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보스 회의 고작 4개 참여…“주요 발언 기회 놓쳐”

‘제로 코로나’ 영향, 자국민 출국 제한도
美 상무부 장관·상원의원 일부 참석
SCMP “中 제로 코로나 고집, 피해 막심”
  • 등록 2022-05-24 오후 3:04:31

    수정 2022-05-24 오후 3:30:1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지난 22일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로 대표단을 보냈다고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스스로 세계 무대에서 발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SCMP에 따르면 나흘간 열리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대표단이 공식 참석하는 회의는 전체 200여개 중 4개에 불과하다. SCMP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은 글로벌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중국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 적은 규모로 참여하면서 자국의 정책 목표를 알리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외국 기업들의 걱정을 덜어줄 기회를 잃었다”고 풀이했다.

WEF는 매년 1월 다보스포럼을 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행사는 취소했다. 올해도 1월에 행사를 계획했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5월로 연기됐다. 대면 형식으로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것은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SCMP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인플레이션,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 신흥국의 부채 등 산재한 글로벌 이슈를 고려할 때 이번 다보스 포럼 참석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시 얼마나 잃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중국 대표단 중 최고위급 인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다. 그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한 패널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그 외 ‘중국 경제전망’과 ‘세계 에너지 전환에서 중국의 위치’, ‘유라시아 전략전망’ 세션에 참여한다.

SCMP는 “중국은 디지털 통화, 세계화, 식량 안보, 신냉전과 같은 사안들에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은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상원의원 일부가 참석해 글로벌 협력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홍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왕후이야오 중국 세계화연구소 이사장은 올해 중국 대표단 규모에 대해 자국의 엄격한 격리 정책 등 ‘기술적 이유’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 산하 국가 이민관리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이유로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제한했다. 왕 이사장은 “이는 분명 중국에 불리하다”며 “우리는 온라인 교류 강화를 고려해야 하고 국제 항공편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외르크 부트케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중국 정재계 인사들은 더 이상 해외를 방문하지 않고, 중국 정부 혹은 중국 재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외부에 알리는 것을 놓치고 있다”면서 “외부와 교류가 단절된 상태이며, 회상회의로는 그 차이를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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