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귀환' 선언 바이든 행보보니…유럽 규합·러시아 견제·중국 타격

바이든 ‘中견제’ 기치 내걸며 유럽과 동맹 결속 다져
美주도 G7공동성명, 사상 처음으로 中 공식 비판
바이든 “美, 다시 세계 외교 이끌 것” 천명
나토 정상회의·푸틴 정상회담서도 중·러 압박 유지할듯
  • 등록 2021-06-14 오후 3:24:50

    수정 2021-06-14 오후 3:24:5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복귀’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등 동맹을 규합하고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이어가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공조·견제·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中견제’ 동맹 결속 다진 바이든…“美, 다시 세계 외교 이끌 것”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세계 외교에 다시 완전하게 관여하고 있다”며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세계를 이끌기 위해 테이블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며 “민주주의 국가들이 독재국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중·러에 맞서) 매우 생산적이고 협력적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은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고, 완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비판과 견제 의지를 이끌어냈다. G7 정상들은 폐막 공동성명(코뮈니케)을 통해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 △신장 자치구 주민 강제 노역 △대만과의 갈등 등을 직접 거론하며 “홍콩 기본법을 보장하는 홍콩의 자유와 권리, 신장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촉구하는 내용도 성명서에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저소득 국가 등에 백신을 대량 지원하겠다고 한 것도 중국이나 러시아 견제를 위한 백신 외교 목적이 강하다는 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G7 성명에는 중국과 관련한 문제를 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인권 유린과 비(非)시장 정책 등을 포함했다”며 “중국은 인권과 투명성에 대한 국제 규범에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당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 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중국측에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나토 정상회에에서도 이같은 대중 견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나토 정상회의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총 30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한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내 브리핑을 통해 중국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룰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대한 도전 △최신 기술 △민주주의 가치를 주목해야 할 세 분야로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토 상호 방위조약에 대해 “신성한 의무”라고 규정했다. 설리번 보좌관도 “나토는 중국의 안보 도전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은 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그곳(나토 의제)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는 한편, 중국이 나토 회원국 각국을 상대로 제기하는 공통적·개별적 방식의 도전을 동맹 차원에서 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고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NBC방송 캡쳐)
바이든, 푸틴과 정상회담서도 견제·압박 지속할듯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대중국 전략과 유사한 견제·압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를 독재국가로 칭하며 인권 문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내전 개입, 사이버 공격 등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번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미·러가 협력 방안을 모색하되, 러시아의 적대적 행동에는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를 다루는 방식에는 두 가지 본질적인 요소가 있다”며 “양국간 공동 가치 측면에서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협력 영역이 존재하는가, 이나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해로운 활동에 어떻게 분명한 메시지를 낼 것인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14일 방영 예정인 NBC방송 인터뷰 예고영상에서 사이버 범죄자들에 대한 양국 간 상호 인도 가능성을 내비쳤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열려 있다”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가 ‘저점’에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한다”며 “양국 관계는 국제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에 그(푸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데, 많은 경우 그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회담을 앞두고 양측 간 기싸움도 팽팽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등과 관련, “푸틴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미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고 응수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예고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신을 ‘살인자’라고 한 것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놀랍지도 않다”며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이어 “나에 대한 ‘살인자’라는 수사는 마치 헐리우드 ‘마초’와 같은 미 정치 문화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의 인권 탄압 지적에 맞서 중국과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화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를 재확인했다.

한편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은 현재 냉전시대의 이념을 사용해 유럽 동맹국들을 끌어들여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며 각국의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이해관계가 달라 “시간이 지나면 미국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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