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 충격 현실로…유가 100달러 '가시권'

브렌트유, 7년3개월래 첫 90달러 돌파
우크라 전쟁 공포發 에너지 대란 우려↑
유가 민감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도
  • 등록 2022-01-27 오후 2:04:10

    수정 2022-01-27 오후 10:26:5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7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설에 지정학 공포가 커지면서 에너지 대란이 가시화하는 기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0% 상승한 배럴당 89.9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줄곧 9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건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2.04% 오른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2.25% 뛴 배럴당 86.77달러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세계 3대 원유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 7월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 월가 금융사들은 이미 이같은 공식 전망치를 내놓은 상태다. 가뜩이나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는 재료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임박설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의 3분의 1은 러시아에 천연가스를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에 반발해 원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공급을 막는다면, 세계적으로 대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폴 셸던 최고 지정학 고문은 “시장은 물리적인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가 치솟으면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야 할 미국부터 흔들릴 수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는 소비가 차지하고 있는데, 유가가 폭등하면 반등이 어려워지는 탓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더딘 긴축과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중대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천연가스 등 에너지 조달 대책을 강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미러의 ‘강대강’ 극한 대치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으로 예고 없이 나빠질 수 있다”며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러시아의 2월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러나 러시아는 꿈쩍도 않고 있다.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는 이날 북극 해역 훈련 참가를 위해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이 주둔기지인 북서부 무르만스크주 세베로모르스크항에서 출항했다. 전형적인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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