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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CO2)은 정유사의 원유 분리나 석유화학 기업의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 원료 탄산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업단지 인근 탄산메이커에게 공급이 되면 이를 정제·액화해 여러 수요자에 공급되면서 식음료, 철강,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식이다.
최근 국내 탄산 대란은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촉발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국제 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수소 제조 과정에서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 이용이 늘었고 부산물로 나오는 탄산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정유·석유화학사가 지난 3월부터 정기 플랜트 정비·보수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생산 일정이 지연된 영향도 탄산 부족에 불을 지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탄산 비축량이 충분해 당장 생산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업체는 맥주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부분의 맥주업체들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자체 발생하는 탄산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외부에서 사용하는 디스펜서도 탄산 사용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철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식품은 탄산 사용 전체 비중으로 치면 크지 않아 각 업체들이 재고를 확보한다면 국내 수요는 충분히 커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