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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주식시장 주인공, '개인'"…동학개미는 '갸웃'

美 개인 2810억달러 순매수…2019년엔 380억달러
JP모건 "글로벌 주식 수요 1조달러…개인 덕"
28일 동학개미, 국내서 3조원 팔아…사상 최고 규모
"향후 개인 시중금리 인상에 확실한 '자본 이득' 고려할듯"
  • 등록 2021-12-29 오후 5:16:59

    수정 2021-12-29 오후 5:16:59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 한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란 평가가 나온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분을 늘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단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맹활약을 펼쳤던 국내 ‘동학개미’의 위세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연말 계절성 요인도 있지만, 올해 내내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출처=한국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올해 전 세계 주식 수요 1조달러…개인 투자자 열풍 때문”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올 초 게임스탑 등 밈(meme) 주식 열풍이 사그라지고 있음에도, 개인 투자자(retail)들은 계속 주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독립 리서치 기관 반다(Vanda)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투자자는 올해 약 2810억달러(334조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2400억달러(285조원) 보다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9년엔 380억달러(45조원)에 불과했다.

미국 개인들은 옵션 거래에도 대거 뛰어들었다. 트레이드 어럴트에 따르면 작년보다 미국 옵션 거래량은 40% 증가했다. 제이피모건은 개인 투자자들의 개별 주식 옵션 거래는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 결과 개별 주식 옵션 거래가 전체 옵션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외 시장에서도 개인들의 주식 투자 참여는 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도 작년 초보다 4배 증가한 2600만개의 개인 계좌가 등록됐다.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주식 거래 중 스마트폰으로 진행된 비율은 19%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7%였다. 스마트폰을 통한 매매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의 한 투자전략가는 올 한 해 전 세계 주식 수요가 1조 1000억달러(1300조원)에 달한 주요 이유는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는 적어도 내년까진 계속 주식을 할 것”이라며 “금리가 0%에 가까운 상황에서 딱히 투자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학개미, 28일 하루에만 3조원 ‘패대기’

다만 로이터는 개인 투자자 세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그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거란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투자자들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브로커리지 이토로(eToro)는 지난 3분기에만 1억 600만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초반의 6300만 건을 큰 폭 상회한 것이긴 하나 올해 1분기보단 절반이 줄어든 규모다.

한편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세력은 연말 들어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하루에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 9975억원, 코스닥에서 1조 1611억원을 순매도했다. 양 시장을 합해 3조 1586억원을 판 것인데, 이는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기조가 긴축으로 바뀌고 있는 점과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고자 하는 국내증시의 계절적 특수성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순매수는 이미 지난 여름부터 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올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개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70조원대까지 늘었지만, 이후 더 늘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이날까지 올해 수익률은 29.34%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6% 상승했다. 가을부터 코스피는 3000대 안팎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매매 패턴은 상반기 시세를 추종하는 데서, 최근엔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에 차익 실현을 보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시중금리 인상으로 주식 배당 수익 대비 금리형 상품의 상대적 매력이 올라갔기 때문에, 향후 동학개미는 좀 더 확실한 ‘자본 이득’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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