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강한 남자' 인기 떨어졌다

팬데믹으로 포퓰리스트 정치인 지지율 하락
트럼프·에르도안 등 지도자 신뢰도 떨어져
  • 등록 2022-01-19 오후 5:37:42

    수정 2022-01-19 오후 5:37:42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치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잃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베넷 공공정책연구소는 팬데믹 기간 포퓰리즘 정당과 정치인들이 지지를 잃었다는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연구는 109개국에 걸쳐 50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2020년부터 참가자들의 정치적 태도를 관찰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번 연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을 구사한 다소 반체제적이고 급진적인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이른바 ‘포퓰리즘의 물결’이라고 규정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이같은 경향이 약해지는 징후가 뚜렷했다고 짚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봄부터 2021년 마지막 분기 사이 포퓰리즘 지도자들의 평균 지지율은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포퓰리즘 정당에 투표하려는 유권자의 비율이 평균 11%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부패한 엘리트에 대한 혐오’, ‘국민의 뜻이 이뤄지길 바란다’ 같은 표현처럼 포퓰리즘과 관련된 발언도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1년 사이 이탈리아·영국·프랑스에서 해당 표현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10%포인트 정도 줄었다.

배경으로는 △포퓰리즘 지도자들의 코로나 위기에 대한 잘못된 대처 △안정에 대한 욕구 △정치적 양극화의 감소가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자비에 로메로 비달은 “(코로나19 위기가) 공통된 목적의식을 만들어 지난 10년간 우리가 목도한 정치적 양극화를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말하는 코로나 관련 정보가 중도주의자들이 내놓는 정보보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점도 이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팬데믹으로 인해 정부와 과학자들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끈 로베르토 포아는 “최근 몇 년간 정치에서는 전문가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반체제 정치인들이 떠올랐다”면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부터 동유럽의 ‘스트롱 맨’으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는 포퓰리즘의 물결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가 그 물결의 정점을 찍었다”며 “많은 주류 정치인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반체제 정당에 대한 지지가 전 세계적으로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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