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에서 부각된 인물이 바로 J부동산의 안수미 팀장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 팀장은 KBS공채 출신 개그우먼으로 J부동산에서 영업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팀장은 본인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J부동산에 근무한 직원은 안 팀장이 실제 토지 판매를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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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안 팀장과 J부동산 선릉지사에서 2019년 함께 근무했다는 ㅇ씨는 이데일리에 제보를 통해 “회사에서 사내 공지로 1년에 2회 실적순위를 나열하는데 안 팀장은 당시 토지 판매 실적이 전체 직원 중 상위권에 있던 직원이었고 H제약회사 ‘ㅈ’회장에게 5억5000만원 가량하는 하남시 초이동 땅을 팔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ㅇ씨는 연예계와 재계 등 유명인에게 땅을 판 것과 관련해 “J부동산 직원만 300여명에 달하고 이들이 지인들을 통해 유명인과 접촉한다”며 “당시 A직원 한 명이 입사했는데 소녀시대 태연의 아버지 번호를 알고 있었고 A직원이 태연명의로 토지를 팔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은 이번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돼 약 11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J부동산에서는 직원들에게 땅 판 대금의 10%를 판매 수당으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팀장이 ㅈ회장에게 5억5000만원의 토지를 팔았다면 수당만 5500만원을 받은 셈이다.
ㅇ씨는 영업방식과 관련해선 “하남 초이동에 9호선이 들어오면 역세권 개발이 된다거나 ‘퓨처밸리’가 들어온다는 등의 (실현 가능성 없는) 개발 호재를 흘리는 방식인데 영업 직원들 대부분이 이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팔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직원들 중에서도 다수가 땅을 사 피해를 본 동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팀장은 “제가 해당 토지를 ‘사기’로 알고 판 것도 아니고 고객이 선택을 한 것이다. 강요를 한 적이 없다”며 “해당 업체에서 프리랜서로 일했을 뿐인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300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경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