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차량과 전봇대 들이받고 멈춘 음주車…‘면허 정지’ 수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서 음주운전 사고
사고 차량 충격으로 화재…30대 운전자 병원 후송
파손된 전신주 교체로 인근 600여 가구 2시간 정전
경찰, 운전자 음주운전·동승자 방조 혐의로 조사
  • 등록 2023-01-30 오후 8:49:03

    수정 2023-01-30 오후 10:35:42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 운전자가 음주 운전으로 다른 주차 차량과 전봇대를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였다가 구조됐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한 음주 차량이 인근에 주차된 차량 3대와 전봇대를 들이받은 사고 현장 모습.(사진=서울 서대문소방서)
30일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한 흰색 벤츠 차량이 버스정류장 인근 갓길에 주차된 차량 3대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해당 차량은 불에 탔다.

인근 주민 목격자는 사고 차량의 문을 열고 운전자와 동승자를 끌어내려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로 해당 차주 30대 운전자 A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승자 30대 남성 B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파손된 전신주 교체 작업을 벌였고, 작업이 완료된 낮 12시쯤까지 약 2시간 동안 인근 600여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반대편 차선에서 주행하다가 인도와 충돌해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해당 차량 운전자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운전 혐의, 동승자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각각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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