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우기' 마무리는 혁신위 폐지?…'앙숙' 안철수, 선봉장에

안철수 "비대위·혁신위 다른 목소리 나오면 당 혼란"
최재형 "흔들지 말라"…조해진 "기본 상식 잘못됐다"
安 강한 의견 이례적…친윤계·반이준석계 의식했나
주호영 "혁신위 활발히 활동 기대"..존속 뜻 밝혀
  • 등록 2022-08-18 오후 4:31:24

    수정 2022-08-18 오후 9:30:47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이준석 지우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처음 이 문제를 꺼낸 건 이 전 대표와 정치적 ‘앙숙’ 관계인 안철수 의원이다.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안 의원이 ‘친윤계’ 마음을 얻으면서 반이준석 당원을 끌어안기 위해 선봉장에 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6월 16일 신임 인사차 서울 여의도 국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安 “혁신위 해체하고 비대위 단독 체제로”…혁신위, 반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비대위 하에 혁신위가 있었던 적 있냐”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의 혼란이 더 많으니까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비대위와 함께 혁신위가 병립하는 현실은 이상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혁신위원 중) 일부 인원을 (비대위가) 흡수하든지, 비대위의 단독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의 성격을 혁신비대위로 규정한 마당에 혁신위가 따로 존재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즉시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안철수 의원의 발언은 기본 상식이 잘못됐다”는 글을 올리며 ‘매우 의외’라고 표현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는 당 지도부가 아니고, 비대위 산하의 당 기구 중 하나일 뿐이다. 혁신안의 최종 결정기구는 비대위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없다”며 “안 의원께서 어떤 이유·의도·논리든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는 것은 매우 의외이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이처럼 강한 의견을 내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후 당 현안에 대해 조심스럽게 발언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혁신위에 대해 해체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혁신위 힘 빼기 나선 安, 친윤계 안고 반이준석계 모으고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후 친윤계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대를 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혁신위 출범 당시 이 전 대표의 사조직이라며 반대해왔다. 혁신위가 차기 당대표가 행사할 ‘공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친윤’ 배현진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월 이 대표에게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며 갈등을 드러냈고, 친윤으로 꼽히는 김정재 의원도 당시 “혁신위가 정말 혁신하고 당을 바꿔나가고, 관심사들을 논의한다면 맞는데, 처음부터 바로 공천 얘기를 했다”며 의원들의 문제제기 이유를 꼽았다.

또 반이준석계 당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 흔적 지우기 아닌가”라며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혁신위 활동에 대해 기대한다고 한 마당에 굳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안 의원이 ‘내가 이준석 대표의 상대’ 라며 이 전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하는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주 비대위원장은 일단 혁신위 해체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비대위 첫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원회가 각각의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를 존속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조만간 최 혁신위원장과 만나 지금까지 혁신위에서 논의해 온 혁신안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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