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실전' 발사도 성공···자력으로 만드는 '우주강국'

[누리호 3차발사]25일 오후 6시 24분 발사
차세대소형위성 2호 궤도 올리며 발사 성공 평가
발사 과정 중 문제도 하루 만에 해결하며 '역량' 쌓아
  • 등록 2023-05-25 오후 8:59:44

    수정 2023-05-25 오후 10:04:57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강민구, 함정선 기자] 시험 발사도, 성능 검증 발사도 아닌 실전 발사의 성공.

25일 우주로 향한 누리호는 지난 두 차례 발사된 누리 호와 이름은 같지만 역할은 전혀 달랐다. 우주방사능, 지구환경을 관측하는 위성을 실어 우주로 보내는 로켓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 때문에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의 의미 역시 2차 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자력으로 만든 국산 로켓이 위성을 스스로 우주에 배치하는 ‘위성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은 곧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을 키우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초소형 위성 양산이나 활용 등 관련 산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한국항공대 교수)는 누리호 성공 의미에 대해 “전문가마다 정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리 힘으로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을 발사해 서비스할 수 있는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며 “이전 발사와 달리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반복발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민간 이전, 위성·로켓 양산과 상업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 궤도에…‘발사 성공’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2단 분리를 거쳐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한 후 20초 간격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 만든 ‘도요샛’을 포함한 큐브위성 7기를 차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큐브위성 7기 중 1기는 분리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사각지대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돼 사출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누리호 3차 발사의 경우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이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인만큼 해당 큐브위성의 사출 여부와 상관 없이 3차 발사는 성공이라는 평가다.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향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센터)
발사 과정 중 문제 해결 역량 쌓아…내부 갈등 ‘과제’도

24일로 예정된 발사 준비작업 중에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발사대로 이송, 고정작업을 마쳤지만 이날 오후 5시께 소나기가 내리며 작업이 2시간 미뤄지며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4일 발사 예정 당일에는 발사를 2시간 여 앞둔 오후 3시께 지상 발사제어 설비 등에서 통신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발사가 연기됐다.

그러나 항우연과 참여 기업 등이 이 같은 문제를 하루 만에 해결 다음 날인 25일 발사를 진행하고 발사에 성공까지 했다는 점은 우리 기술이 그만큼 발달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평가다. 나로호부터 누리호까지 여러 차례 발사 중단 과정을 거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발사 직후 브리핑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했지만 항우연 연구원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밤을 새워 원인을 찾아내 해결했다”며 “로켓 비행 데이터를 세세하게 점검하고, 이번 발사 연기 원인이 됐던 부분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 항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 성공에 따라 고도 변경이나 저녁 발사에도 차질 없이 발사를 진행하는 경험을 쌓는 성과도 거뒀다.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체계종합기업으로 설계부터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주로 갈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달 착륙선 발사 등 후속 우주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과정이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점은 돌아볼 문제다. 지난해 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직개편을 놓고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갈등을 겪으면서다. 3차 발사를 앞두고 갈등은 일시적으로 봉합됐지만, 여파는 남았다.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신의섭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누리호 반복발사,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등 우주발사체 개발사업과 초소형 군집 위성 개발 사업들을 해나가야 하는 갈림길에 있던 시점에서 중요한 성공을 해냈다”며 “민간 우주시대 본격화를 알렸고, 앞으로 후속 우주개발 사업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누리호 3차 발사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3자 중계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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