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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솔이 왜 못 데려오냐" 전재준 사례 진짜인가요
  • "예솔이 왜 못 데려오냐" 전재준 사례 진짜인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전재준 역의 박성훈. (사진=넷플릭스)Q.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과 하도영의 딸 예솔이가 전재준의 친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그런데도 전재준이 예솔이를 데려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A.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박연진과 하도영이 이혼하지 않는 이상 전재준이 예솔이를 데려올 방법은 없습니다. 극 중 전재준이 박연진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민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민법 844조 1항은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고 명시합니다. 쉽게 말해, 결혼 생활 중 아내가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만일 남편이 자녀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그렇습니다. 더 글로리에 대입해보면, 박연진·하도영 부부는 결혼 10년 차이고 예솔이는 8살입니다. 이에 비춰 이들은 결혼 후 예솔이를 임신·출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민법상 친생추정의 원칙에 따라 예솔이의 친부는 하도영이 되는 탓에, 전재준이 법적 부녀관계를 주장하기란 어렵습니다.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변호사는 “부부가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법적으로 아버지의 아이가 된다”며 “(드라마상) 예솔이도 법적으로는 하도영의 아이이기 때문에 그가 친권, 양육권을 가져 전재준 입장에서는 아이를 데려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도영과 예솔이의 부자관계를 부인하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하는 것인데요, 이 역시 전재준에게 도움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제삼자’에 불과한 전재준은 소송을 제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친생부인의 소는 친생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 진행하는 소송인데요. 혼인 당사자인 남편이나 아내만 소송을 낼 수 있습니다. 또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날부터 2년 안에 소송을 내야 하는 기간 제한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는 ‘이혼 후 재혼’이 최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박연진과 하도영이 법률혼을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전재준은 (아이를 데려올) 방법이 달리 없다”며 “박연진과 하도영이 이혼한 후 친권·양육권을 박연진이 가져와 전재준과 결혼하는 식으로는 친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03.22 I 김윤정 기자
애플페이-삼성페이, 결제 단말기 제각각…통일하면 안되나요?
  • 애플페이-삼성페이, 결제 단말기 제각각…통일하면 안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애플페이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쓰는 반면,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방식을 활용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매장에서 각각 결제 단말기(POS기)를 도입해야 하고, 애플페이 채택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 충전 단자를 통일한 것처럼 페이 관련 기술 표준을 만들 수 없나요? 이런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처음 선보이고 한국에 도입되기까지 9년이 걸렸으니, 그동안 기대와 열망이 한번에 쏟아지는 느낌입니다. 애플페이 국내 카드발급 파트너사인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첫날인 어제(21일) 하루에만 100만개 이상의 애플페이 결제 토큰이 등록됐다고 하네요. 한 사람이 카드 한개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 등록할 때마다 결제 토큰이 하나씩 등록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숫자입니다. 애플 측에서도 한국의 애플페이 첫날 성과는 “역대 최고 기록(Highst record ever)”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일찍(작년 8월) 애플페이를 도입한 말레이시아는 첫날 35만개의 결제 토큰이 등록됐다고 하니, 한국 기록이 대단해 보입니다.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사진=애플 제공)그런데, 아직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어서 이용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으로 결제된다고 알고 있는데, 막상 NFC 마크가 찍혀 있는 결제 단말기에서도 애플페이는 쓸 수가 없다고 합니다.반면, 삼성페이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도 결제가 되고, NFC 마크가 있는 결제 단말기에서도 잘 결제가 됩니다. 이는 삼성페이가 MST와 NFC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MST는 자기장을 활용해 정보를 보내는 특허기술입니다. 삼성전자가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인수해 확보했죠. 신용카드를 긁는 부분에 삼성페이를 가져다 대면 자기장으로 정보를 보내 결제가 이뤄집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받는 전국 300만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비결입니다.MST 방식은 특허 기술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의문이 남습니다. 삼성페이는 NFC 마크가 있는 단말기에서 결제가 잘 되는데, 왜 애플페이는 안 되느냐는 겁니다.이런 차이는 한국이 NFC 독자 규격을 채택하고 있어서 발생한 것입니다. 삼성페이는 국내향 갤럭시폰에는 한국 NFC 규격을 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애플은 국제 NFC 규격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명 EMV NFC라고 불리는 것이죠.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가 주축이 되어 만든 규격입니다. 삼성페이도 해외향은 EMV 규격을 따르고 있습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캡처“또 갈라파고스야?”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결제 단말기가 EMV 인증을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EMV 규격을 쓸 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발생해서, 우리나라만 별도 표준을 만들었다’는 낭설도 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NFC 결제 시스템 개발사인 한국NFC의 황승익 대표는 “EMV 인증을 받는 데 2억원 정도 들어간다”며 “결제 단말기 단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결국 도입하는 가맹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은 해외 로열티를 줄이고 기술 의존도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독자 규격을 채택했습니다.어찌 됐건, 사용자 입장에선 애플페이든, 삼성페이든 단말기 신경 쓰지 않고 모두 결제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애플이 한국 판매 제품에는 한국 NFC 표준 지원하면 되겠죠. 아니면, 반대로 카드사들이 EMV 규격 단말기 보급에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어느 쪽이 더 빠를까요? 전자는 애플이 한국 시장만을 위해서 국내 규격을 지원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후자는 어떨까요. 애플페이가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결국, 시장은 소비자들이 바꾸는 것이니까요. 이용자들이 애플페이를 지원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면, 애플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도 늘고, EMV 결제 단말기에 대한 지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3.03.22 I 임유경 기자
'압수수색'에 뿔난 에코프로 주주들, 피해 보전되나요?
  • '압수수색'에 뿔난 에코프로 주주들, 피해 보전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검찰과 금융당국이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임직원들이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부당하게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인데요, 개미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지만, 이런 불법행위가 발견됐을 때 손해를 보게 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구제방안은 없나요? 또 불공정거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형량 등 처벌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에코프로(086520)가 최근 화제의 종목으로 부상했습니다. 연초 대비 300% 이상 급등하면서 상승 랠리가 언제 끝날지 설왕설래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주가가 크게 휘청였기 때문입니다. 콧대 높던 에코프로의 주가가 꺾인 건 다름 아닌 불공정거래 의혹에 따른 검찰의 압수수색 때문이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와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2020~2021년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 거래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기 때문입니다.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에코프로비엠)압수수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3월20일 에코프로는 장중 34만75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전거래일(3월17일) 종가 39만9500원 대비 13.02% 하락한 수준입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8% 넘게 하락 마감한 가운데,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가 급락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회사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혐의로 손실을 본 만큼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됐습니다. 투자자들은 과연 손해배상을 통해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을까요?결론부터 말하면 민사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지만, 손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우선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르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관련 규정에 의해 민·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의 정확한 개념은 회사의 주요 주주와 임직원 등이 회사의 업무와 관련해 공개하지 아니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 팔아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내부자’라는 의미 역시 회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회사의 인가 및 허가, 지도, 감독 기타 권한을 가지는 경우 또는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자와 교섭한 사람 등도 해당됩니다. 이 같은 요건에 비춰 볼 때 에코프로의 이번 사태는 임직원이 사전에 알고 있는 계약 공시 정보를 통해 주식 시장에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사례입니다. 특히 이미 지난해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이 5월 자본시장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번 압수수색은 과거 사례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손해배상 책임 성립 요건인 △미공개 중요정보의 이용행위 △해당 특정증권 등의 매매 및 그 밖에 거래 △그 매매,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한 손해의 존재 사실 등을 증명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은 민사 소송을 통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자본시장법 제175조는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단 손해배상은 위반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안 때부터 2년 또는 그 행위가 있었던 때부터 5년 이내에 청구권을 행사해야 합니다. 집단소송도 손해를 보전받을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힙니다. 법무법인 율화의 조세희 변호사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에 의해 내부자 거래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도 집단소송의 형태로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다만 일각에선 불공정 행위와 주가 하락을 연관해 피해 혐의를 소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부당이득에 대해 산정하고, 그에 따른 형벌을 부과해야 한다”며 “부당이득 중에 일반 투자자가 얼마큼 피해를 봤는지 건별로 산정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 취득 시 형사 처벌 형량은 어떻게 될까요. 미공개 정보 이용에 따른 불공정거래 인정 시 받을 수 있는 형사 책임을 보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과 함께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한편 이번 에코프로 압수수색 사태는 혐의를 찾기 위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입니다. 지난해 5월 기소된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 역시 1심에서 불공정 거래로 인한 부당이득 취득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집행유에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다시 항소해 2심을 진행 중입니다. 재판에서 혐의가 최종적으로 인정될 경우 형벌이 부과됩니다. 아울러 법조계에선 형사 책임이 확인되면 민사 소송에서도 배상받을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세희 변호사는 “손해배상청구에 형사처벌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형사책임이 확인되면 손해배상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수사 상황을 보면서 소를 제기할 적절한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023.03.21 I 김응태 기자
반려인 1500만 시대…‘층견소음’은 ‘법대로’ 안되나요?
  • 반려인 1500만 시대…‘층견소음’은 ‘법대로’ 안되나요? [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층간소음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뛰거나 짖으면서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로 인해 소음 문제도 일반 층간소음 사례처럼 피해구제가 되나요?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소소한 이웃 간 갈등부터 때로는 강력 범죄까지 이어지는 ‘층간 소음’. 최근에는 개를 비롯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개 짖는 소리, 뛰거나 걸어다니는 소리 등으로 인한 ‘층견(犬) 소음’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현행법상 소음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으로만 규정돼 있어 때문에 반려동물이 내는 소음은 딱히 법적 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관련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반려인들의 소음 감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통계청의 ‘2021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국 312만9000가구입니다. 인구로 따지면 1500만명 정도, 적어도 한국인 3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셈입니다. 그만큼 반려동물의 울음 소리, 보행 소리 등은 층간소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는 반려견주들에 ‘성대 수술’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내걸어 반려인 대 비반려인 사이 논쟁을 낳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행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내는 소리는 ‘소음’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소음·진동관리법 등에 따르면 소음은 기계나 기구, 시설 그밖의 물체의 사용으로 인한 것이나 공동주택 등 장소에서 사람이 활동하면서 나는 소리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걸어다니면서 내는 발소리가 주간 기준 1분간 평균 43dB(데시벨)을 넘거나, 57dB 이 넘는 소음이 1시간 이내에 3번 이상 들리는 경우에만 법적 층간소음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개 짖는 소리는 평균 70db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데시벨 기준으로는 분명한 소음에 해당하지만 법적인 규제 장치는 딱히 없는 겁니다. 실제로 반려동물 관련한 갈등 중 가장 많은 건 ‘소음’으로 인한 사례였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반려인 56.9%가 반려동물을 기르던 중 이웃과 분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분쟁을 경험한 경우는 반려묘 가구(38.2%)보다 반려견 가구(58.4%)로 더 많아 상대적으로 짖음 등이 더 큰 반려견의 경우가 더 많은 이웃간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쟁 원인으로는 소음이 30.8%로 1위였고, 배설물 문제와 목줄 및 입마개 미착용 등으로 인한 마찰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의 배설물 방치, 동반 외출 시 목줄이나 가슴줄 등 이동 장치 미사용 등은 동물보호법상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규제가 가능합니다. 오히려 분쟁 원인 1위를 차지한 반려동물이 내는 소음에 대한 규제는 전무해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이에 관련법을 손질해야 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민권익위원회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에게 반려동물 관련 소음 제재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긴 ‘층간소음 갈등 해소방안 권고안’을 전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 등 11명이 지난 2일 소음의 기준에 반려 및 그 밖의 목적으로 사육·관리·보호하고 있는 동물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음·진동관리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다만 전문가들은 법 개정 전까진 우선적으로 반려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은 “관련 제재 조항을 만들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반려견이 짖을 때 현관문의 틈새나 화장실 문, 아파트 방송용 스피커로 전달이 많이 되는 만큼 이 부분에 문풍지를 설치하거나 현관 중문을 설치하는 등 반려인의 우선적인 방음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21 I 권효중 기자
“이완용의 부활”vs“외교원칙은 국익”…현수막 정치 막을 수 없나요?
  • “이완용의 부활”vs“외교원칙은 국익”…현수막 정치 막을 수 없나요?[궁즉답]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Q. 최근 도심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정치인들이 걸어놓은 현수막이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도시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 안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나요? “정순신 판 ‘더 글로리’…연진아, 네 아빠도 검사니?”(더불어민주당) vs “이재명판 ‘더 글로리’,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지”(국민의힘), ‘치욕적 강제동원 셀프배상, 이완용의 부활인가!’(민주당) vs ‘외교, 우리의 원칙은 오직 국익입니다’(국민의힘)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횡단보도 인근에 아래 위로 나란히 걸려 있던 현수막 문구들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했던 정순신 변호사의 낙마 사태, 일본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문제 해법 등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장외에서 2차 현수막 전쟁으로 펼쳐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민들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보행 안전마저 위협할 수 있는 현수막 정치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횡단보도에 각 정당들의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사진=뉴시스 제공)이 문제를 해결할 핵심 키는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입니다. 기존에는 정당 현수막을 게시하려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가 필요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정당 현수막이 급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소속 김남국·김민철·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법안이 병합, 통과·시행되면서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 대한 현수막도 별도 허가나 신고 없이 15일 간 제한 없이 게시할 수 있도록 바꼈습니다. 개정안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정당 활동의 보장이라는 취지에서 각 당의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시·설치하는 것을 허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긍적적인 측면보다는 역효과가 더 컸습니다. 실제로 정당 정책을 알리기 위한 차원보다는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비방전에 가까운 현수막들이 도심을 가득 채워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 횡단보도 신호등이 가려지는 문제, 가게 가판을 가려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 시민들의 안전 사고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인천시 연수구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20대 대학생이 정당 현수막 끈에 목이 걸려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를 금지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지난 13일 국민의힘 소속 김성원·최영희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개정안을 보면 정당이 표시·설치할 수 있는 정책 관련 현수막의 표시 방법뿐만 아니라 개수·규격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관련 법이 통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들의 현수막은 게시 관련 규제를 전혀 받지 않고, 일반 국민들은 지자체 허가를 받아 지정된 장소에만 게시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은 현수막 정치를 멈추고 옥외광고물관리법 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한 단체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뉴시스 제공)현수막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꼽히는 서울시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시에서는 국회에 관련법 개정 건의와 함께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관련 지침을 산하 25개 자치구에 배포했습니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당 홍보나 각 당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얼굴 알리기로 대대적인 현수막이나 벽보가 설치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온라인 홍보물로 전환하고, 행정력이나 예산 투입을 줄이자는 게 그 핵심 내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벽보 79만부, 공보물 5억8000만부, 현수막 12만8000여매 등이 사용됐습니다. 공보물을 한데 모으면 여의도 면적의 10배(2.9㎢), 현수막은 서울에서 도쿄까지 갈 수 있는 1281㎞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지만 현재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20 I 김기덕 기자
황사 심하면 '서울링' 청소는?…"로봇이 밤에 자동 세척"
  • 황사 심하면 '서울링' 청소는?…"로봇이 밤에 자동 세척"[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서울시는 오는 2027년말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바큇살 없는 고리 형태의 높이 180m 대관람차 ‘서울링’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은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심해 서울링이 들어서면 캐빈(탑승공간) 유리창 등에 먼지가 계속 낄 것 같은데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서울링 외부 투시도. (자료=서울시)[런던(영국)=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대관람차들이 바큇살이 있는 형태지만, 서울링은 바큇살 없는 고리 모양으로 계획된 부분이 특징입니다. 이로인해 대표적인 대관람차인 런던아이가 있는 영국 등과 달리 황사나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는 서울에선 캐빈 유리창 부분의 투명도 유지 여부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리창에 먼지가 붙으면 선명한 전경을 관람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오세훈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오후 2시(현지시간) 런던아이를 직접 탑승한 이후 존 헨리 디자이너 등 관계자를 만나 관련 의견을 나눴습니다.헨리 디자이너는 캡슐의 구동 원리에 대해 “각 캐빈 마다 컴퓨터 시스템이 장착돼 있고 캐빈 밑에는 돌아가는 각도를 조정해주는 모터가 있어 밸런스를 맞춰준다”며 “바큇살 유무와 관계없이 구동원리 및 장치 등은 똑같다”고 설명했습니다.오 시장은 런던아이의 캐빈 유리 청소 방식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그는 “런던아이는 유리가 하나밖에 없어 안팎으로 닦으면 되는데, 서울링은 바깥을 감싸고 있는 부위가 한 칸 더 있다는데 어떻게 청소하나”라고 물었습니다.헨리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로봇 같은 장치가 있어 위로 돌아가면서 세척을 하게 된다”며 “안에서도 하나가 돌아가고 바깥에도 하나가 돌아가, 안팎이 똑같은 개념으로 자동으로 청소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유리 청소 간격은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헨리 디자이너는 “하루에 한 번을 한다 등 이런 규정보다는 각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더 청소가 더 필요할 때와 아닐 때가 있다”며 “보통 하루에 한 번 할 수도 있고 두 번 할 수도 있는데, 청소는 이용객이 없는 밤에 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오세훈 시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아이’ 탑승 직후 런던아이를 설계 및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오 시장은 영국과 다른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질의를 이어갔습니다.그는 “한국은 여기(런던)하고 달라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래 먼지 황사가 있기 때문에 비 온 다음 날 자동차도 더러워질 때가 자주 있다”며 “봄에는 하룻밤에 쌓인 것들이 많은데 그것이 깨끗하게 청소할 정도로 늘 투명하게 유지가 되는 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헨리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충분히 청소가 돼서 시각적으로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며 “(바큇살 없는 링 구조는)청소하는데 있어선 캐빈이 외피 내부에 있어 캐빈 자체는 청소하는 것이 더 줄어들고, 안팎을 청소를 해주게 돼서 시각 면에서 굉장히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오 시장은 “국내 유튜버들 중에 그런 문제 제기(청소)를 한 유튜버가 있어, 현지에 와서 설계하는 사람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며 “전문가들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렇게 우리 기술 수준으로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18 I 양희동 기자
20년 전 날 때린 선생님, 이제라도 처벌 안 되나요?
  • 20년 전 날 때린 선생님, 이제라도 처벌 안 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 속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의 담임교사 ‘김종문’. (사진=넷플릭스)Q.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인기를 끌면서 학교폭력 이슈가 ‘교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교사에게 폭력을 당한 사람들이 고개를 드는 건데요, 지금이라도 법적 처벌이 가능할까요?[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A.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동급생뿐만 아닌, 교사로부터 당한 폭력인 ‘교폭’도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교폭 피해에 대한 성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령 지난달 23일 한 커뮤니티에는 “교사로부터 당한 학교폭력, 20년 전 일도 처벌 가능한가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네티즌은 2004년 중학교 재학 당시 수업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시간 동안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포함한 신체를 가격당한 것은 물론 ‘쓰레기 같은 년’이라는 욕설도 들었다고 했습니다.정상적으로 학교 다니기가 힘들어 고등학교 진학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는 그는 “20년 전 일이지만 처벌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 교사를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댓글에는 비슷한 피해를 겪은 네티즌들의 토로가 이어졌습니다. “33년 전이라 너무 오래전이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저도 중2 과학선생한테 빗자루 부러지도록 맞았어요. 부모님께 말했어도 내 잘못이라 할 것 같아 밝히진 않았지만 지금은 몹시 후회돼요” 등의 반응이 그것입니다.이 경우처럼, 학창 시절 교사에게 폭행당했다면 지금이라도 처벌할 수 있을까요.법조계에서는 처벌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공소시효입니다.공소시효는 어떤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형벌권이 사라지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일반 폭행죄의 공소시효는 5년입니다. 동급생 간 학교 폭력을 처벌하기 어려운 이유로 이처럼 비교적 짧은 공소시효가 꼽히기도 합니다. 다만 동급생 간이 아닌,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을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공소시효에 대한 예외가 적용돼 좀 더 긴 시간적 여유가 생깁니다. 노윤호 법률사무소 사월 대표변호사는 “학폭 미투와 관련해 교사 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 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교사가 학생을 때리거나 폭언했다면 단순 폭행이 아니라 아동복지법,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공소시효 예외 규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동학대범죄의 공소시효는 범죄행위가 끝난 날로부터 7년인데, 이 조항에 따르면 학대 피해자가 성년이 될 때까지 공소시효가 중단됩니다. 그러니까, 피해자가 만 19세가 된 날부터 7년이 지나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는 뜻입니다.두 번째, 증거 유무입니다.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해도, 폭행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한 겁니다. 문제는 과거 사건이다 보니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데서 발생합니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사건 당시 발급받은 병원 진단서, 피해자가 작성한 일기장, 가족들에게 털어놓은 고민 등 검사 기소 단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간접 자료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노 변호사는 “폭행 당시를 기억하는 학생들이 목격자로서 증언해준다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03.14 I 김윤정 기자
 '제로슈거' 열풍의 주인공…대체감미료 괜찮나요?
  • [궁즉답] '제로슈거' 열풍의 주인공…대체감미료 괜찮나요?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Q. 탄산음료, 소주 뿐만 아니라 소스까지 설탕 대신 감미료를 넣은 ‘제로슈거’가 열풍입니다. 제로 슈거 제품은 실제로 칼로리가 얼마나 낮은지, 합성 또는 천연 감미료 등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최근 외신에서 감미료가 건강에 좋지 않았다는 보도들도 있는데 각 식음료 업체들의 활용 기준과 식품안전당국의 관련 연구 등 대응 방안은 마련돼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하이트진로 제로슈거 진로가 지난 1월 이천공장에서 첫 출고를 앞두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A. 최근 국내 식음료 업계에 단연 화두는 ‘제로슈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탄산음료와 소주는 물론 음식을 맛깔나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 소스에 이르기까지 ‘단맛’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설탕’을 줄여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수요 또한 높아진 덕분인데요. 우선 이 ‘단 맛’은 우리 몸, 특히 뇌가 활동하는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맛으로 비단 맛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 동작하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다만 이 단맛을 내는 원료로 주로 활용했던 ‘설탕’은 과다 섭취시 비만을 야기하고 혈중 포도당 농도를 증가시켜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대체재로 감미료가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최근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주로 활용하는 감미료는 과일이나 꽃, 잎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제조된 ‘천연 감미료’와 화학적 합성을 통해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나뉩니다. 천연원료를 사용하되 이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제조한 신형감미료가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통상 천연감미료로 분류됩니다.대표적으로 인공감미료는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등이, 신형이자 천연감미료는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이 꼽힙니다. 최근 국내에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슈거’ 탄산음료, 소주, 소스 제품들이 설탕을 대신해 인공이든 천연이든 이같은 감미료들을 여럿 조합해 활용합니다. 각 감미료별로 단맛을 내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기대하는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감미료를 정교하게 조합해내는 게 역량으로 떠오른 셈이죠.예컨대 수크랄로스는 끝맛에서 단맛이, 아세설팜칼륨은 첫맛에서 단맛이 강하게 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조합해야 일관된 단맛이 납니다. 또 음식과 어우러져 묵직한 단맛을 내야하는 소스의 경우 ‘바디감’있는 알룰로스, 에리스리톨을 종종 활용하는 방식이죠.이들 감미료 모두 설탕에 못지 않거나 더 강한 단맛을 갖추고 있습니다. 설탕의 단 정도를 ‘1’로 본다면 △수크랄로스 600 △아세설팜칼륨 100~200 △아스파탐은 150~200 등 주로 인공감미료가 강한 단맛을 갖고 있습니다. 또 △알룰로스 0.5~0.7 △에리스리톨 0.4~0.6 △스테비아 200~400 등 천연감미료도 설탕에 못지않거나 그 이상의 감미도를 갖추고 있죠.설탕은 1g당 4㎉의 열량을 내지만 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아스파탐·알룰로스·에리스리톨·스테비아 모두 칼로리는 0㎉입니다. 대부분 감미료가 채내로 소화되지 않고 배출돼 혈중 포도당 농도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이기도 합니다.롯데칠성음료 밀키스 제로.(사진=롯데칠성음료)그렇다면 이같은 감미료가 설탕 대비 실제로 건강에 훨씬 더 무해한 것일까 의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외신을 인용 감미료 섭취시 신진대사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거나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이와 관련 학계에선 “소비자들의 적절한 섭취만 이뤄진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설탕의 과도한 소비에 의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줄이기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대체 감미료가 등장한 셈”이라며 “이를 건강상의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 중 하나인 단맛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겐 기적과도 같은 원료”라고 설명했습니다.특히 현재 상용되고 있는 대체 감미료는 모두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것들인만큼 과도한 섭취만 없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식품안전당국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대체 감미료에 대해 별다른 대응 방안을 취할 이유가 없는 셈이죠.이 교수는 “현재까지 승인된 대체 감미료는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세계 식품관리기구들로부터 급성 독성 또는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확인된 사실”이라며 “만성 독성은 장기간에 걸쳐 검증돼야 하는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이 역시 장기간 반복적으로 과도한 섭취가 전제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프로포폴, 정말로 수면에 도움이 되나요
  • 프로포폴, 정말로 수면에 도움이 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 요즘 프로포플 문제로 뜨거운데 정말 프로포폴이 수면에 도움이 되나요. 일명 연예인들이 맞는다는 ‘우유주사’로 불리는 이 약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A: 최근 유명인들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마취제입니다. 하얀색 액체 형태로 돼있어 일명 ‘우유주사’라고도 불립니다. 상대적으로 마취가 빠르고 회복이 빨라 간단한 수술이나 검사 시 수면 마취를 위해 종종 사용됩니다. 또한 프로포폴은 소변으로 모두 빠져나와 몸에 남지 않고 구역질 등의 후유증도 다른 마취제에 비해 덜한 장점도 있습니다.프로포폴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2009년 6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잭슨의 몸에서 치사량 수준인 엄청난 분량의 전신 마취제가 검출됐습니다.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 박사가 잭슨의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6개월간 매일 50mg씩 프로포폴을 투여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1977년 영국의 화학회사인 ICI가 개발한 프로포폴은 페놀기가 붙어 있는 화합물입니다.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대두유에 약품을 녹여 주사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대두유가 탁한 흰색을 띄기 때문에 ‘우유주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프로포폴은 투약시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숙면을 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원기 회복이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프로포폴의 유혹에 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그렇다면 과연 프로포폴은 건강한 수면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최근 ‘꿀잠의 과학’(위즈덤하우스)이라는 책을 통해 잠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와 이에 근거한 해결책을 제시한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가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합니다.김 교수는 “프로포폴은 수면 유도제로 알려져있지만 기본적으로 마취제 일종이다”며 “프로포폴을 맞으면 당장 잠이 들기는 하겠지만 나중에 정상적으로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한다”고 합니다.프로포폴에 중독되는 배경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관계가 있는데요. 도파민은 우리 뇌에서 의욕이나 흥미 등을 높여주는 신경 전달 물질입니다. 쉽게 말해 기본을 좋게 만드는 물질인거죠.보통 수면내시경을 받을 때는 프로포폴에 중독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중독되지 않을 정도로 양을 줄여 맞는데다 몸 안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이죠. 또한 잠이 드는 경우 도파민이 주는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하지만 양을 늘려 반복적으로 맞는 경우 얘기가 달라집니다. 김 교수는 “프로포폴을 계속 맞게 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상태에 이른다”며 “결국 프로포폴 없이 잠이 들 수 없는 중독 상태에 빠지고 이는 우리 뇌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고 말하는데요.김 교수는 “모든 형태의 수면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부작용이 수반한다”며 “건강한 수면을 위해선 적당한 운동을 통해 몸을 지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잠이 들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자료=이데일리DB)
2023.03.10 I 이석무 기자
韓대통령 12년만 美 국빈방문…의전 등급 나눈 이유는?
  • 韓대통령 12년만 美 국빈방문…의전 등급 나눈 이유는?[궁즉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합니다. 같은 정상 방문인데 의전 등급을 나눠놓은 이유는 무엇인지, 또 한국의 경우 어떻게 분류하고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국빈 형식으로 미국은 찾는 정상은 윤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죠. ◇ 국빈방문시 환영식·예포 발사·만찬 등 진행이처럼 같은 정상의 방문이라도 이렇게 의전 등급을 나눠놓은 이유는 방문 목적에 따른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대통령실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외국정상의 방문 형식은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사적 방문(Private Visit) 등으로 나뉩니다.각각의 방문 형식에 따라 의전상 차이가 있습니다.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방문은 정상회담 외에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 등으로 구성됩니다. 또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경우에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가 숙소로 제공되며, 상하원 합동연설도 열립니다.국빈 방문은 초청국 정상의 재임 기간 단 한 차례만 허용됩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국빈으로 결정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지 언론들은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올해가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윤 대통령이 미국과 전방위적 분야에서 밀착 행보를 펼치고 있는 만큼 미국도 ‘국빈 방문’으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됩니다.이번 국빈 방문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기도 합니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죠.◇ 공식방문도 외빈 따라 국빈급 의전 제공그렇다면 한국의 경우 외빈 방문의 기준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요. 한국 정부도 외빈(외국 귀빈)의 방문 형식을 미국과 똑같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외빈 영접구분 및 예우 지침’에 따라 외빈을 국가원수·실권형 총리(행정부 수반)·일반 총리·외교부 장관으로 구분하는데, 국빈방문 접수는 국가원수 및 실권형 총리만을 대상으로 한정합니다.실권형 총리와 일반 총리는 영국이나 일본처럼 행정부 수반으로 인사권 등 실권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구분되죠. 국빈방문 접수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외빈의 재임 기간 중 1회에 한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해당 외빈이 재선 또는 변경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재차 국빈방문이 가능합니다.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의 가장 큰 차이는 공식 환영식과 예포, 공식연회(국빈방문은 대통령 만찬), 가로기(정상회담 장소 주변 도로에 휘날리는 외빈국 국기) 등의 기준이 있습니다.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외빈의 경우 통상적으로 △공식환영식 △현충탑 헌화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의 일정이 포함됩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최초로 국빈방문한 외빈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6일까지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뿐 입니다.당시 푹 주석의 국빈방문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환담,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죠. 물론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방문일 때도 외빈의 중요도에 따라 국빈방문 이상의 의전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방문이었지만, 국빈에 준하는 의전이 제공되기도 했죠.실무방문은 의전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의전행사가 공식방문보다 더 많이 생략되며 정상회담도 격식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환담 형태로 간소화됩니다.아울러 사적방문은 말 그대로 개인적인 방문입니다. 이에 일반적으로 외교부 의전장실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해당 지역국에서 담당하지만 외빈의 중요도 및 공식일정에 따라 의전실이 관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2023.03.10 I 박태진 기자
'로또 조작'은 정말 불가능한가요?
  • '로또 조작'은 정말 불가능한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사진=연합뉴스)Q. 로또 복수 당첨자가 나타나며 조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행복권 자체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아진 상태인데요, 로또는 어느 기관에서 관리하며 어떤 과정과 절차를 거쳐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나요?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온라인복권(로또)은 2002년 12월 2일 처음 발매됐습니다. 복권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복권법)에 따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5년마다 선정한 민간 수탁사업자가 발행, 관리, 판매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복권수탁사업자는 △1기 국민은행(2002년 12월~2007년 12월) △2·3기 나눔로또(2007년 12월~2018년 11월) △4기 동행복권(2018년 12월~2023년 12월)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내년부터 복권 발행·관리를 맡을 수탁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는 처음에 행복복권이 선정됐다가 취소된 뒤, 차순위 업체인 동행복권으로 변경됐습니다. 지난 4일 진행된 로또 추첨에서 2등이 한 판매점에서만 100건 넘게 나오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한 사람이 5년간 동행복권이 운영하는 전자복권에 300회 이상 당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jun**’이라는 아이디에 0부터 9까지 숫자 조합으로 된 아이디를 돌려쓰면서 10억원이 가까운 당첨금을 가져갔다는 겁니다. 동행복권 측은 “실제로는 167명이 366건 당첨된 것으로 1명이 329회 당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1등에 당첨되면 수십억 원을 거머쥘 수 있는 만큼 로또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습니다. 이 때문인지 항상 로또 추첨 결과에 대해 ‘조작 의혹’이 늘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복권위는 ‘로또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먼저 로또 추첨에 대해 ‘생방송이 아니다’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데 로또 추첨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됩니다. 또 방송 전 경찰관 및 일반인의 참관 아래 추첨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및 추첨볼의 무게·크기를 사전 점검하고 있어 조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추첨기와 추첨볼은 경찰관 입회 하에 봉인작업과 봉인번호를 기록한다”면서 “추첨 당일 경찰관 입회 하에 봉인검사, 봉인해제 등을 진행해 누구도 임의로 기기 등에 접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추첨방송에서 추첨번호가 나오면 복권발매단말기나 시스템 등을 조작해 당첨복권을 만든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그러나 판매점의 복권발매단말기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정각에 회차마감되며 발매서버와의 연결이 차단되는 구조입니다. 이후부터는 실물복권 인쇄가 불가능합니다.회차마감 전에 발행된 실물복권의 번호정보는 복권발매 메인시스템, 백업시스템, 감사시스템 등 4개 서버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기록됩니다. 회차마감과 동시에 이 정보는 독립적으로 관리됩니다. 서로 독립적으로 차단된 4개 시스템에 있는 자료를 위조하고, 인쇄가 불가능한 복권발매기에서 실물복권을 인쇄하며, 추첨된 당첨정보를 확인하는 추첨보고서까지 조작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복권위 설명입니다.그런데도 조작 의혹이 생기는 건 이번 회차와 같이 한 사람이 100게임을 모두 같은 번호 조합으로 구매해 2등에 당첨되는 등 희안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 2등 당첨 확률은 136만분의1로,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조합을 선택하면 당첨자는 83명 내외로 나온다”면서 “하지만 현실에서는 구매자의 선택에 따라 이번 회차 당첨자가 많을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1명만 당첨될 가능성도 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09 I 공지유 기자
생선을 종이호일에 싸서 구우면 유해물질이 나오나요?
  • 생선을 종이호일에 싸서 구우면 유해물질이 나오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사진=이미지투데이)[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Q. 에어프라이어, 프라이팬 등을 이용해 구이 요리를 할 때 종이호일에 싸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종이호일을 싸서 구이 요리를 하면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맞는 말인가요? 종이호일 제품 구입 시 표기된 용도를 보면 일반적으로 오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구이, 찜, 도마, 요리받침 등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생선을 구울 때 기름이 튀지 않고 깔끔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데요. 하지만 가열 요리시 유해 물질이 나온다는 의견이 있어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일단 종이호일 표면에는 실리콘 코팅돼 있는데요. 실리콘은 성분이 ‘폴리실록세인’(polisiloxane)입니다. 우리말로는 ‘규소수지’라고 하는데, 이는 거품을 없애는 목적에 한해 식품첨가물로도 쓰일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규소수지 사용량을 식품 1㎏에 대해 0.05g 이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해놨고요. 문제는 실리콘 재질을 합성 플라스틱으로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유해성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종이호일로 음식을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발암물질은 전혀 나오지 않으며 규소수지는 식품첨가제로 사용할 만큼 위해성이 극히 낮은 물질”이라며 “다만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유해한 지는 전 세계적으로도 밝혀지지 않았고 식약처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종이호일에는 규소수지 외에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러플루오로옥타노익 에시드(PFOA)도 검출됐는데요. PFOA는 기형아 출산율을 높이고 각종 암과 갑상선질환 등 중증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오염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식품, 먹는 물, 공기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3년 환경부가 조사 결과를 보면 PFOA는 종이호일에서 1㎖당 0.13 나노그램(ng)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처가 정한 PFOA 인체노출안전기준(TDI)은 1일 체중 1kg 당 1.0 마이크로그램(㎍)인데요. 이 기준의 의미는 평생 이 정도의 양을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양입니다. 현재 종이호일 등 주방용품에서 발견된 검출량은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종이호일 등 식품용 기구나 포장재 등은 과불화합물이 용출되는 양이 매우 미미해 과불화합물질에 대한 별도의 안전 기준은 따로 설정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종이호일은 안전기준과 비소, 납,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의 용출 규격, 잔류규격 등을 설정해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07 I 강신우 기자
3D 프린터로 우주 로켓 만들 수 있을까요?
  • 3D 프린터로 우주 로켓 만들 수 있을까요?[궁즉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3D 프린터로 만든 우주 로켓이 세계 최초로 오는 9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3D 프린터로 어떻게 로켓을 만들었을까요. 3D 프린터로 자동차, 기차 등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릴래티비티 스페이스라는 미국의 한 우주 기업이 3D 프린터로 만든 우주 로켓 ‘테란1’을 오는 9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입니다.이번에 발사하는 로켓은 길이 33m,, 폭 2.3m의 2단형 로켓입니다. 액체산소, 액화천연가스 엔진을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 9기(1단), 엔진 1기(2단)을 장착해 지구 저궤도(500km)에 1250kg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습니다.릴래티비티 스페이스의 ‘테란1’ 로켓.(사진=릴래티비티 스페이스)이번 발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로켓을 만들어 앞으로 로켓 제작 비용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팰컨9로켓으로 로켓을 재사용해서 회사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3D 프린팅으로 엔진을 비롯해 주요 부품을 찍어낸다면 다른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실제 이번 로켓은 전자장비를 뺀 나머지 부분을 3D프린터로 만든 게 특징입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연료 탱크부터 엔진까지 로켓의 85%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었고, 앞으로 9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진 연소실부터 점화기, 터보 펌프, 반응 제어 추진기, 가압 시스템 등의 부품 숫자를 줄여 임무도 더 빨리 수행할 수 있습니다.우주에서는 지구 안에서와 달리 고열, 고압 등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데 부품 신뢰성도 점차 검증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액체산소 영하 183도, 액체질소 영하 194도의 극한의 환경을 견디도록 우주 부품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란 1 로켓에 들어가는 엔진은 2000번 이상 시험을 통해 내구성을 검증했습니다.이러한 3D 프린팅 기술은 국내외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OSAM(On-orbit Servicing, Assembly, and Manufacturing) 시스템을 통해 우주 부품 조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소형 발사체 기업을 중심으로 로켓에 기술을 적용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도 지난해 구리소재를 3D 프린터로 찍어내 메탄 엔진 연소기에 적용하는 시험을 하기도 했습니다.앞으로 국산 로켓 누리호 개량형 모델이나 차세대 로켓에 필요한 부품도 3D 프린터로 조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응용 범위도 커져 3D 프린팅 기술이 로켓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임병직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발사체 분야에서 3D프린팅 기술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발사체 분야에서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소재를 쌓아가는 적층전략으로 엔진 부품 등을 만들고 있으며, 3D 프린팅 없이 로켓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임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발사체 업계에서 3D 프린팅 공정을 이용한다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금속에 대한 특수소재 개발, 최적화 소재, 부품 대형화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항공우주분야에서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07 I 강민구 기자
중국 석탄발전 승인 7년만 최대…한반도 미세먼지 더 나빠지나요
  • 중국 석탄발전 승인 7년만 최대…한반도 미세먼지 더 나빠지나요[궁즉답]
  • (자료=이데일리DB)최근 중국에서 한국과 인접한 지역에서 석탄발전소 건설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동부 지역 석탄발전소가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견과 아니라는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환경부나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이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무더기로 허가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와 인접한 동부 해안지역에 석탄발전소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향후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옵니다. 단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미칠 여파에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와 미세먼지 증가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비정부 기구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총 106GW 규모 석탄 발전 사업(발전기 기준 168기)을 허가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일주일에 두꼴로 허가를 내준셈인데요, 단시간 빠른 인·허가로 공사에 들어간 석탄 발전 사업 규모도 50GW에 이른다고 합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착공 용량을 다 합친 것보다 8배 큽니다. 중국 허베이성의 석탄화력발전소.(사진=AFP)신규 석탄발전 사업은 산업 중심지인 광둥성과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등 동부 해안지역에서 특히 활발했는데, 이 가운데 장쑤성과 저장성은 서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편서풍이 부는 봄철 중국의 석탄발전소 가동이 늘어나면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는 악화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는 206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선언해 놓고 이렇게 발전소 건설을 늘린 것은 비판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미세먼지 영향만 놓고 볼 때는 일단 중립을 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신규 발전소가 많이 들어선다고해서 곧바로 미세먼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현재 노후 석탄발전소를 동시에 폐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발전량을 가동한다고 하면 신규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이 오염물질 배출은 더 줄어듭니다. 또 중국의 미세먼지 노이로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하다는 전언입니다.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반도에 비해 훨씬 심각하고, 자국의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매우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관측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이 같은 양국의 대응 결과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국 초미세먼지(PM2.5) 나쁨 일수가 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후 7년래 가장 적은 17일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과 같은 18㎍/㎥로, 2015년(26㎍/㎥)에 비해 31% 개선된 수치입니다. 중국 역시 지난해(1∼11월) 전역(339개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평균 28㎍/㎥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신규 건설이 집중된 곳은 동남쪽 해안가로 계절풍의 영향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는 주로 겨울과 초봄입니다. 겨울철은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유입되는 여름과 달리 대륙에서 북서풍이 유입됩니다. 바람의 방향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신규 발전소는 해안가가 아닌 중국 내륙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발전량을 늘릴 경우 중국 내륙에 미칠 영향이 높은 위치인 겁니다. 동부해안가에 석탄발전소가 주로 건설되는 이유는 원료 수입 등을 위해 석탄발전소가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의 높은 전력수요를 위해 충남 당진 등 서해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김영민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중국 당국의 공식입장이 발표된 것이 아닌만큼 섣부른 예단은 어렵다”면서도 “노후 발전소 폐쇄와 중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 등을 정부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면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환경당국은 핫라인을 통해 미세먼지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03 I 김경은 기자
우표 '있는' 우편물, 우표 '없는' 우편물 무슨 차이죠?
  • 우표 '있는' 우편물, 우표 '없는' 우편물 무슨 차이죠?[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우편물을 보면 우표가 붙어있지 않은 우편물도 있고 우표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차이일까요? 요즘 일반 우편물에 붙이는 우표는 얼마인가요? 출처=pixabay[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표는 우편물을 보내는 티켓으로서 우편비용을 납부했다는 가장 일차적인 증명표시입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종종 우표가 없는 우편물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가장 먼저 더는 우표를 사서 붙인다는 행위가 추억이 될 정도로 우표를 산다는 행위가 낯설어졌기 때문입니다. 우표 어디서 사시는지 아시나요? 예전에는 슈퍼마켓 등에서도 쉽게 살 수 있었지만, 요즘은 우표판매국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요즘은 우표를 일부러 사기보다는 우체국에 그냥 ‘우편물을 부치러 왔는데요’라고 말하면 우편 접수절차가 시작되죠. 우체국 직원은 우표 대신 요금 납부 증지를 붙여줍니다. 이 증지가 일종의 우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죠.다량 배송이나 정기 배송 등에 사용되는 증지 (사진=우정사업본부)두번째 이유는 우표를 붙이는데 드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 다량으로 보내는 우편물과 정기적으로 보내는 우편물은 별도 요금 인증체계를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10통 이상의 우편물은 일일이 우표나 증지를 붙이기 보다는 요금 별납이라고 인쇄 또는 도장을 찍습니다. 또 월 100통 이상의 우편물을 정기적으로 보내는 경우에는 요금 후납 제도를 활용하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표나 증지 대신 요금후납 도장을 찍지요.등기 익일특급으로 부처진 우편물. 등기는 우표대신 우편물의 동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를 대신 붙인다 (사진=우정사업본부)가끔 바코드가 있는 우편물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이는 영수증이라기보다는 우편물 관리를 위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바코드를 찍으면 이 우편이 현재 어디 있는지,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등기의 경우, 우편물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만큼 모두 바코드 표시가 있습니다.그다음은 우편물 요금체계를 볼까요? 우편물은 중량에 따라 요금체계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편지’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5g 초과 25g 이하의 규격우편물로 430원이 책정됩니다. 옆서의 경우 중량이 5g 안되는 만큼 훨씬 싼 400원이고요, 25g 초과 50g까지는 450원입니다.여기에 등기(2100원)로 부치느냐, 당일 특급이(5000원)냐, 익일 특급(1000원)이냐에 따라서 부가서비스 수수료가 붙는데요. 만약 편지 한 통을 등기로 부치면서 다음 날까지 배송을 원한다면 430원+2100원+1000원, 총 3540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요금과 부가서비스 수수료는 하단 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자료=우정사업본부또 흔히들 우체국택배로 부르는 우체국 소포 서비스가 있는데요. 정식 명칭은 소포라고 합니다. 보통 우편물은 서류를 말하지만, 소포는 다양한 물건들을 보낼 수도 있고 창구 접수뿐만 아니라 방문 접수도 해주죠. 또 내용물이 서류라고 하더라도 총량이 6kg를 초과할 경우 소포로 보내야 합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3.03 I 정다슬 기자
왜 보수는 ‘광화문이승만광장’이라 부를까
  • 왜 보수는 ‘광화문이승만광장’이라 부를까[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자료=자유통일당 SNS 갈무리)Q. 3·1절을 맞아 연 집회에서 보수단체인 자유통일당은 광화문광장을 가리켜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고 부르더군요. 이유가 뭔가요?[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1절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대규모 집회로 붐볐습니다. 특히 우파 성향 단체인 자유통일당은 이날 정오부터 광화문 광장 일부부터 동화면세점 앞에 이르기까지 경찰 추산 약 4만명이 모여 대형 집회를 열었습니다. 눈에 띄었던 건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을 ‘광화문 이승만 광장’으로 불렀다는 점입니다. 자유통일당이 내건 각종 포스터엔 ‘3·1절 국민대회, 자유마을 티셔츠 입고 광화문 이승만광장으로!’, ‘자유통일을 위한 3·1절 국민대회 일천만 모이자! 광화문 이승만 광장’ 등으로 적혀 있었습니다.이들은 왜 광화문 광장을 ‘임의로’ 이렇게 부르는 걸까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는 게 자유통일당 측의 설명입니다. 백승열 자유통일당 전남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건국이 이승만으로부터 시작됐으니까 이승만 정신을 가지고 일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자유통일당이 2019년 외부 집회를 할 때부터 지칭했다”고 했습니다.자유통일당 대표를 역임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광화문은) 정부수립 때부터 대한민국 상징거리”라면서 “이승만 선생은 건국 대통령이기도 하고 거기서 취임도 하고 정부수립 선포식도 해서 연관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분의 정신을 기릴 필요가 있으니까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했습니다.자유통일당이 ‘광화문 이승만 광장’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이름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지도에도 엄연히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있지요. 서울시 관계자는 “시 조례에도 광화문광장이라고 명시돼 있고, 모든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료=이데일리DB)
2023.03.02 I 황병서 기자
현금 없는 버스, 계좌이체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 현금 없는 버스, 계좌이체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3월 1일부터 서울 시내 현금 없는 버스가 확대됐는데요. 현금이 없으면 계좌이체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만일 계좌이체를 못 하면 어떻게 되나요. 현금이 없다고 하면 버스에 탄 뒤 계좌이체를 하는 건지, 아니면 버스기사 재량에 따라 계좌이체를 확인받고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기존 18개 노선 436개 버스에서 운영되던 ‘현금 없는 버스’가 108개 노선 1876개로 늘어났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현금과 교통카드 중 하나로 지불하게 되는데, 현금 없는 버스에는 기존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함이 없어집니다.서울시가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안전’ 때문입니다. 버스기사는 잔돈을 계산하느라 운전에 집중하기 어렵고, 버스 운행 중 현금통에 부딪히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도 전해집니다.교통카드 없이 현금 없는 버스에 탑승했다면, 모바일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이용해야 합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승객은 버스기사가 교부해주는 ‘요금납부안내서’에 따라 계좌이체를 통해 요금을 내야 합니다. 쉽게 말해 현금 대신 계좌이체로 요금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서울시는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현금 없는 버스에서 교통카드 없이 이용하려는 승객에 대해 기본적으로 탑승을 허용하게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단 버스에 탑승하게 한 뒤 모바일 교통카드 앱을 사용하게 하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요금을 지불하게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죠. 오히려 버스를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좌이체 등을 요구한다면, 탑승 시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최악의 경우 승객이 현금 없는 버스에 현금 요금 지불을 고수한다면, 요금 미납 승객과 마찬가지로 하차를 요구할 순 있긴 합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는 ‘너무 극단적인 상황’이기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21년 10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행한 결과 요금 회수율은 99.6%로 집계됐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승객이 요금을 지불한 셈입니다.서울시 관계자는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행할 결과 현금 요금 지불을 고수해 승객이 하차한 사례는 전혀 없었고, 심지어 그런 승객이 있지도 않았다”며 “요즘 시대에 계좌이체를 못 할 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어르신과 어린이들도 현금 없는 버스를 이용할 때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03.02 I 송승현 기자
학폭 밝혀진 대학생, 입학 취소되나요?
  • 학폭 밝혀진 대학생, 입학 취소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대학생이 초중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입학이 취소되나요?[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A. 그러기는 어렵다는 게 여러 대학 관계자의 의견입니다.우선 입학 전형 절차를 살펴보겠습니다.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수시와 정시 두 가지로 나뉩니다. 대학은 각각 모집 요강을 정하고 그 틀에서 학생을 선발합니다.학교마다 조건은 약간씩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학생은 1)지원자격을 충족하고 2)전형방법에 따라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을 통보받고 3)필요하면 서류를 제출하고서 4)정해진 기간 안에 등록을 마치면 끝입니다. 이러면 대학은 당사자 학생의 학적을 생성해야 합니다.이때 관건은 선발 기준이 되는 시점이고, 기준 시점은 ‘평가 당시’입니다. 행여 훗날 ‘평가 당시 알았더라면 나쁜 점수를 받을 만한 사유’가 드러나더라도 소급으로 적용해 당락을 번복하지 않는다는 거죠.물론 입학 과정에서 허위의 서류를 제출하거나 그러려고 법을 위반했으면 거슬러가서 당락을 뒤집을 테지만, 이는 다른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고 평가 당시 학교가 확보한 평가 자료가 부족했거나 혹은 알지 못한 사실이 있다는 것은 소급 적용 사유가 아닙니다.그렇다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 학칙상 징계 사유에는 해당할까요. 여기에도 학교 측은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학칙은 약간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학교는 ‘학칙을 위반하거나 학생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경우’를 징계 사항으로 둡니다. 그런데 이를 재학 전에 한 행위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입니다.서울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학교가 학생이 입학 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평가하기 어렵고, 알 수도 없다”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마련한 모집요강으로 주어진 평가 요소를 따질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입학 전의 행위를 문제로 삼아 징계 사유로 삼으면 학교 행정에 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별개로, 학교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사실을 인지했다면 점수에 반영했을 여지는 있습니다.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타당성을 따지는 게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이러면 대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죠.앞서 사립대학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해 사실 자체가 수시 모집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이들보다 정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한두 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하는 경우에는 크게 불리한 사정”이라고 말했습니다.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사진=연합뉴스)정시 모집이라면 학폭 사실이 쉬 묻힙니다. 정시 모집요강은 수능 비중이 (사실상) 전부라서 학생부는 평가에서 제외됩니다. 실제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학폭 이력을 안고서 서울대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 합격했습니다. 당시 전형은 수능 100% 반영이었습니다. 그러니 학교 측이 학교폭력 사실을 인지할 수 없었고, 감점을 주고자 해도 그럴 수가 없었겠지요.오죽하면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27일 국회에 출석해 정 변호사 아들의 서울대에 진학과 관련해 “정시에도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잘 듣고 적용하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현재는 학폭 이력이 있어도 정시로 대학을 가는 게 문제없다는 의미겠죠.다만 서울대는 2023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에서 정시 비중을 60%(일반전형)로 내리고 교과평가 20%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교과평가는 학생부 기록을 정성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학폭 가해자 학생이 진학에 불리한 대우를 받을지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3.02.28 I 전재욱 기자
한·튀르키예 `형제의 나라`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한·튀르키예 `형제의 나라`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 무랏 타메르 대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Q.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구호대 텐트에 한국어와 영어, 튀르키예어로 “고마워 형”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 “한국의 친구들이 이렇게 와줘서 고마웠다”고 적었다고 하는데요. 튀르키예와 한국은 왜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나요.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가 참전군인이 많아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확한 기원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A. “대한민국은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 국민들이 슬픔과 좌절에서 용기와 희망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입니다.”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아 지진 피해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조문록에 쓴 글입니다. 어김없이 우리나라와 튀르키예는 `형제의 나라`라는 내용이 등장합니다.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튀르키예를 들으면 `6·25 전쟁 참전국가` 혹은 `피로 맺은 형제의 나라`를 떠올릴 정도로 강하게 각인될 정도입니다. 튀르키예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과거 때문에 형제의 나라로 불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와 튀르키예의 인연은 최소 14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국가기록원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그 전신인 오스만투르크를 세운 `투르크족`의 한자 음차표기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도 나오는 `돌궐`(突厥)입니다. 튀르키예 교과서에서도 6~7세기 몽골 일대에서 크게 번성했던 돌궐과 고구려의 관계, 후(後) 돌궐제국이 당나라에 패망한 이후 오늘의 튀르키예 역사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고 합니다.중앙아시아 초원에 세워진 유목 국가인 돌궐은 인접한 고구려와 연합군을 만들어 당나라와 맞섰으며, 고구려의 장수 연개소문은 돌궐의 공주와 혼인을 하기도 했습니다.기록상으로, 양국의 구체적인 교류는 6세기 중엽부터라는 게 학계 의견입니다. 삼국사기를 보면, 551년 7월(고구려 양원왕 7년) 돌궐이 백암성을 공격해 고흘 장군이 이끄는 1만명이 격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56년이 지난 607년(영양왕 8년)에는 돌궐에 사신을 보냈는데, 그곳에서 수나라 양제를 만났다는 내용도 있습니다.물론 일각에서는 투르크족의 기원을 흉노족이나 훈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고조선과 교류하던 시대인 흉노족까지 올라가면, 우리나라와 터키의 관계가 무려 2000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주장도 가능합니다.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튀르키예는 우호적인 관계로 교류를 해왔습니다. 특히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에서만 2만 1000여명이 참전해 이중 966명이 사망하고 115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망자 중 462명은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돼 있습니다. 이는 유엔군 중 파병 규모로는 4번째, 전사자로는 2번째이기도 합니다.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공원에는 참전기념비도 있습니다.우리 정부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뒤 곧바로 튀르키예를 ‘최우선 수교대상국’으로 지정하고 1957년 대사급 외교를 수립했습니다. 1957년 정일권 초대 대사를 시작으로 현재 이원익 23대 대사가 2020년부터 부임 중입니다.이쯤 되면 양국이 혈맹으로 뭉친 형제의 나라라는 점을 부인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110여명의 대규모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귀국한 구호대 1진은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고 19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조한 생존자.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
2023.02.23 I 권오석 기자
보행자 통행 가로막는 가로수…심을 때 규정은 없나요?
  • 보행자 통행 가로막는 가로수…심을 때 규정은 없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통상 인도 주변에는 가로수가 조성돼 있는데요. 폭이 넓은 인도는 가로수가 더운 여름에 그늘도 만들어 주고 도시 경관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지만, 폭이 좁은 곳은 오히려 보행로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엔 자전거 도로까지 더해져 보행로의 기능이 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도심에 인도를 조성할 때 도로교통법상 가로수 식재 관련 규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보행로 가로막는 가로수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에서도 도로유형 및 보도폭에 따라 가로수종을 선정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의 가로수 조정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가로수 식재(植栽·초목을 심어 재배)를 할 때 도로의 조건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매뉴얼에서 정하는 도로는 △상업가로 △업무가로 △주거(공동주택) 인접가로 △일반 생활가로 △역사/경관가로 △도시생태 네트워크가로 등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로에 따라 선정 수종(나무 종류)도 대표적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로폭원도 광로(40m), 대로(25~40m), 소로/중로(0~25m) 등으로 나눠 수종을 선정해 놓은 규정도 있습니다.물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보행로에 대해서도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보도폭 노선별 가로수 다양화 기준도 명시해뒀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보도폭원이 3m 미만일 경우 비교적 폭원이 좁고 적당한 수고를 형성하는 수종을 정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로수 선정조건도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부분) 5m 이하 및 최고수고(나무의 높이) 15m 이하를 규정하고 있습니다.산림청의 가로수 조정관리 매뉴얼. (사진=산림청 제공)보도폭원이 3~5m일 시에는 폭원이 넓고 보행자를 위한 그늘제공이 우수한 수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로수는 수관폭 5m 이하 및 최고수고 15m 이상을 선정해야 하죠. 보도폭원이 5m 이상이라면 수고가 높고 생체량이 큰 수종으로, 수관폭 6m 이상 및 최고수고 20m 이상이어야 합니다.다만 구체적으로 보행자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어느 위치에 심어야 하는지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보행자전용도로 및 자전거전용도로에는 보행자 및 자전거의 원활한 이동과 안전에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로수를 심을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습니다.결국 산림청의 매뉴얼은 큰 틀 안에서 권고하는 수준이고, 가로수를 보행로에 어떻게 심을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은 각 지자체의 역할인 셈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에서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를 통해 가로수 식재 기준을 비교적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유니버설디자인센터의 가로수 설치 및 관리기준. (사진=서울시 제공)유니버설디자인센터의 가로수 설치 및 관리기준에 따르면 별도의 시설물 구역이 없는 경우 유효폭 1.5m 이상의 보행안전공간을 확보한 후 보행안전공간 외의 공간에 가로수 식재를 설치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가로수 설치로 인해 보행안전공간에 1.5m 이상 유효폭을 확보할 수 없는 보도에는 가로수 설치를 지양해야 합니다.또한 보행안전공간과 횡단보도의 앞, 교통 표지판 지주 반경 5m 이내에는 시야를 방해하는 가로수 설치를 되도록 하지 않으라고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횡단보도에 인접한 식재 중 운전자의 시야에 방해 될 우려가 있는 식재는 높이 1.1m 이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2023.02.23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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