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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공급부족 심화…"거래처에서 손배배상 요구해"

4월말부터 탄산 재고 바닥…"일주일에 하루 가동"
석유화학업체 잇단 플랜트 정비로 공급부족 가중
탄산 수요량 30%만 충족…"6월말까지 대란 지속"
중소탄산가스업계 "플랜트 정비 일정 분산해야"
드라이아이스 등 일부 사용량 산업용 배분 필요
  • 등록 2022-05-24 오후 5:38:26

    수정 2022-05-24 오후 5:38:26

(사진=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부산에 위치한 탄산 충전업체 A사는 최근 거래처로부터 손해 배상을 요구받았다. 거래처는 탄산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납품처와 거래가 끊길 상황이라며 조업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A업체 대표는 “자동차 업체나 조선소에 납품하는 협력사들과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이 주로 하는 용접 작업에는 탄산이 많이 들어간다. 탄산이 없어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납기를 못 맞추고 있다는 항의가 많다”며 “지난 4월말부터 탄산 재고에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번주 들어서는 우리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탄산부족현상에 이어 석유화학업체들의 플랜트 정비로 인해 국내 탄산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국내 탄산 제조업체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산의 총 생산능력은 하루 2740톤으로 계산해 월 8만3000톤으로 추정되는데, 원료탄산공급 업체들의 잇단 정비로 인해 5월 2만4470톤, 6월에는 1만5430톤의 탄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탄산은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며, 탄산 제조업체는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원료탄산을 공급받아 이를 정제 및 액화해 충전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탄산가스는 탄산음료 뿐만 아니라 반도체, 철강, 조선, 의료, 폐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석유화학사들이 3~6월에 걸쳐 플랜트정비에 나서면서 부산물로 나오는 탄산의 발생량이 크게 감소했고,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식품 배달에 쓰이는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료탄산의 수급불안을 야기했다. 이에 태경케미컬, 선도화학, 창신화학, 동광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의 탄산 제조업체들이 제대로 탄산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경남 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우리 조합에 회원사 33곳이 있는데, 2020년초 탄산 공급량에 비해 현재는 30~50% 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가동하던 것도 조만간 완전히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5일부터 선도화학 등이 탄산 공급을 재개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까지 회복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해 최소한 6월말까지는 공급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탄산 충전업체 관계자는 “탄산 수요처에서는 제때 작업을 하지 못하다 보니 잔업이나 추가 작업이 발생해 추가로 잔업 수당이 나가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며 “오전에는 탄산이 없어 작업을 못했는데, 오후에 여기저기서 급히 구해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늘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평소 들어오던 탄산 양 5톤에 한참 못 미치는 1톤이라도 구하면 작업을 하다 또 끊기고 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소탄산가스업계는 탄산 공급부족 해결을 위해 석유화학업체들의 플랜트 정비 일정이나 탄산 제조업체들의 정비 일정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정비를 하지 말고 상반기, 하반기 등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드라이아이스에 사용하는 탄산 중에 일부라도 우선 산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분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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