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27%가 '40년 만기'..."실수요자에 인기"

하나은행 출시 한달 실적 보니
총 신규 주담대 취급액 26.9% 만기 40년
"한도확대 효과로 수요 더 늘듯"
  • 등록 2022-05-24 오후 4:57:12

    수정 2022-05-25 오전 10:07:16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하나은행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은행권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한 달, 전체 주담대 취급액의 4분1 이상이 40년 만기 상품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지만, 40년 만기 주담대 선택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21일 주담대 만기 40년짜리를 선보인 후 지난 20일까지 약 한 달 새 전체 주담대 취급액 중 26.9%(건수 22.3%)가 만기 40년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40년 만기 신규 상품이 나가거나 기존 대출 만기를 40년으로 전환한 경우 등이 포함된 규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개월은 상황을 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수요자 위주로 자금수요가 필요한 고객은 만기 40년 상품 선택을 늘려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40년 만기 주담대 한달 실적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과거 최장 만기가 35년일 때 건수기준으로 최장 만기 상품이 전체 취급 건수의 80% 정도를 차지한 것을 고려할 때 아직 만기 40년 주담대 취급은 적다는 평가다. 다만, 80%역시 만기 35년 상품이 출시된 지 한달 후 숫자는 아니기에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에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

반면 실적이 만기 40년 상품이 출시된 지 한달 실적인 것을 감안할 때 외려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통상 차주가 대출을 받으러 올 때는 한도를 먼저 생각하지 만기를 염두하고 오지는 않는다”며 “하나은행이 고객 중 한도가 부족한 고객 등을 적극적으로 40년 만기쪽으로 유도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1일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만기 40년 주담대를 출시했다. 금리 상승기에 커지는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는 차원에서다. 만기가 늘어나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준다. 이에 따라 총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차주 소득의 일정 부분으로 묶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에서 대출 한도는 늘어난다. 현재 은행권은 총 대출이 2억원을 넘는 경우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가령 다른 채무가 없는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연 4.5%금리로 주담대를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으로 빌린다고 하자. DSR40% 규제에 따라 만기 30년 상품의 경우 3억2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만기를 40년으로 하면 3억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대출한도가 4200만원 늘어난다.

장기 모기지는 단점도 있다. 40년 만기로 빌리게 되면 대출금액과 기간이 늘어나 총대출이자는 30년 만기 때 2억7000만원 수준에서 4억2800만원 정도로 불어난다. 당연히 총상환금액도 5억9800만원(30년만기)에서 7억9800만원(40년만기) 2억원 정도 늘어난다.

다만, 총이자 등은 의미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주담대를 30년, 40년 만기로 받아 실제 만기까지 안고가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5~7년 갚다가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주택을 처분하면서 대출을 일시상환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국내 평균 이사기간은 5년 정도다.

금융권에서는 만기 40년 주담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6일), 농협은행(9일), 국민은행(13일), 우리은행(20일)이 모두 이달 만기 40년 상품을 내놨다. 2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처음으로 지난 10일부터 주담대 40년 상품을 팔고 있다.

금융당국은 4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출 한도를 늘려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측면에서는 부담이지만, 실수요자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장점도 있어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가계대출이 주담대 40년 상품 탓에 단기간에 급증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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