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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물 콜금리가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해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91일물 CD금리에 자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일물 콜금리를 기준금리에 가깝게 운영되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 1일물 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무려 23bp(1bp=0.01%포인트)나 낮아 25bp 금리 인상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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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7일물 이하 콜금리인데 반해 CD금리는 91일 만기로 만기가 더 긴데도 CD금리가 더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정작 1일물 콜금리는 기준금리를 3.5%로 결정한 지난 달 13일에는 3.427%로 3.5%에 가까웠으나 그 뒤로 추세적으로 하락, 이달 2일엔 3.27%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보다 무려 23bp나 낮은 것이다. 금통위에서 금리를 25bp 인상했는데 그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기준금리와 1일물 콜금리간 괴리가 커지게 되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은 공개시장조작에 의해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꼴이라 주객이 전도되기 때문이다.
1일물 콜금리가 기준금리보다 과도하게 낮아진 이유는 연말 단기자금 시장에 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린 영향이라느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은은 작년 12월과 올 1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단기자금 시장에 20조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 뒤로 91일물 CD금리 및 기업어음(CP)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등 단기자금 시장에 숨통이 틔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숨통이 트이다 못해 단기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해졌다는 방증이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1일물 콜금리가 기준금리 3.5%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이보다 살짝 높은 3개월물 CD에 유동성이 몰렸다”며 “한은이 다시 단기금융시장에서 유동성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