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세계 질서 위협”…미·러 대사, 中서 설전

美대사 “러, 식량 위기도 촉발” 비난
러 측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어”
서방vs 러, 中역할 두고도 의견 차이
  • 등록 2022-07-05 오후 4:07:53

    수정 2022-07-05 오후 4:07:5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주재 미국·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사진=AFP)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칭화대·중국인민국제문제연구소 공동 주최 제10차 세계평화포럼에서 니콜라스 번스 미국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세계 질서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번스 대사는 “러시아가 이유 없이 무력으로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었고, 너무 많은 이들의 고통과 함께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세계연합(UN) 헌장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식량 안보 위기도 언급됐다. 번스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번스 대사에 이어 연설에 나선 안드레이 이바노비치 데니소프 러시아 대사는 번스 대사의 발언을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번스 대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과 2014년(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일어난 일, 민스크협정 촉진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나토는 본질적으로 대리인을 앞세워 러시와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한 곡물 수출과 관련해 “봉쇄는 없으며, 모든 창구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프랑스 대사도 행사에 참석했다. 캐롤라인 월슨 영국 대사는 “러시아는 2만㎢의 국경을 가진 매우 큰 나라로, 나토 회원국과 국경을 맞고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이 된다는 데니소프 러시아 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로랑 빌리 프랑스 대사는 평화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대사들은 러시아 제재에 중국도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번스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생체무기 실험식이 있다’는 ‘가짜 뉴스’를 예로 들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선전’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법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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