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1400원 지키기 총력…"속도 조절은 해도, 결국 방어 어려워"(종합)

외환당국 시중은행에 실시간 달러 거래 보고 요청해
20일 수출업체 간담회, '달러 사재기' 자제 주문할 듯
국민연금 외화 운용제도 개선 논의까지 총력적 대응
시장 "환율 속도조절 이상의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 등록 2022-09-19 오후 5:18:58

    수정 2022-09-19 오후 5:18:5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에 다다른 지난주부터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최근의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속도 조절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달러화의 기조적인 강세 흐름 속에 궁극적으로 1400원선을 지키긴 어렵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외환당국은 지난 16일 환율이 장중 1399.0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넘보자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7억71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당국이 달러를 판 금액만 10억달러로 추정돼 전체 거래량의 7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다.

당국은 그동안 구두개입, 실개입에서 끝났던 것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방안을 내놓으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한데 이어 20일 수출업체들과 만나 ‘달러 사재기’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최근 달러 수급 불균형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국민연금까지 외화 운용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당국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 지키기에 총력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9일 달러인덱스가 현지시간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10선으로 치솟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5원 가량으로 제한되면서 16일 기록한 전고점(고가 1399.0원, 종가 1393.7원)을 넘지 못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3.6원) 대비 5.6원 오른 1393.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 전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반등에 전일 대비 3.0원 하락한 1385.0원에 개장한 뒤 낙폭을 점차 줄이더니 오전 10시 30분께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했다. 환율이 139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15일(1393.7원) 이후 2거래일 만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당국의 대응에 대해 원화 추락 속도를 조절하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16일 당국이 세게 밀었고 FOMC 전까지 1400원을 수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환율 과열 급등 정도는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궁극적으로 1400원을 방어하기엔 무리란 예상이 우세하다. 9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 수준인 0.75%포인트 가량 올리면 현재 2.5%로 동일한 한미 금리는 뒤집히게 되고 원화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미국 금리 상단이 3.25%로 한국은행의 2.5%보다 0.75%포인트 높아지게 되면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일련의 대응들이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정할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 1400원이 뚫리는 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면서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강한 개입을 이어가다 보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대외건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원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수출업체를 동원해 달러 매수를 자제 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단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외화 정책을 조정하고 수출업체에게 달러 사재기를 자제 시켜도 역외 환율 매수 흐름까지 통제할 순 없고 달러화의 기조적 상승 분위기를 꺾을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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