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에도 침묵하는 北…당국 "동향 주시"(종합)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 보도 전무
양무진 "낮은 단계의 핵무력 강화…알릴 필요 없었던 듯"
통일부 "北, 도발로는 얻을 게 아무 것도 없어"
  • 등록 2022-09-26 오후 4:15:33

    수정 2022-09-26 오후 4:15:3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지난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와 관련해 주요 관영 매체들의 보도가 보이지 않는다. 통상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다음날 관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보도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부터 시행하는 한미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해석이 유력한 가운데, 우리 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 (사진=연합뉴스)


26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내 주요 관영매체들은 전날 이뤄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날 주요 보도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정치국회의를 열고 농사실태를 점검했다는 내용이었다. 회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앞서 북한이 전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다.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해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미 해상 연합훈련을 겨냥한 무력 시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경우를 제외하곤, 그간 미사일 발사 후 다음날 관영 매체를 동원해 발사 관련 기사와 사진을 공개했었다. 실제로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당시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 시험’이라고 했었다. 3월 25일 ICBM 발사에 성공했을 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ICBM 발사 등에 대해 침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지만, 이 역시 관영 매체 보도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의 경우 큰 의미를 부여한다기 보단,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미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경고 메시지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총장)는 “어제 발사의 경우 낮은 단계의 핵무력 강화 정도였기 때문에 북한이 굳이 대내외에 널리 알릴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리 당국은 상황을 주시하겠다면서, 동시에 북한을 향해 대화와 협력을 호소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북한은 이러한 도발로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가 제안한 대화와 협력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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