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중음악, 서구 반중 정서에 K팝 같은 소프트 파워 한계”

SCMP "C팝 일부 성공에도 美에선 생소"
서구 반중 정서에 문화 교류도 역풍
"정치 이슈화 벗어나야" 조언도
  • 등록 2023-01-30 오후 5:48:22

    수정 2023-01-30 오후 5:48:5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대중음악(C팝)이 서구의 반중 정서로 인해 K팝과 같은 소프트 파워 확장으로 이어지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잭슨(사진=TEAM WANG records)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5년 동안 C팝 무대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나 여전히 C팝은 미국 대중에 생소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솔로 아티스트로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무대에 처음 오른 홍콩계 중국인 잭슨 왕, 중국인 아티스트로 유일하게 국제음반산업연맹(IFPI) 글로벌 싱글 차트에 오른 티아 레이 등이 일부 성공을 거뒀으나, 소프트 파워로서의 잠재력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컨설팅 회사인 브랜드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에서 4위,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차오 셰난 홍콩중문대 문화학 교수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는 대중문화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있고, 산업망에 크게 의존하는 K팝에서 볼 수 있는 공식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오 교수는 백악관, 유엔(UN) 행사 등에 초청된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을 예로 들면서 아티스트의 능력과 함께 한국과 미국 사이의 친밀함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 아티스트들은 서구에서 인정받기 더 어렵다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20년(79%)와 비교해도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의 장치 국제관계 연구원은 “중국과 서방 주요국 사이에 불신과 반감이 커지면서 국제적인 문화 교류가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중국 아티스트들이 정치 이슈화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면 소프트 파워를 좀 더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이 같은 정치 이슈화는 중국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3개의 메달을 획득한 미국 태생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이 대표적이었다. 장 연구원은 중국 대중과 주류 언론이 구아이링을 국가적 영웅으로 묘사하면서도 그의 ‘충성심’이 어디를 향하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부분 문화 콘텐츠들이 정치적 가치나 이념을 강조하지 않을 때 더 매력적”이라면서 “국가주의적 논점을 축소하는 것이 중국 소프트 파워의 확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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