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尹 대통령 비속어 보도, 정언유착 주장 황당"

"정치권, 보도 전 파악 어렵지 않아"
"부당한 언론 탄압에 강력한 유감"
  • 등록 2022-09-26 오후 6:15:07

    수정 2022-09-26 오후 6:15:07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가 정언유착 주장에 대해 “황당한 의혹”이라고 반발했다.
사진=뉴시스
MBC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온라인에 퍼졌기 때문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MBC 보도 이전에 충분히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공식 보도하기 이전에 박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황당한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MBC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비판한 시각은 지난 22일 오전 9시 33분이며, MBC가 유튜브에 최초로 동영상을 올린 시간은 오전 10시 7분이다.

MBC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훨씬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며 “MBC는 대통령실의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된 이후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영상은 촬영 후 바로 각 방송사로 보내졌고, 대통령실 기자들과 공유한 시각은 오전 8시 이전”이라며 “이른바 ‘받’(받은글) 형태로 국회 기자들에게 퍼진 내용을 정치인들이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보도와 관련해 정언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26일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MBC 제공)
MBC는 해당 영상을 촬영한 영상 취재기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 일원으로 촬영하고 바로 전체 방송사에 공유된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한 기자 개인에 대한 신상 털기와 인신공격까지 가해지는 사태까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MBC는 ‘좌표 찍기’를 통한 부당한 언론 탄압에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진실 보도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또한 성명을 내고 “비속어 논란의 핵심은 외교 무대에 선 대통령이 싸움판에서나 쓰임 직한 욕설과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국민 모두를 낯 뜨겁게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적반하장 식의 프레임 바꿔치기의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의장을 나오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고, 같은 날 MBC뉴스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2일 미국 뉴욕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거대 야당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을 말한 것이었다며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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