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편지 반납한 北피살 공무원 아들, 윤석열에 편지 보낸 이유

  • 등록 2022-01-27 오후 4:24:40

    수정 2022-01-27 오후 4:24:4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께”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써 내려간 편지 두 장엔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 이모(19)군의 울분이 담겼다. 이군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가족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며 편지를 보냈다.

서해 피살 공무원 아들이 27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보낸 편지 (사진=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제공, 연합뉴스)
피살 공무원 유족 측 법률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이군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이군은 18일 “지난 2020년 9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피살 사건 경위를) 직접 챙겨 진실을 밝히겠다는 편지를 받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문 대통령의 편지를 청와대에 반납한 바 있다.

그는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북한군의 총살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1년 4개월이 지났다”라며 “그렇게 처참하게 사망했다는 사람이 진짜 제 아버지인지 확인도 못 한 상태로 저와 동생은 월북자 자식, 어머니는 월북자 아내가 돼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해 열여덟 살이던 제가 스무 살 청년이 됐고, 여덟 살이었던 동생이 어느덧 열 살이 됐지만 대통령님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께 편지부터 청와대, 국방부, 해경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청구,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남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뿐”이라고 말했다.

또 “직접 챙기고 늘 함께하겠다던 대통령님의 그 편지는 한 고등학생이 희망으로 품었던 그 시간을 승소한 재판 결과에 대한 항소로 되돌아왔다”라며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도 확인시켜 주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국가는 아버지가 혼자 살기 위해 저와 동생, 어머니를 버리고 월북했다는 말을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이군은 “제가 알고 싶은 것은 그날의 진실이고,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명예를 찾아 드리고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 아버지를 잃은 동생을 보듬고 어머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힘없는 제 가족에게 힘을 실어달라. 많이 바쁘신 줄 알지만 제가 직접 서울로 가서 찾아뵙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요청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살 공무원 사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심에서 군사기밀을 제외한 일부 정보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받았는데, 청와대와 국가안보실은 이에 항소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싶나, 정부의 무능인가, 아니면 북한의 잔혹함인가”라며 “불과 1년 전 대통령은 유가족을 직접 챙기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연락도 없고, 방문요청에는 침묵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약속’은 무엇이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집권하면 서해 공무원 피살 공무원 사건 당시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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