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종로 거리 간 듯 생생…600년간 서울 변화 모습 한눈에

개관 20돌 맞아 3개년에 걸친 상설전시실 개편
새로운 유물, 전시기법으로 ‘서울 사람 이야기’
노후 시설 전면 교체로 새롭고 쾌적한 전시공간
  • 등록 2022-06-29 오후 7:00:00

    수정 2022-06-29 오후 7: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시실 속 25m 가량의 터널 양쪽 벽에 1900년대 개화기 서울 종로의 모습이 펼쳐졌다. 근현대식 건물들 앞으로 전철이 지나다니고, 양복과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동시에 거리를 거닐고 있다. 군악대·어린 아이들·사진사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을 하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개화의거리, 종로’ 디지털 영상체험존이다. 100여년 전 서울에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마치 당시 종로에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게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개화의 거리, 종로’ 모습(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도시 역사를 담은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을 개편 완료하고 오는 7월 1일 다시 문을 연다. 1~5존까지 나뉘어진 상설전시실은 서울역사박물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다. 상설전시실을 개편한 건 2012년 개관 10주년 때 이후 10년 만이다. 김양균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장은 이날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이 어떻게 변화·발전했는지 과정과 어떤 사람들이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상설전시실이 서울의 주요 장소를 소개했다면, 이번 개편에서는 생생한 ‘서울 사람 이야기’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전시실 곳곳에 영상 콘텐츠를 대폭 늘였다. 1930년 경성역의 모습, 탑골공원에서 만세운동을 하는 모습, 길이 6m에 이르는 대형 도시모형 맵핑 영상과 함께 청계천 복원, 광장 조성, 강남개발 모습 영상 등은 서울 도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전시 유물도 그간 축적된 성과를 담아 절반 이상인 800여점이 바뀌었다. 조선의 건국부터 19세기 후반까지 한양을 보여주는 1존에서는 한양의 최고 명승지이자 중인문화의 산실인 ‘서촌’, 전문직에 종사하던 중인들이 모였던 ‘중촌’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개항으로 근대도시를 꿈꾸던 대한제국기의 서울을 전시하는 2존에는 1674년 벨기에 예수회 선교사 페르비스트가 중국에서 간행한 세계지도 ‘곤여전도’로 개화기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3존에서는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던 시기 미곡 배급제에 따른 미곡 구입통장, 종묘와 세운상가 일대의 소개공지 조성 관련 자료들이 처음 소개돼 전시체제 하의 경성 시민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최근 세계적인 한류 영향으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실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관람객들에게 서울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는 ‘서울의 역사문화 가이드’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박물관은 2002년 5월 21일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종합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의 도시공간 변화사와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 도시모형영상관 실감체험영상(사진=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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