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던 오피스텔 월세 마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2년 6개월만 하락
작년 12월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 102.94, 전월비 0.06% 내려
월세 선호에 따라 상승한 피로감과 매매, 전세 가격 하락 영향
  • 등록 2023-01-30 오후 6:43:02

    수정 2023-01-30 오후 7:36:3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높은 금리와 전세 사기, 역전세난 확산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을 발판 삼아 ‘고공비행’하던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속해온 가격 상승의 피로감과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월세 가격도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6% 하락한 102.94 기록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지난 2020년7월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2.26으로 전월 대비 0.03% 하락했고 경기 지역은 105.21로 0.04% 내렸다. 그나마 수도권은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이나 신축단지 수요가 꾸준해 낙폭이 작았다. 그러나 그간 누적된 월세 가격 상승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0.78을 기록해 전월 대비 0.04% 떨어졌다. 부산(0.02%), 세종(0.0%), 울산(0.01%) 등 직장인 수요가 고정된 지역은 소폭 오르거나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대전(-0.27%), 광주(-0.16%)는 낙폭이 커졌고 대구도(-0.13%) 월세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오피스텔과 함께 월세 비중이 높은 빌라 역시 임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12월 연립주택(빌라) 월세가격지수는 0.12% 떨어졌는데 이 역시 2020년6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버텨오던 오피스텔 월세 가격마저 하락한 것은 부동산 침체 속에서 전세, 매매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서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 대체 시장인 아파트 전셋값 하락, 월세 선호도 증가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 감소하며 12월 기준 103.32를 기록해 전월대비 0.3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수요가 꾸준한 오피스텔 월세 가격마저 하락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단 증거라고 판단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월세 선호 현상에 오피스텔 임대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최근 꺾인 것은 매매,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시장 심리 변화가 오피스텔 임대 시장 등을 비롯한 부동산 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선종 교수는 “그동안 올랐던 금리가 상승폭이 둔화한 이후 정점을 찍고 유지되는 기간이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 기간이 길어지면 시장 심리가 풀리기 어렵고 예상보다 짧아 금리가 하락한다면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임대 시장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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