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너무 비싸다" 증권가 지적에 장외價 '출렁'

BNK證 "현재 장외시장 가격 지나치게 높아"
공모가 3만9000원 확정, 수요예측 흥행에도 여전히 의문
"기존 은행 대비 고평가"vs"플랫폼 확장성 봐야" 주장 맞서
오는 27일 오후 4시 일반 청약 마무리
  • 등록 2021-07-26 오후 5:24:34

    수정 2021-07-26 오후 5:24:34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카카오뱅크가 청약 첫 날인 26일 12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중복 청약 금지에도 높은 관심을 증명했지만, 상장을 앞두고 장외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사진=카카오뱅크)
26일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의 기준가는 5만7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4.34% 급락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0.60% 하락한 8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여전히 공모가(3만9000원)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장외 거래가 하락에는 이날 카카오뱅크가 플랫폼보다는 여전히 은행으로서의 성격이 짙고, 현재 장외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내용의 증권가 지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5일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주당 거래가는 8만2000원으로, 총 발행 주식수를 감안한 시가총액은 34조원으로, 상장된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74조원임을 감안하면 이는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외시장 가격은 거래의 투명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카카오뱅크 시총 형성에 비교할 가치가 없다”라며 “현재의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상회하며 선반영된 것으로, 향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성격을 두고 공모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왔다.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업점이 없다’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성격은 기존 은행과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플랫폼’ 경쟁력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고평가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 상 비교 기업을 국내 은행주가 아닌 해외 핀테크 기업들로 표기하며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고평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카카오뱅크에 대해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이냐 플랫폼이냐의 소모적인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상장 은행 대비 약 10배 수준의 멀티플 부여는 여전한 고민 요소”라며 “현재 기업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비대면 영업은 방식의 차이이지,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 폭발적인 성장세와 독보적인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각종 상 확대와 금융 콘텐츠 개발 역량을 통한 차별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청약 첫 날인 이날 통합 경쟁률 37.8대 1을 기록, 증거금 약 12조원을 끌어모았다. 청약은 오는 27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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