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사퇴에 술렁이는 경찰…차기 경찰청장 삼파전

청장 후보군 치안정감 6인 중 이번주 내정 전망
윤희근·김광호·우철문 유력…의외 인물 가능성도
누가 돼도…내부 동요 수습 등 어깨 무거워
  • 등록 2022-06-28 오후 4:44:57

    수정 2022-06-28 오후 9:42:0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김창룡(58)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경찰청장의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13만 경찰 수장이 정부의 경찰 통제 강화안에 반발해 사퇴 카드를 꺼내 든 만큼 후임 청장은 누가 되더라도 어깨가 무겁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김 청장은 전날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 발표에 “경찰 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항명성으로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 반차를 냈고, 이번 주 휴가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김 청장이 공식적으로 의원면직서(사표)를 제출하면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한단 방침이다.

후임 경찰청장 인선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이미 행안부는 차기 경찰청장 인선을 위해 인사검증동의서 등을 요청했고, 지난 24일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 모두 제출했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인사 검증을 벌이는 중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는 다음달 1일 전후로 차기 경찰청장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송정애(왼쪽부터) , 윤희근, 우철문, 김광호, 박지영, 이영상 치안정감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다.(사진=경찰청)
경찰 서열 1위인 경찰청장(치안총감)은 법상 서열 2위 계급인 치안정감 가운데 1명이 승진해 맡는 보직이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국가수사본부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다. 이 중 임기가 보장된 국수본부장을 제외한 6명이 청장 후보군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충북 청주 출신인 윤희근(54) 경찰청 차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작년 치안감 승진 뒤 반년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조직에서 ‘정보통’으로 분류되며, ‘2인자’인 경찰청 차장에 내정되면서 사실상 청장 승진을 위한 단계를 밟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청장이 경찰대 4기인 점을 고려하면, 7기인 윤 차장이 후임 경찰청장이 되면 기수가 확 내려가는 세대교체 인사가 된다.

울산 출신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 출신으로 김 청장이 후임 청장이 되면 윤석열 정부의 인사 특징인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지난 21일 취임 후 최근 첫 기자간담회에선 집회·시위와 관련해 “불법 행위는 지구 끝까지 쫓아 사법처리하겠다”며 강력한 법 집행을 강조, 정권과 ‘코드맞추기’한단 평이 나왔다.

여기에 경북 김천 출신의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은 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이던 지난달 행안부 자문위 1차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부의 경찰 통제 강화추진 과정에 경찰 측 인사로 참여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달 말 치안정감 승진을 하면서 유력 후보군에 합류, 차기 청장 자리를 놓고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그간 경찰청장 후임자를 먼저 발표한 뒤 치안정감 인사를 진행해왔으나 현 정부 출범 이후 관례를 깨고 치안정감을 모두 교체해 청장 후보군을 전원 물갈이했다. 이처럼 경찰 인사가 이례적으로 이뤄진 만큼 순경 공채 출신인 송정애(59) 경찰대학장, 간부후보생 출신인 이영상(57) 인천경찰청장과 박지영(59) 경기남부청장 등 의외의 인물이 청장으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누가 차기 청장이 되더라도 할 일이 태산이다. 행안부가 다음달 15일 최종안을 내놓겠다고 못 박은 경찰 통제안을 둘러싼 갈등 해결이 우선이다. 전국 각지의 경찰 직장협의회가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술렁이는 13만 경찰 내부의 동요를 수습해야 한다. ‘국기문란’으로 질타당했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의 진상도 밝혀 기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자리이지만, 역대 청장 중에서 임기를 제때 마친 경우는 손에 꼽는다”며 “인사는 최종 발표가 나 봐야 알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렵지만, 경찰 통제에 맞설 힘 있는 청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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