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노하우' 담은 반찬 속속…고물가 파고든다

1~2인 가구 급증·고물가 겹치며 ''소용량 반찬'' 주목
CU·GS25·이마트24 속속 ''반찬 간편식 브랜드'' 론칭
"협력사와 도시락 만들던 노하우 그대로 활용"
다양한 반찬 편하게 맛보려는 소비자들도 공략 대상
  • 등록 2022-09-26 오후 5:03:13

    수정 2022-09-26 오후 5:03:1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살인적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최근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는 이른바 ‘홈밥족’이 늘어난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반찬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시락 등 간편식 상품에 이미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소용량·편의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손길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간편식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CU)
26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이마트24는 최근 각각 반찬 간편식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면서 고물가로 시름하고 있는 1~2인 가구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인구주책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1~2인 가구 비중은 61.7%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평균 가구원 수도 2.29명으로 사실상 대부분 가구가 2명 안팎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편의점들은 이같이 1~2인 가구 소비자들이 최근 고물가로 외식 대신 소용량 반찬을 구매해 집밥을 해먹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데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CU가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김치와 통조림, 밑반찬 등 반찬류 전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급등세가 가시화된 3분기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 반찬류 매출 신장률을 분기별로 살펴 보면 1분기 9.2%에서 2분기 19.3%로, 3분기에는 무려 24.5%로 늘어났다.

이에 CU는 9월부터 반찬 간편식 브랜드 ‘반찬한끼’를 출시, 명란젓·낙지젓·오징어젓 3종을 선보인데 이어 다음달 계란찜과 멸치볶음, 마늘쫑볶음, 명태회무침 등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GS25는 6월 반찬 간편식 브랜드 ‘반찬한판’을 론칭해 매콤제육·단짠불고기·비엔나소시지·치즈함박&파스타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24 역시 지난 21일부터 한 세트당 3가지 반찬으로 구성한 ‘노키친 3찬 세트’를 내놓고, 첫 라인업으로 닭고기태국카레덮밥 3찬·마라고추잡채볶음덮밥 3찬·부대김치볶음덮밥 3찬을 판매 중이다.

CU 반찬한끼(각 90g)는 3600원, GS25 반찬한판(160~190g)은 2900원으로 100g당 가격을 따져 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반찬 상품 대비 유사한 수준의 가격대를 보였지만, 소용량으로 포장돼 선보인 것이 주요 전략이다. 이마트24가 최근 3개월 간 반찬 간편식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곳은 단연 독신주택가(36%)와 일반주택가(32%)로 꼽힌 만큼 1~2인 가구에 소용량 전략이 먹혀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각 편의점들은 도시락을 비롯한 프레시푸드(FF) 개발 노하우가 이번 반찬 간편식 브랜드에 십분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들은 탄생 이래 품질 높은 도시락 개발을 위해 중소 협력사들과 끊임없이 협력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반찬 간편식의 경우 이같은 도시락 개발·생산에서 파생된 상품이라 이미 구축된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빠른 라인업 확대는 물론 가성비 확보, 원재료 확보 및 생산라인 안정화, 폐기 상품 관리 등 부가 비용 부담없이 반찬 간편식 브랜드 운영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찬 간편식을 통해 원하는 구성대로 편리하게 식탁을 차리겠다는 소비자들 또한 주 공략 대상이다. 식품농촌연구소가 올해 1분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편식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38.9%가 ‘다양하고 새로운 맛을 낸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답하며 다양성에 가장 큰 선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GS25 관계자는 “도시락은 직장인을 위한 가성비 상품이라면 반찬 간편식은 가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반찬으로 식사를 하려는 이들을 위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