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RM 빅 딜' 공식화…이재용·손정의 묘수 '촉각'

JY "내달 손정의 회장 만날 것, 그의 제안 듣겠다"
독과점 걸림돌…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
빅 딜 성사 땐…하만 인수 후 5년 만에 '대형 M&A'
  • 등록 2022-09-21 오후 6:47:15

    수정 2022-09-21 오후 9:19:06

[이데일리 이준기 이다원 기자] 삼성전자가 6년 만에 ‘빅 딜’에 뛰어든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영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다음 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다. 아마 그때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다”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설계자산(IP)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영국 ARM 인수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그래픽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인 엔디비아의 ARM 인수가 무산된 이후 대주주인 손 회장은 한때 나스닥 기업공개(IPO)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여러 후보군이 인수 의향을 내비치자 다시 매각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접촉하려는 손 회장은 ‘투자의 신’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수합병(M&A)계의 거물로, 현재 ARM의 지분 75%를 보유한 대주주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로선 인수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ARM은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두 사람이 ‘독과점’ 등 여러 걸림돌을 넘을 묘수를 짜낼 수 있느냐는 데 있다. 독과점은 작년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막힌 주된 이유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다른 전략적 투자(SI)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인수에 나서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한 가용 가능한 보유액은 약 120조원으로, 50조원 안팎으로 몸값을 평가받는 ARM 인수를 위한 실탄은 이미 준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말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 계보가 끊긴 상황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 승진 계획에 대해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은 오직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회사를 위해, 또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우리 임직원을 격려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특사로 임명받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영국 런던에 가려고 했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조금 일정이 바뀌었다”면서도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때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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