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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킹덤 'SBS 인기가요' 컴백…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 압도
- 그룹 킹덤 (사진=SBS 인기가요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그룹 킹덤(훤·자한·단·아서·무진·루이·아이반)이 26일 SBS 인기가요에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6. 무진’(History Of Kingdom: PartⅥ. MUJIN) (’ 타이틀곡 ‘혼(魂:Dystopia)’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킹덤은 카리스마 넘치는 블랙 착장으로 무대에 등장해 신비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주가 시작되자 멤버들은 눈부신 비주얼에 더해 강렬한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했다.킹덤은 탄탄한 보컬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꺼져가는 심연 속 여긴 Like a dystopia 사라져줄 테니’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함께 매혹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7명의 멤버가 한치의 오치도 없이 선보이는 칼각 군무와 위용 넘치는 전사 아우라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혼(魂; Dystopia)’은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리듬 위에서 전통 악기들의 한에 맺힌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Epic Dance Pop 장르의 곡이다. 여기에 킹덤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목숨과 바꾸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웅장하게 표현했다.킹덤은 ‘7왕국에서 온 7인의 왕’이라는 세계관 아래 멤버들의 서사를 순차적으로 앨범에 녹여오고 있다. 왕의 이름을 뜻하는 일곱 멤버 자체가 킹덤의 기본 세계관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K팝화한다는 기획 의도가 깔려있다. 총 8부작 8개 앨범으로 구성된 ‘히스토리 오브 킹덤’은 진정한 왕으로 각성하려는 한 명의 왕과 그를 돕는 각기 다른 시간 선에서 온 여섯 왕의 대서사시를 담아낸다. 지난 23일 발매된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6. 무진’(History Of Kingdom: PartⅥ. MUJIN)은 무진을 중심으로 ‘벚꽃의 왕국’의 서사를 담아냈다.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글로벌 팬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 미국과 네덜란드, 뉴질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스위스 등에서 아이튠즈 댄스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영국에선 5위, 일본은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worb가 선정하는 전체 아이튠즈 성적 순위를 합계하는 글로벌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선 39위에 오르며 글로벌 아이돌로서 저력을 확인시켰다. 한편 이날 SBS 인기가요에는 김재환, 니콜, BOBBY(feat. 가은 of 라임라잇), 소유미, ICHILLIN’(아이칠린), NMIXX(엔믹스), 임사랑, 장우혁, 체리블렛(Cherry Bullet), KAI(카이), CRAVITY(크래비티), CRAXY(크랙시), TRENDZ(트렌드지), TAN(탄), PIXY(픽시) 등이 출연했다.
- 첫 연극 도전 원진아, 6년만 신작 발표 장항준… "통했다"
- 배우 원진아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전참시’ 240회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5.5%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전참시는 채널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2.0%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연극 ‘파우스트’로 첫 연극 데뷔를 앞두고 있는 원진아와 6년 만에 영화 ‘리바운드’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의 하루 일상이 소개됐다. 8개월 만에 ‘전참시’를 찾은 원진아는 MBTI 파워 ‘J’형의 표본다운 바쁜 일상을 선보였다. 특히 아침밥이 완성되는 5분 동안 아침 재료 준비, 다림질, 커피 추출, 설거지까지 각종 집안일을 뚝딱 해내 ‘야무진아’다운 면모를 드러냈다.연습실에 도착한 원진아는 배우, 스태프들에게 나눠줄 떡 세팅부터 대본 필사 등 부지런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도착한 선후배 배우들에게 살갑게 먼저 다가가 입봉 떡을 건네는 핵인싸다운 면모도 보였다.‘파우스트’의 주역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등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시작된 연습에선 신들린 듯한 연기로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그레첸 역을 맡은 원진아의 혼신을 다한 눈물 연기에 연습실은 물론 스튜디오까지 숙연해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감독 창항준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원진아 편에 이어 방송된 장항준 감독은 반전 일상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장항준 감독의 일일 매니저로 분한 소속사 대표 송은이는 “긍정적이고 재미난 수식어가 많지만 사실은 엄청 바쁜 장항준 감독님의 일상을 제보하고 싶다”고 말해 참견인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서울예대 동문이기도 한 두 사람은 이날 방송을 통해 32년간 이어진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작업실에서 눈을 뜬 장항준은 포털 사이트를 비롯 SNS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거나 식물에 물을 주고, 모바일 게임을 하는 등 평화로운 꿀 모닝 루틴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테이블에 앉은 장항준은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본업 모드를 발동, 후배의 시나리오 피드백부터 영화와 관련된 각종 전화 업무 등 바쁘디 바쁜 일상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선 장 감독이 6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 ‘리바운드’ 제작보고회 현장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제작보고회 현장에 도착한 송은이는 배우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로 분위기를 띄웠고, 긴장한 장 감독에게 파이팅을 보내며 일일 매니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센스 넘치는 입담과 함께 성공적으로 제작보고회를 마친 장항준은 ‘리바운드’의 주역 안재홍, 정진운 등과 함께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분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분당 시청률은 7.5%를기록한 제작보고회 이동장면이 차지했다. 장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일일매니저 송은이에게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고뇌를 털어놨다. 다음주 예고편에선 배우 이선균과 함께 꿀 대신 술이 가득한 밤을 보내는 장항준 감독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어 MZ세대를 사로잡은 방송인 풍자의 풍요로운 모닝 루틴 공개도 예고했다. 풍자는 메이크업 담당직원이 없으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금쪽같은 모습으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 카카오 전 대표들, 작년 보수 1·2위…이재현 CJ, 오너일가 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여민수,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 대표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기업인 중 보수총액 상위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카카오를 떠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0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김제욱 에이터넘인베스트 부사장은 282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3위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21억3700만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179억900만원을 받은 김영민 디어유 이사가 차지했다.오너는 이재현, 신동빈, 김택진, 정의선 순오너일가 중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보수총액이 221억3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순으로 높은 보수를 받았다.보수총액 상위 100명을 기준으로 고액연봉자가 가장 많은 그룹은 SK로 총 11명이 순위에 올랐다. 이어 카카오와 삼성그룹 순으로 고액연봉자가 많았다.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3일까지 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80개 기업 중 연봉을 공개한 896곳의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억원 이상 받은 기업인은 총 207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보수총액에서 퇴직소득만 제외했다.지난해 보수총액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인은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이사로 357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2위는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이사로 지난해 보수총액 331억8400만원을 기록했다.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는 지난해 3월 카카오를 퇴임하면서 각각 45만주, 42만5000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 조 전 대표이사의 지난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337억5000만원, 여 전 대표이사는 318억2400만원에 달했다.3위는 김제욱 에이터넘인베스트 부사장이 282억5700만원의 보수총액을 받아 차지했다. 김 부사장의 급여는 3억7300만원이었지만 상여가 278억8400만원에 달했다. 김 부사장은 두나무와 리디 등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주도한 성과로 상여를 받았다.4위는 221억3700만원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오너일가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총액을 받았다. 이 회장의 급여는 99억3600만원이었으며, 상여가 122억100만원이었다.5위와 6위는 디어유 기업인이 차지했다. 김영민 디어유 이사는 179억900만원으로 5위,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는 160억4300만원으로 6위에 올랐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54억100만원), 김주원 카카오뱅크 전 부회장(149억3700만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23억81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06억2600만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102억3000만원), 송무석 SK오션플랜트 전 대표(101억7800만원)도 지난해 보수총액이 100억원을 넘겼다.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94억7800만원), 구본준 LX그룹 회장(82억5100만원), 정몽원 HL그룹 회장(82억3300만원), 류진 풍산 회장(79억5400만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78억1700만원) 순이었다.스톡옵션 행사가 영향 미쳐지난해 보수총액 순위에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의 급여는 각각 6억8500만원, 4억5600만원이었지만 300억원이 넘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으로 1위와 2위에 올랐다. 5위와 6위에 오른 김영민 디어유 이사와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도 급여는 4억5200만원, 5억7700만원이었으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150억원을 넘었다.SK그룹이 고액연봉자 최대..박성욱, 박정호 순보수총액 상위 100위권 내에 가장 많은 기업인을 배출한 대기업집단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에서는 보수총액 상위 100위권 내에 11명이 포함됐다.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순이다.카카오는 10명으로 대기업집단 2위에 올랐으며, 삼성그룹은 6명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서 CJ그룹과 LG그룹, LS그룹에 각각 3명이 포함됐다.기업 중에서는 디어유가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HPSP·에스디바이오센서·엔씨소프트는 3명으로 뒤를 이었다.
- 문재인 정부는 왜 포괄임금제 없애지 못했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문재인 정부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국정과제로 내걸고 끝내 폐지하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노조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제조 대기업 근로자들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의 힘이 강한 제조 대기업 근로자들은 포괄임금제를 통해 이익을 누려왔고, 그 사이 노조가 없거나 약한 중소기업이나 사무직 근로자들의 폐해는 극심해졌다.현재 포괄임금제는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최대 장애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기록 의무화가 포괄임금제 문제를 해결하는 첫발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포괄임금제를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방식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법원이 인정한 포괄임금제…임금체불 수사 난이도 ‘극강’포괄임금제는 법적인 근거가 없는 제도다. 대법원이 사용자의 임금 계산상 편의를 용인하는 식의 판결에 따른 관행적으로 존재하는 제도다. 2010년엔 대법원이 근로시간의 산정이 어려운 경우 한해 포괄임금제를 허용하면서 활용 범위가 좁아졌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공짜 야근, 야근 갑질의 주범으로 꼽힌다.2020년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포괄임금제 적용사업체는 조사 대상인 2522곳 중 749곳(29.7%)에 달했다. 사업장 규모별로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30.3%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했고, 10인 이상 100인 미만(29.8%) 사업장도 평균을 웃돌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용부는 포괄임금제의 문제는 임금체불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포괄임금제라는 이유로 동의 없는 연장근로, 일한 시간보다 더 적은 보상은 엄연한 불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동의 없는 연장근로와 임금체불을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문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된 포괄임금제 사업장에서는 연장근로 동의 여부와 보상보다 적은 근로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니 포괄임금제 사업장의 임금체불 수사의 난이도는 극강이다. 증거 자료도 없이 일한 시간보다 적은 보상을 줬다는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文정부가 폐지 못한 이유…제조 대기업 근로자엔 ‘이득’사실 포괄임금제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폐지하려고 시도했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하나로 ‘포괄임금제 폐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2017년 11월 고용부는 ‘포괄임금제 사업장 가이드라인’을 만들고서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폐기했다. 고용부는 “법적인 근거가 없는 제도에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제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고, 가이드라인을 기준 삼아 악용하는 사례도 만연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포괄임금제를 규제하지 못한 다른 이유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중심에는 대기업 노조가 있다. 일부 제조 대기업에서는 포괄임금제를 통한 수당이 회사가 예상한 연장근로 시간에 미달해도 지급하면서 일종의 당연히 받아야 할 통상임금이 됐기 때문이다. 포괄임금제가 없어지면 일한 시간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았던 근로자의 임금이 줄게 된다. 이로 인한 노사갈등의 악화를 문재인 정부는 우려했던 것이다.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괄임금제는 탈법적인 성격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정착된 부분이 있다”며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에 한해서만 해야 하는데, 오히려 노사의 단합이나 야합으로 근로시간 산정이 어렵다며 적용한 사업장 많다”고 설명했다.오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자는 고정OT 수당이라도 받을 수 있으니 공짜로 일하는 것보다는 나은 부분이 있고, 사용자는 근로시간 관리 부담이 줄어드니 윈-윈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고용부가 이러한 사실을 암고 있음에도 강하게 규제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런 맥락”이라고 전했다.◇주52시간제 최대 장애물 부상…사무직 MZ세대 거센 반발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포괄임금제가 주52시간제 유연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의 개편안은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이나 ‘분기’, ‘반기’, ‘연’ 단위로 다양하게 선택하고, 11시간 연속휴식권 보장 시 1주 최대 69시간,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최대 64시간을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일이 많을 때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몰아서 일하고, 일이 적을 때는 푹 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사업장에서 포괄임금제를 활용하고 있다면, 69시간까지 장시간 노동을 하고도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할 우려가 커졌다.특히 노조의 힘이 강해 포괄임금제가 유리하게 작용하던 대기업 제조업 근로자들과는 달리, 노조가 없거나 힘이 약한 중소기업 근로자나 사무직 근로자의 원성이 빗발쳤다. 우리나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는 사무직 근로자가 대부분이라, 근로시간 제도 개펀안에 대한 우려와 정부를 향한 원망이 더 커졌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유준환 의장.(사진=연합뉴스)◇해법은 근로시간 기록 의무화…독일·일본도 이미 시행이에 윤석열 정부는 포괄임금제 규제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특히 그 첫발로 근로시간 기록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기록하게 하고 일정 기간 보관하도록 의무를 주고 지키지 않으면 처벌받는 방식이다. 의무화를 통해 근로시간이 투명하게 관리되면 포괄임금제를 도입해야 하는 법적인 논리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근로시간 기록관리 의무화는 주요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유럽연합(EU) 최고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는 EU 회원국이 사용자들에게 각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모두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판결했다. EU는 근로시간 지침으로 근로자의 7일 평균 근로시간이 48시간을 초과하면 안 되고, 근로일 간 최소 11시간의 연속 휴게시간 보장하는데, 이를 근거로 회원국의 근로자들이 법정 최대 근로시간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판결이었다.유럽사법재판소는 “근로시간을 기록하는 제도가 없다면 근로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고, 그렇다면 법이 준수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디지털 기기 등을 활용한 근로시간 기록 시스템이 마련됐다.일본도 사용자가 근로시간을 관리할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타임카드와 컴퓨터 사용시간 등의 객관적인 기록을 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근로자가 스스로 신고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경우 신고된 시간이 적정한지 확인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포괄임금 자체 금지해야?…“더 큰 혼란 부를수도”일각에서는 포괄임금제라는 계약 방식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로시간 기록을 의무화해도 사용자가 출퇴근 시간을 조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와 근로자와의 갑을 관계에서 사용자의 일탈 행위를 신고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률적인 규제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이미 대법원이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무에 대해서는 포괄임금제를 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는데, 그걸 일률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면 방식이나 내용이 애매해지고 복잡해진다”며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던 것도 전부 무효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단서도 많이 달아야 해 법이 마련되면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박 원장은 근로시간 기록 의무화가 되면 사용자의 의무를 감시할 수 있는 정부 시스템도 마련될 수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제도가 있어도 사용자의 일탈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새로운 의무가 생기면 그걸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는 정부의 시스템도 마련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구조적 문제가 순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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