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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난·대지진 고비에도…에르도안 '국뽕 카드' 먹혔다
- [이데일리=김상윤 기자] ‘권위주의와 민족 우선주의가 튀르키예 경제난, 대지진 여파를 이겨냈다.’튀르키예 대선 결과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졌지만, 튀르키예 민족주의와 애국심에 호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소위 ‘국뽕 전략’이 먹혀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튀르키예 대선에서 정통 경제정책, 의회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은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에 대한 노골적인 호소에 가려졌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은 안정을 내세운 에르도안 대통령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키시클리 지역에서 대선에서 승리한 후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경제난에도 포퓰리즘 정책으로 승기28일 오전(현지시각)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개표율 99.99% 기준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정의개발당)이 52.16%, 경쟁자였던 야권 공동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공화인민당)는 47.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6월1일 공식 발표된다. 결코 에르도안 대통령에 유리한 선거는 아니었다. 지난 2월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신속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거세지면서 ‘에르도안 정권은 끝났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경제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튀르키에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85%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경제 파탄 직전까지 갔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경제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실제 선거 전 여론조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불리했다. 여론조사기관 폴리트프로(Politpro)가 대선 직전 30일간 시행한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클로츠다로을루 후보(48.9%)가 에르도안 대통령(43.2%)을 5%포인트 앞섰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49.52%의 득표율로 44.8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5%가량 격차를 내며 1위에 올라섰다. 과반에 못 미치며 결선에 갈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승패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변화를 원하는 청년층과 달리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여전히 안정을 원하고 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 막판 저소득층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던 점이 주효했다. 정년 요건 폐지로 조기 연금 수령을 가능하게 하고 최저임금과 공공 근로자 보수를 대폭 인상하고, 한 달간 가정용 가스를 무상 공급하는 공약을 쏟아냈다. 장기 집권을 통해 사실상 언론을 장악하면서 유리한 선거 환경이 마련된 것도 도움이 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달 국영방송 ‘TRT뉴스’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보도한 빈도가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60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결정타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5.17%)를 기록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의 지지였다. 오안 대표는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게 튀르키예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며 지지층에게 에르도안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고,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투쟁에 대한 무관용과 난민 송환을 요구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일부 수용하면서 ‘딜’이 이뤄졌다.에르도안 대통령 재선을 환호하는 지지자들 (사진=AFP)◇‘21세기 술탄’ 증명한 에르도안특히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권위주의 및 민족 우선주의는 대다수 튀르키예 국민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그는 불리한 판세가 지속하자 튀르키예 최대 안보 위협으로 쿠르드족을 제물로 삼았다. 그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등 야권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테러 세력과 결탁했다며 유권자들의 민족주의와 안보 불안감을 자극했다. 반면 자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며 튀르키예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을 키운 리더로서 이미지를 강조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내세운 ‘경제 심판론’은 국가안보 불안에 가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21세기 술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술탄은 튀르키예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황제이자 이슬람 종교 지도자를 겸한 절대 군주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을 지칭하는 수식어로 활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종 스캔들과 부패, 반정부 시위, 쿠데타 위기를 겪었지만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늘 극복했다. 49세에 2003년 내각책임제 당시 총리에 오르면서 튀르키예의 최고 권력자가 됐고, 연이은 총선 승리로 3선 총리를 지냈다. 총리 퇴임 이후 법상 4연임이 불가능해지자 2014년 튀르키예 사상 최초의 직선제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됐다. 2017년에는 대통령에게 부통령 및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도 이끌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임기 도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추가 5년 임기를 보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현재 69세인 그가 79세까지 집권할 길이 열려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한 셈이다.이슬람 정치 컨설턴트 걸펨 사얀 산버는 뉴욕타임스에 “에르도안은 이번 재선에 승리하면서 궁극적인 자심감을 얻었고, 패배는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야당에 대해 더욱 가혹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름 시작도 안했는데...백화점 업계 ‘바캉스 행사’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백화점 업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만큼, ‘바캉스 프로모션’을 앞당겨 진행한다. 선글라스, 샌들, 수영복 등 이른 휴가를 떠나는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한다.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초부터 예년보다 한달 먼저 여름 휴가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선글라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선글라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롯데百, 전 점포에서 선글라스 클리어런스 행사 진행선글라스부터 캐리어, 수영복까지 여름 휴가 필수 아이템들을 엄선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점에서 ‘선글라스 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점포에 따라 ‘톰포드’, ‘몽클레르’,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의 유명 선글라스 제품들을 특가에 선보이고, 구매금액의 최대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본점 영플라자에서는 7월 31일까지 ‘뉴진스’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아이웨어 브랜드 ‘카린’ 팝업을 열어 선글라스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하고, 잠실점에서는 6월 30일까지 이탈리아 프리미엄 여행가방 브랜드 ‘크래쉬배기지’ 팝업을 진행해 캐리어 등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그 외에도 점포별로 ‘배럴(인천점), ‘레노마수영복(잠실점)’ 등 수영복 팝업을 진행한다.화장품 관련 행사도 준비했다. 6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점에서 ‘롯데 2023 상반기 뷰티 어워즈’를 열고, 스킨케어부터 색조 화장품, 향수까지 주요 뷰티 카테고리별 올해(1~5월)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인기 상품을 선정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이승희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올해는 비수기에 휴가를 떠나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관련 행사를 기존보다 한달 앞당겨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고객들이 원하는 행사와 프로모션을 적재적소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신세계, 온·오프라인서 여름 마케팅 박차신세계(004170)백화점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인해 여름을 겨냥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하남점에서는 최대 할인율 50%로 선보이는 ‘서머 스포츠웨어 특집’과 ‘스윔·레저웨어 특집’을 마련했다. ‘서머 스포츠웨어 특집’은 지난 26일부터 6월 1일까지 하남점 가든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된다. 참여 브랜드는 라이프워크, 퀵실버, 안다르, 스케쳐스, 크록스 등이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안다르의 레깅스과 티셔츠가 있으며 각각 1만 9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까지 모든 점포에서 진행되는 패션 사은행사도 선보인다. 30·60·10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금액의 7%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여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행사도 마련했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는 슬라이드와 같은 슬리퍼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벨롭’의 스니커즈 행사가 진행되며,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벨롭의 대표 상품은 ‘울트라 라이트런 스니커즈’로 가격은 4만9000원이다.◇현대百, 무역점서 바캉스룩 제안전 진행현대백화점(069960)은 예년보다 이른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다양한 기획전 및 할인 행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무역센터점은 6층에서 ‘나만의 바캉스를 찾아서’ 바캉스룩 제안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피어(PEER), 폼더스토어 매장이 참여해 나에게 맞는 완벽한 바캉스 스타일링 상품을 제안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폼더스토어 핑크 니트탑(27만8000원), 폼더스토어 스트라이프 에스파듀 슬라이드(9만8000원), 아렐스 남성 스윔숏츠(23만2000원) 등이 있다.더현대 서울은 오는 6월 7일까지 지하 2층에서 매시즌 세계 도시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여행을 주제로 한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앤유(AND YOU)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앤유 전 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또, 선공개 제품 10% 할인을 비롯해 팝업 기간 내 게릴라 샘플 세일도 진행한다.목동점은 오는 1일까지 본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여름 시즌 골프 라운딩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골프웨어 봄·여름 이월상품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엘로드, 왁골프, 볼빅 등 3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인기 이월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지난 25일 서울시내 대형 쇼핑몰 수영복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용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종병원그룹, 자동 심부전 진단 인공지능 프로그램 전격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이 국내 최초로 단순 심전도 자료만으로도 자동으로 심부전 가능성을 진단해주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전격 도입했다. 높은 정확도의 조기 심부전 진단으로, 국민건강이 파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세종병원그룹은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에 ㈜메디컬에이아이가 개발한 심전도 분석 AI 소프트웨어 ‘AiTiALVSD(에티아LVSD)’를 도입하고 운용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에티아LVSD는 환자의 단순한 심전도 자료를 입력하면 AI 분석을 통해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 가능성을 점수 형태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그중 하나가 LVSD다. 전체 심부전의 50%에 해당한다.대한심부전학회의 2020 심부전 팩트 시트를 보면 심부전 입원환자의 5년 생존율은 55%에 불과하다. 심부전을 흔한 노화 현상으로 인식해 입원은커녕 방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다양한 심장질환 환자 중 상당수가 결국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탓에 이른바 ‘심장병의 종착지’로 불린다. 세종병원그룹은 이번 에티아LVSD 도입으로 정확하고 조기 심부전 진단이 가능해진 만큼, 국민건강이 파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 임상시험 결과 에티아LVSD의 정확도는 9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심부전의 혈액 검사방법(NT proBNP) 정확도(72%)보다 월등히 개선됐다.건강검진에서 진행하는 여타 질병 검사의 정확도보다도 뛰어나다. 유방암 검사(유방촬영술)와 자궁암 검사(자궁경부생검 검사), 대장암 검사(대변잠혈검사)의 정확도는 각각 67~84%, 70%, 70~80%다.식약처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에티아LVSD를 통합 제29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도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 고시를 발령하고, 오는 8월부터 3년간 사용기관으로 등록된 의료현장에서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특히 국가건강검진 항목의 확대도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2009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서 심전도 검사를 제외했다. 심뇌혈관질환을 선별하는 검사로 활용할 의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해외에서도 권고하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심전도 검사만으로 심부전을 선별할 수가 없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에티아LVSD 개발로 국가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가 다시 추가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이번 에티아LVSD 도입으로 간단한 심전도 검사만으로도 심부전을 정확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물론,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임상에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첨단 기술 개발과 도입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에티아LVSD를 개발한 ㈜메디컬에이아이는 세종병원그룹에서 독립적인 주체로 분할(스핀오프)된 스타트업 회사다. 대한민국 유일 심장전문병원을 보유한 세종병원그룹의 수십년 심장케어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 받았으며,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첨단 AI와 접목하는 등 의료서비스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심전도 결과를 에티아LVSD에 적용한 모습. 사진 좌측 상단 붉은 글씨를 보면 심전도 결과를 자동으로 분석한 뒤 좌심실수축기능부전(LVSD) 가능성 여부를 나타내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 진화하는 경기도 체납징수기술, 신탁재산도 추적해 압류한다
-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의 고액 체납자 대상 징수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고액 체납자의 금융신탁상품 투자현황을 조사해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투자 중인 957명의 신탁재산 7104억 원을 적발해 체납액 14억300만 원을 압류 조치하고, 7억6000만 원을 징수하는 결과를 내놓으면서다.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금융신탁상품이란 위탁자(고객)가 신탁업 인가를 받은 금융기관에 금전 혹은 금전 외 재산(금전채권, 유가증권 등)을 맡기고, 금융기관은 고객이 지정(혹은 일임)한 대상에 투자해 원금과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의 하나다.도는 신탁재산은 신탁법에 따라 강제집행 금지 대상이지만 신탁계약상 소유권은 수익자의 권리, 즉 신탁수익권으로 전환돼 체납처분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이번 조사를 기획했다. 조사는 지난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지방세 1000만 원 이상 도내 고액 체납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국내(외)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45개 겸영 신탁회사에 투자 중인 금융신탁상품의 계약·수익권 보유현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그 결과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투자 중인 체납자 975명의 신탁재산 7104억 원을 적발했으며, 그중 압류의 실효성이 있는 금전신탁 등 436억 원을 대상으로 체납액 14억300만 원을 압류 조치하고 7억6000만 원을 징수했다.주요 사례를 보면, 지방소득세 1400만 원을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A씨는 관할 고양시의 수차례 납부 독려에도 경제력 부족을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재산조회 결과로도 본인 명의의 재산이 확인되지 않아 2018년 6월경 정리보류(결손처분) 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A씨는 국내 은행에 특정금전신탁으로 2000만 원을 신탁해 투자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시는 정리보류 취소 후 신탁수익권을 압류 조치했다.또한, 재산세 6000여만 원을 체납 중이었던 재외국민 신분의 고액 체납자 B씨는 국내 투자증권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해 약 400억 원을 파생상품에 투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기도의 이번 조사에서 적발되자 체납액을 전액 납부했다. 류영용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다변화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체납자의 체납처분 면탈을 위한 은닉 수법 또한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라며 “경기도는 경제침체 속에서도 납세의무에 신의를 다 하는 성실납세자를 위해 악의적 납세 회피 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징수 활동으로 조세형평의 가치를 높이고 공정사회 구현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경기도는 앞으로도 도내 31개 시·군과의 긴밀한 협업시스템을 구축, 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新)징수기법 개발 등을 통해 선도적이며 적극적인 체납행정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파이프라인 간소화 추진 일동제약, 기술이전 성공 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일동제약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유한 파이프라인 일부를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해 연구개발에 대한 자금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기술이전을 통해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일동제약은 적극적인 자세로 기술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26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은 10개로, 이들 중 일부는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조기 기술이전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다수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 신약 후보물질 권리 확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통해 구체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임상 1상 단계인 당뇨병 치료제 ‘IDG16177’,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ID119031166’,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 등 3개와 전임상 및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7개가 있다.일동제약 본사. (사진=일동제약)◇혁신신약 ‘IDG16177’, 높은 기술이전 가능성일동제약의 기술이전 기대주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G16177’다. IDG16177은 지난 2021년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 표면에 발현돼 있는 수용체 GPR40(G단백질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이다. GPR40 작용제는 포도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을 분비시키기 때문에 고혈당인 경우에만 작동하며 저혈당일 경우 반응하지 않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GPR40 작용제 계열 1차 약물의 매출은 약 1조원에 달한다.GPR40 수용체를 타깃으로 한 당뇨치료제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진다. 2012년 다케다가 ‘TAK-875’라는 개발명으로 임상 3상에 돌입했으나 간독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IDG16177는 동물실험에서 TAK-875 보다 10~30배 낮은 용량에서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다양한 간독성 시험에서 TAK-875 보다 간독성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일동제약은 일찌감치 특허 출원 및 등록에 나서면서 다양한 권리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물질특허는 2019년 국내, 2020년 호주, 2021년 뉴질랜드·일본·인도·러시아, 2022년 미국·인도네시아·캐나다·멕시코·이스라엘·중국에서 등록됐다. 또 해외 여러 국가에서 용법용량 특허, 염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다케다가 독성 문제로 임상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외에서 여전히 GPR40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물질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여 IDG16177는 기술이전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약품이 국내와 미국에서 HDNO-1605(HD-6277)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항서제약 ‘SHR-0534’, 스코히아 ‘SCO-267’ 등이 임상 1상 단계에 있다.비임상 개발 단계이지만 간섬유화·간경변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9050134’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있다. ID119050134는 ATX(오토탁신)에 의한 LPA(리소포스파티드산) 생성을 억제해 간성상세포로부터 강한 섬유화 활성을 갖는 근섬유아세포(myofibroblast)로 분화를 억제한다.현재 독성 시험 및 임상을 위한 물질 대량생산 중이며 올해 하반기 본임상을 위한 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대부분의 ATX(오토탁신) 억제제 개발사들은 특발성 폐섬유증(IPF)의 적응증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동제약은 간섬유화·간경변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만큼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NASH 치료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기대 낮아반면,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9031166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의 기술이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NASH 치료제 ID119031166는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와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의 약물로 안전성 평가를 위한 단일용량 증량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FXR은 세포 내의 핵에 존재하는 수용체다. ID119031166은 FXR을 활성화시켜 간 내부의 지방축적, 염증 및 섬유화 등과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대사를 조절해 NASH 증상을 개선한다. 일동제약이 실시한 NASH 질환 동물 모델(STAM)에서 ID119031166은 NASH 치료 및 간섬유화 억제 효과를 보였다.그러나 앞서 같은 기전의 물질로 임상을 진행한 바이오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번번이 ‘승인 거절’ 또는 부정적 결과를 받으면서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는 기존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 ‘오칼리바’에 NASH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한 뒤 2020년 FDA에 승인신청했다. 하지만, FDA는 오칼리바의 간경변 부작용을 지적하고 예상효과보다 위해성이 크다며 추가 임상 데이터를 요구했다.이에 지난해 11월 인터셉트는 추가 임상을 거쳐 오칼리바 투여시 1차 평가 지표 ‘섬유증 악화 없이 1단계 개선의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데이터를 더했다. 그러나 이달 19일 FDA 자문위가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확대와 관련해 승인을 거절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또 한 번 적응증 추가 계획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16명의 FDA 자문위 위원 중 절대 다수인 15명이 ‘오칼리바의 추가 임상 3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을 냈다.ID119031166와 같은 기전을 가진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추가가 불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ID119031166의 기술이전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는 P-CAB 기전의 물질로, 이미 다수의 경쟁 품목이 판매 중이라는 점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다케다가 중국에서 P-CAB 계열 최초 신약 ‘다케캡’을 출시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각각 ‘케이캡’과 ‘펙수클루’ 개발에 성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케이캡은 해외 35개국에 진출해있으며 펙수클루 역시 19개국에 직접 진출하거나 기술이전해 글로벌 무대 진출도 이미 선점 당한 상황이다. 또 최근 P-CAB 기전의 대표격인 케이캡의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위한 업계의 시도가 이어지면서 신약으로서 갖는 가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일동제약 관계자는 “후보물질 등 전임상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현재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모두 기술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 바텍 “K-의료기기가 중남미 치과 시장 꽉 잡은 비결은”②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해외에서의 금맥’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준비된 자들의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 한국이라는 나라가 만드는 의료기기가 현지 토종 업체를 꺾고 중남미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 혁신을 통한 기술력에 있습니다.”인터뷰 하고 있는 차준호 바텍 중남미법인본부장 (사진=바텍)차준호 20일 바텍(043150) 중남미법인본부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텍은 디지털 엑스레이(Digital X-ray)·CT를 제조·판매하며, 2021년 청산한 홍콩법인을 제외하면 18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다.◇중남미법인의 고수익 비결은 ‘달러 표시 견적’바텍의 해외법인 중 지난해 최다 매출을 기록한 법인은 1008억원의 매출을 낸 미국법인(Vatech America Inc.)이다. 그 다음으로는 러시아법인(Vatech Corp LLC)과 중국법인(Vatech China Co., Ltd.)이 각각 315억원, 251억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멕시코법인(173억원)과 브라질법인(101억원)은 바텍의 해외법인 중 매출액 순위가 각각 6위, 11위 수준이다. 하지만 이 두 법인을 합쳐 중남미 기준으로 보면 매출 273억원으로 해외 법인 중 중국을 제치고 3위까지 순위가 상승하게 된다. 바텍 측은 “두 법인은 매출 성장률이 제일 높은 법인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또한 중남미법인은 해외법인 중 순이익이 19억원(멕시코 14억원+브라질 5억원)으로 러시아법인(51억원), 미국법인(30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비교적 순이익을 많이 낸 데에는 멕시코법인이 설립 당시부터 달러 표시 견적 정책을 고수해온 게 기여했다. 차 본부장은 “통제가 불가능한 환율이라는 변수를 어떻게 해서든 통제가능한 요소로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달러표시 견적 정책”이라며 “모든 대리점의 거부 반응과 고객들의 불만이 심했고, 일부 경쟁사가 시도했다 중도 포기한 정책이라 많은 저항이 있었지만 타협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차 본부장은 “이 정책은 결국 2가지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달러 표시 견적 정책이 결국 지속적인 이익 발생의 원천이 됐다”고 짚었다. 바텍은 경쟁사들이 페소화의 환율 변동으로 부침을 겪는 동안 안정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경쟁사들은 페소화의 환율이 움직일 때마다 명목가격의 상승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되거나 수입가는 상승해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못해 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바텍은 10년 동안 제품 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 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을 프로모션의 기회로 삼아 단기적인 전략 우위를 가져오기도 했다.차 본부장은 멕시코법인의 성장 비결에 대해 “기본적인 것에 충실했다는 것, 그리고 그 기본적인 것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메시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차 본부장이 강조한 기본적인 요소는 바로 유통, 서비스, 교육이었다. 특히 중남미 지역인 만큼, 판매 후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높이는데 주력했다.중남미는 역사적·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사회 신뢰도가 낮은 지역이다. 차 본부장은 “중남미 지역에서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이는 전부 사적 네트워크, 즉 가족 친구 친지를 통해서 생성된다”며 “따라서 판매 전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판매 후 서비스야말로 최상위 고려 요소이며 저희의 가장 강한 경쟁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본사의 인내·지원 덕에 열악한 중남미서 살아남아”브라질법인과 멕시코법인이 설립된 시점은 각각 2011년, 2012년으로 둘다 어느덧 10년 차를 넘겼다. 차 본부장은 2007년 바텍에 입사해 2013년 멕시코법인장으로 6년간 근무한 후 중남미본부장으로 발령받아 멕시코와 브라질법인을 관리하고 있다. 설립 초기 해당 법인들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었다.차준호 바텍 중남미법인본부장 (사진=바텍)그는 “시장, 노무, 법무, 인증 등 모든 환경이 열악하고 문화적·정서적 차이가 큰 중남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를 견뎌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며 “타 지역보다 장기간의 준비 과정을 묵묵히 인내하며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본사의 지원에 힘입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10년 새 바텍 브랜드의 시장 내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다. 차 본부장은 “최초 로컬 전시회 참여 시에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바텍을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 한국이라는 국가의 존재조차 모르는 고객들도 많았다”며 “현재 바텍은 멕시코와 브라질 치과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잘 알고 있는 브랜드이며, 치과용 의료기기 영상장비 중 전체적인 가치(Value) 측면에서 최상위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중남미법인의 미래는…‘떠오르는 샛별’ 브라질법인그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정체됐던 중남미법인의 성장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환자 구강 내부를 관찰하고 치료하는 치과 진료는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멕시코법인의 경우 치과가 장기간 휴업을 하고,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폐쇄로 치과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그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면서도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법인은 시장 1위의 브랜드 가치를 발전시키면서 다른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브라질 법인은 시장 1위의 브랜드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중남미법인은 올해 1분기에만 브라질 매출이 42.7% 급증하며 빠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바텍은 2018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뿐 아니라 더 큰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유통 구조를 확립하고 서비스·교육 체계 향상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차 본부장은 “인구나 시장규모로 보았을 때 브라질의 잠재력은 멕시코의 2배로 본다”며 “브라질 법인 성장 속도가 향후 멕시코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아직도 중남미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차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중남미 시장은 아직 많은 부분이 미개척 상태이고 생소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정치 불안, 치안 부재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차 본부장은 “하지만 그 성장 잠재력은 그 어느 시장에 못지않을 만큼 거대한 곳이므로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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