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없이 입은 방호복…'의사' 김미경, 광주 코로나 의료봉사[동행취재]

27일 호남 2일차, 시청 선별검사소 검체 채취 봉사
安 서울서 '과학 방역' 강조…金 광주서 측면 지원
"걸렸어도 면역 올리면 돼"…밀접 접촉자 위로하기도
  • 등록 2022-01-27 오후 5:33:44

    수정 2022-01-27 오후 5:56:58

[광주=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하나, 둘, 셋. 정말 잘하셨어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왼쪽) 교수가 27일 광주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 채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는 호남에서도 방호복을 입었다. 27일 광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서의 봉사활동을 택했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입고 대기하던 김 교수는 검사소가 문을 여는 오후 2시 ‘검체 채취 3번’ 부스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자마자 대상자가 배정됐으나, 검사를 진행하는 김 교수에게선 망설임이 없었다. 면봉을 코 깊숙이 넣고는 차분히 숫자를 셌고, 이내 “잘했다”는 칭찬으로 마무리했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의대 재학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난 ‘의사 부부’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대구를 비롯해 꾸준히 코로나19 현장을 함께 찾으며 의료 봉사를 해왔다. 배우자로서 단독 수행하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도 이 일정은 빠지지 않았다. 같은 날 안 후보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정치 방역’을 꼬집으며 자신만이 ‘과학 방역’으로 감염병을 종식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아내인 김 교수는 광주에서 이를 측면 지원한 셈이다.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행렬은 끊임이 없었다. 이중 수월하게 끝내는 유경험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처음인데 살살해달라”며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 김 교수는 “마음으로 위로를 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하며 익숙한 듯 이들을 달랬다. “너무 아프다”는 후기엔 “아팠냐, 미안하다”는 사과가 바로 이어졌다. 밀접접촉으로 어쩔 수 없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사람에겐 “3차까지 백신을 맞았으면 안 걸리는 사람이 사실 더 많다”며 “만약에 걸렸더라도 빨리 면역을 올려서 끝내면 된다”고 위로를 건넸다.

광주 시민들이 27일 광주시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한 시간께 지나고 인파는 확연히 잦아들었다. 부스에 시민의 발길이 뜸해지자 김 교수는 의료진에 말을 붙이기도 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4000번 넘게 하면서 이렇게 쉬는 틈이 없었는데, 어제부터 정책이 바뀌면서 조금 한산해졌다”는 주변의 말에 김 교수는 “나도 서울 중구 보건소에서 해봤는데, 이 정도 규모를 운영한다는 건 숨도 못 쉬게 바쁘다는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어 “서울에서는 이렇게 넓은 간격으로 검사소를 만들 수 없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잡담은 여기까지였다. 이내 찾아든 사람들에 “마스크를 코 아래까지만 내려달라”며 다시 비닐 장갑을 고쳐 썼다. 이후에도 김 교수는 꼬박 한 시간 더 부스를 지켰다. 오후 4시가 돼서야 저녁 일정이 예정된 전남 여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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