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때 백지화 '빗물터널' 재추진…1.5조 투자

"사후복구 보단 사전예방체계 전환 필요해"
시간당 빗물 처리용량 95mm→100mm로 상향
강남·도림천·광화문 등 상습 침수지역 우선 추진
  • 등록 2022-08-10 오후 3:47:04

    수정 2022-08-10 오후 9:17:2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박원순 전 시장이 백지화 했던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해 서울시의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시키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사진
현재 서울시의 시간당 처리용량을 30년 빈도 95mm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mm까지 상향한다. 또 항아리 지형으로 상습적인 침수가 발생하는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mm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간 서울지역에 524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오 시장은 단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수피해가 반복될 때마다 이루어지는 사후복구보단 사전예방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언급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11년 7월 우면산 일대 폭우로 다수의 시민이 목숨을 잃으면서 10년간 5조원을 투자해 100mm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박 전 시장 시절 계획이 변경되면서 실제로는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완공됐다.

오 시장은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 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mm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함께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지중 투자한다. 또 이와 연계해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소, 빗물펌프장 등도 만들어 총 3조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과 광화문지역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배수시설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남역 일대에는 3500억원, 도림천 지역에는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한다. C자형 관로에서 관로에서 관로를 보완했던 광화문 역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계획을 추진해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후에는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서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심도 터널공사는 대규모 재정투자가 필요하고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 사업”이라며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에 국비 지원도 요청한다. 그는 “오늘 아침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도 국비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오 시장은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가정과 상가 원상복구를 위한 지원, 도로·하천의 긴급 복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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