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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워커' 광고가 자꾸 나오는 이유는?

'집에서 비싼 술' 트렌드에 위스키 수요 폭발
숙성 오래 걸리는 특성상 즉각 공급 대응 불가
여유있는 '조니 워커' 판매 유도하며 대응 나서
  • 등록 2022-01-28 오후 5:01:28

    수정 2022-01-28 오후 5:01:2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술 문화로 고급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스키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기치 못했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외식이 힘들어지면서 밖에서 저렴한 술을 사 먹던 돈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주(州)에서 온라인 주류 판매법을 완화한 것은 촉매제가 됐다.

(출처=유튜브 캡쳐)
‘모자란’ 라가불린 美 판매량 5%↓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위스키 제조사인 디아지오의 최근 매출은 늘었지만 일부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갑작스레 늘어난 수요에 맞추려면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최소 몇 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 고급 위스키의 특성상 즉각 대응할 수 없어서다.

디아지오의 작년 하반기 순이익은 상반기 15억8000만파운드(약 2조5000억원)에서 19억7000만파운드(3조2000억원)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20% 증가해 79억6000만파운드(12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디아지오의 스피릿(증류주) 미국 순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디아지오의 대표 브랜드인 크라운 로얄 캐나디안 위스키의 작년 하반기 미국 판매량은 12% 증가했다. 데킬라 판매량은 61% 늘었다.

반면 몇몇 브랜드는 판매량이 줄었다. 라가불린 등 디아지오가 만드는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의 미국 판매량은 5% 줄었고, 불렛 버본 위스키의 순매출도 19% 줄었다. 이는 인기가 없었다기보단, 모자라서 팔지 못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위스키는 나무로 만든 오크통, 체리통 등 배럴에서 최소 몇 년간 숙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시장에 바로 대응할 수가 없다. 디아지오의 블렛 버본 위스키의 경우 위스키를 담을 병이 모자라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팬데믹 이후 위스키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다.

생산량 많은 조니워커에 몰아주기

디아지오는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조니 워커에 대한 판촉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위스키 부족 사태 해결에 나섰다. 병 부족은 유리 생산량을 즉각 늘리는 방안을 도입했다.

자사주 매입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주가하락을 막기도 했다. 이날 디아지오는 60억달러(7조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주가는 2%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터키 등 일부 시장에선 가격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디아지오는 라바냐 찬드라셰카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조니 워커로 고객을 이동시키기 위해 광고비를 더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디아지오는 조니 워커를 홍보하기 위한 ‘킵 워킹’(Keep Walking)이란 제목의 TV, 온라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찬드라셰카르 CFO는 위스키가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을 헷지(hedge·위험 분산)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최소 몇 년 전부터 숙성을 시작하는 위스키의 특성상 최근 급격히 상승한 물가를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필요가 없단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숙성기간이 더 긴 제품일수록 인플레이션 대비 헷지 효과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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