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43-1~2회차) 수요예측에는 총 1조220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3000억원으로 4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보면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805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4150억원이 모집됐다.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LG디스플레이는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발행은 2년 만의 복귀이고, 2019년 2월 발행 당시 신용등급 ‘AA-(안정적)’과는 다르게 현재 ‘A+’ 등급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했음에도 흥행을 이끌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비대면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신용평가사들이 이를 고려해 등급전망을 상향했다”며 “이와 함께 A등급 금리 매력과 ESG 채권을 앞세우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2020년 연간 이익창출력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됐고, 2021년에는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과 3조5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는 등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만 봐도 2019년 -5.8%에서 2020년 -0.1%, 2021년 상반기 8.8%로 꾸준히 개선세를 보였다.
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스마트폰, TV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군의 OLED 적용 증가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수요 저변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OLED 수익성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확대됐던 전사 실적 변동성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파주 공장 친환경 OLED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2300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파주 공장 친환경 OLED 제품 생산을 위한 클린룸과 유틸리티에도 투자(2700억원)한다.
트랜치별로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5년물 700억원 모집에 3400억원이 모집됐다. 특히 사회적채권인 10년물 300억원 모집에는 7배가 넘는 2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증액발행을 4000억원까지 계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반 공모채로 조달한 1700억원의 자금을 채무상환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만기가 도래하는 CJ제일제당 기업어음(CP) 규모는 1900억원 수준이다. 사회적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동반성장펀드 조성으로 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지원에 나서고, 대금지급주기 단축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김승언 한기평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식품부문의 해외사업 확장, 바이오부문의 고마진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장 과정에서 운전자본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부담이 있으나 개선된 영업활동현금 흐름을 통해 이를 충당하면서 완만한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