤄진다. 특히 KB금융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전략은 항상 논의되는 주제다. 최근엔 새롭게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된 푸르덴셜생명을 찾아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 전략이었고, 젊은 직원들이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 화두는 단연 디지털이고, 이를 가장 잘 활용하고 아는 사람들이 바로 MZ세대인, 젊은 직원들”이라며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과거 상명하복식 문화를 없애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모든 직원들이 의견을 내고 이를 반영하는 문화롤 금융권도 변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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