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공모가 대폭 낮춰 상장 강행…몸값 1조원 포기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대비 40% 낮은 수준
공모물량도 기존보다 20% 줄여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56대 1 그쳐
  • 등록 2022-08-09 오후 5:56:09

    수정 2022-08-09 오후 5:56:0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쏘카가 공모가를 희망 수준보다 약 40% 낮추면서 상장을 강행키로 했다.

9일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인 3만4000~4만5000원의 최상단과 대비하면 38% 낮아진 수준이다. 공모가 최하단 대비로도 약 18% 낮아졌다. 공모 물량 역시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기존 1547억원~2048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9666억원 수준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공모가를 대폭 낮춘 것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최종 경쟁률은 56.07대 1에 그치면서 100대 1은 물론, 시장에 소문으로 떠돌던 8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했다.

쏘카는 부진한 수요예측 흥행에 상장 철회 가능성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이사회를 통해 몸값을 대폭 낮추면서 상장을 예정대로 강행키로 결정했다. 일단 상장을 해서 운영자금을 조달한 뒤 주가 부양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쏘카 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가 공모가를 대폭 낮추고 앞서 현대오일뱅크 등 조단위 몸값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불어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컬리와 케이뱅크 등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이 쏘카처럼 공모가를 시장 눈높이에 맞춰서 제시하고 상장 이후 성장성을 보여준 뒤 기존 주주들이 엑시트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만약 낮아진 눈높이에도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 된다면 IPO 연기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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