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권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청약 △상장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최근 21일부터 중복청약이 금지됨에 따라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 제출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 20일은 휴일이라 영업일인 18일까지가 마감시한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016년 출범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 8042억원,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NIM 상승을 동반한 순이자이익 개선 및 다양한 수수료 비즈니스 출시로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6% 성장한 것이다. 2020년말 가계 신용대출 시장의 6% 수준까지 침투하며 자산 또한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2017년 3분기 이후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 증가분 78조7000억원의 20.1%(15조8000억원)를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 거래가 기준 몸집은 약 39조5000억원이다. 지난 해 1조원 투자자 유치 과정에선 약 9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0억원에 가까운 장외가격의 경우 비상장 및 공모주 열풍, 막연한 낙관편향적인 전망 등이 만들어낸 신기루에 가까워 보인다”며 “상장시 자기자본 5조원과 유상증자 시 적용된 PBR 3.5배를 가정해 약 17조5000억원 내외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105560)의 시총은 23조6595억원이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더라도 시장은 기존 금융권 시총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일(18일)이 중복청약 막차인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하루 만에 낼 수가 없어서 일단은 미정인 ㅣ상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