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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 10여 명이 공동 주최한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1차 토론회’에서는 선거 패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다. 이날 토론회는 지방선거 이후 당내에서 진행된 첫 선거 평가 토론회다.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발제문에서 “민주당에 떠도는 두 개의 유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재명 전 대선후보 관련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유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잘했져’(잘 했지만 졌다) 유령을 지목했다. 성공한 대통령과 대선후보가 있는 한 민주당은 패배 원인이 없는 정당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통제하지 못한 점을 지방선거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선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보고 20대 여성 비대위원장을 잘 모셨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20대·30대에서 민주당 지지가 늘긴 했지만 투표율을 감안하면 전체 득표 수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와 충분한 사과 없이 586 용퇴론을 꺼내 들어 당내 내홍을 일으킨 바 있다.
이탄희 의원은 “우리가 민주당의 지향점과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것을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팬덤 정치를 견인하지 못하고 오히려 여기에 편승하거나 내부 갈등을 극대화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연쇄 패인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김종민 의원이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12일에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워크숍을 갖는다.
박 원내대표는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는 철저한 평가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혁신형 비대위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지난 촛불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평가에 임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