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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에…세계 주식공모 25년래 가장 빨리 위축
  •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에…세계 주식공모 25년래 가장 빨리 위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규 주식 발행 등 공모를 통한 주식 공급이 2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사진=AFP)JP모건에 따르면 전 세계 공모 주식 발행액은 올해 1200억달러(약 162조원) 순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전체 감소분을 400억달러(약 54조원) 초과한 금액이다. 이로써 글로벌 공모 주식 발행액은 JP모건이 199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주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에 경영진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론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쓰기보다는 높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모보다 자사주 매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연말까지 약 1조 2000억달러(약 1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까지 지난 3년 간 거의 같은 속도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경영진들이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설명했다.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기타 주식 매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적지 않은 기업들이 내년으로 공모를 미룰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는 JP모건이 지난해 11월 예측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당시 은행은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줄이고 신규 공모를 늘려 올해 주식 발행액이 3600억달러(약 48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 존재하는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면서 “강력한 경제 성장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아직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지수 제공업체 윌셔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는 2000년 이후 7000개 이상에서 현재 4000개 미만으로 줄었다. 유럽과 영국도 비슷한 추세가 전개되고 있다. 오크워스 캐피털 뱅크의 데이비드 맥그래스 최고자산전략가는 “사모펀드의 성장으로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며 특히 소규모 기업들은 상장과 관련된 재정 및 규제 부담을 경계해 민간금융 시장이나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2024.04.05 I 방성훈 기자
"K팝 팬들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열차 상품 필요"
  • "K팝 팬들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열차 상품 필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철도산업으로 민간투자의 물길을 열어 서비스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역사, 열차 등을 이용한 문화와 예술이 담겨있는 관광 콘텐츠 발굴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다뤄졌다.국토교통부는 다섯 번째 국토교통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인 ‘철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5일 코레일 서울본부 8층에서 개최했다. 경기도, 에스알(SR),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철도협회 등 관계기관과 건설·설계사, 차량·시스템·부품제작사 등 민간업계가 함께 모여 철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자유롭게 논의했다. 도화엔지니어링,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로템, 다원시스, 대아티아이, ㈜글로비즈, ㈜씨에스아이엔테크, 대한토지신탁, 한화커넥트, 넥스트레인㈜, 모두투어, ㈜ENTS, ㈜영화사레드피터 등 관련 기업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철도분야 주요정책을 발표하고 이어 국내·해외 철도사업 추진시 건의사항, 중소·중견기업의 지원방안 등 국내 철도산업의 기초체력을 다질 정책들이 논의됐다.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철도 상품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코레일 측에서 안정적인 좌석 공급과 여행사 전용 요금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K팝 해외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차상품, 마케팅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박종철 대한토지신탁 대표는 “철도역사부지를 민간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매입해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라며 “매각 가능 철도부지를 확대하고, 민간에서도 부지를 발굴해 제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레일웨이커넥티드인더스트리라고 작명해봤는데 활발한 상호 연계작용을 해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철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현장 상황을 직접 듣고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4.05 I 김아름 기자
아바코,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 일부 지분 매각…“세금 납부”
  • 아바코,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 일부 지분 매각…“세금 납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진공박막증착기술 기반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아바코(083930)가 4일 임원 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주식 수 변동 공시를 했다. 아바코 CI (사진=아바코)아바코 김광현 대표이사와 안병철 부사장은 공시를 통해 각각 2만1969주와 9038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 대해 아바코 관계자는 “이번 주요 임원의 일부 지분 매각은 차익 실현을 위한 단순 매각이 아닌 세금 납부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김광현 대표이사와 안병철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각각 7만8410주와 1만3068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때 취득한 주식에 대한 일부 매각 결정이다. 스톡옵션은 행사 시에 미리 정해진 행사가와 현재 주가 사이의 차액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차액은 근로소득으로 인정돼 일반급여와 마찬가지로 원천징수 대상이 된다. 아바코는 올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3년 매출액 1869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으로 2013년 이후 10년 연속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18일엔 84억원 분량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회사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24.04.05 I 박순엽 기자
자동차·2차전지…하향우세 난세에 영웅될까
  • 자동차·2차전지…하향우세 난세에 영웅될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등급 상향 청신호가 켜진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높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에코프로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으며,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뚜렷한 현대차가 AAA급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상향 조정이 있었던 기업은 가나안 ‘BBB-’→‘BBB’, 대성홀딩스(016710) ‘A’→‘A+’, 두산에너빌리티(034020) ‘BBB’→‘BBB+’, 에코프로(086520) ‘A-’→‘A’, 한화호텔앤드리조트 ‘BBB’→‘A-’, 현대코퍼레이션(011760) ‘A-’→‘A’, HD현대일렉트릭(267260) ‘A-’→‘A’ 등 7곳이다.이 중 에코프로는 계열 내 이차전지 사업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높은 실적 성장에 힘입어 신용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로 단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확대됐으나, 중장기 실적 성장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 등은 수주잔고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역량 분야인 원전 부문에서 국내외 사업환경 개선으로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최영록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국내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정책 방향성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최근 에너지안보 확보 및 탈탄소 대응을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서 원전의 차별성과 강점이 부각되며, 국내외 수주 기반이 근원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긍정적’ 등급전망으로 등급 상향 청신호가 켜진 기업은 기아(000270)(AA+), 두산(000150)(BBB), 하나에프랜아이(A), 현대차(005380)(AA+), 현대카드(AA), HD현대일렉트릭(A-/A 스플릿) 등이다.실제로 지난 2일 NICE신평은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로, 기아의 등급전망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AAA급은 민간 기업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이다. 같은 날 NICE신평은 현대차에 대한 계열사 전반의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올렸다.홍세진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등 투자 자금소요는 예년 대비 과다할 전망”이라면서도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현금성자산과 영업상 창출되는 풍부한 현금흐름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부실채권(NPL) 매각 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나에프앤아이 등도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NPL 자산의 평균 매입률이 2021년 82%에서 2022년 94%, 2023년 91%로 상승한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과거 낮은 매입률로 기투자한 자산이 약 5년간 회수되며 이익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점, NPL 시장 확대로 매입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4.04.05 I 박미경 기자
신영 '브라이튼N40' 대출 2250억, 오는 7월 만기…연장 추진
  • 신영 '브라이튼N40' 대출 2250억, 오는 7월 만기…연장 추진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이 ‘브라이튼N40’ 관련해서 받은 대출 2250억원이 오는 7월 만기를 맞는다. 신영은 3년 정도 만기 연장을 계획하고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복수의 대주단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이 차환 발행되고 있다. 각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신한투자증권이 자금보충 역할을 해주고 있다.‘브라이튼N40’ 전경 (사진=브라이튼N40 홈페이지)◇ 잔여 대출원금 2250억…3년 만기연장 계획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벨로퍼 신영이 ‘브라이튼N40’ 사업을 위해 받은 대출 2250억원은 오는 7월 17일 만기 예정이다. 신영은 3년 정도 만기 연장을 계획하고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브라이튼N40 사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40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지하 4층, 지상 5~10층 148가구 등을 신축해서 임대 후 분양 전환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다.이 곳은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걸어서 9분, 7호선 논현역에서 11분, 3호선 신사역에서 13분 걸리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학동공원도 바로 옆에 있다.앞서 신영은 해당 부지를 지난 2018년 8월 1855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지난 2022년 6월 건물 준공 및 사용승인이 완료됐으며, 같은 달부터 신영이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공급했다. 당초 신영은 이 사업과 관련해서 대주들로부터 약정금 6400억원의 대출을 조달했다. 이 중 일부(1600억원)가 조기상환돼서 대출금이 4800억원으로 줄었으며, 작년 7월 17일 대출 만기일이 도래했다. 당시 신영은 원금 4800억원 중 2550억원 대출금을 상환했고, 나머지 원금 2250억원 대출금에 대해 변경 대출약정서를 체결하고 만기를 오는 7월 17일로 연장했다. 대출원금은 만기(올해 7월 17일) 일시상환되는 조건이지만, 약정된 조건에 따른 조기상환도 가능하다.대출이자는 매 1개월로 설정된 이자기간의 초일에 약정된 변동금리로 산정돼 지급된다. 이에 대한 법인세법상 원천징수 및 지방세법상 특별징수세액은 신영의 후순위대여금으로 충당된다.각 트랜치별 대출원금은 △트랜치A 800억원 △트랜치B 250억원 △트랜치C 1200억원이다. 주요 담보 및 상환 우선순위는 트랜치A에서 트랜치C 순이다. 또한 변경된 대출약정 상의 각 트랜치별 대주들이 해당 건물에 대한 근저당권자로 돼 있다.감사보고서를 보면 브라이튼 N40 임대주택의 장부가액은 △토지 1718억5309만원 △건물 1756억6310만원을 합치면 총 3475억1619만원이다. 또한 브라이튼 N40 임대주택 토지 및 건물에 대한 담보설정금액은 2034억5000만원이다.‘브라이튼N40’ 위치도 (사진=브라이튼N40 홈페이지)◇ 신한투자증권, 유동화증권 미매각시 자금보충특수목적회사(SPC) 랜드마크논현제삼차는 트랜치B의 대주 중 일부로 참여하고 있다. 랜드마크논현제삼차가 보유한 대출채권 원금은 125억원이며, 이를 기초로 125억원 한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대출채권 만기와 원리금 지급일정 등을 고려해서 일련의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할 예정이다. 제26회차까지 차환 발행할 경우 만기가 오는 7월 17일로 기초자산과 동일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이같은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 유동성 및 신용공여기관을 맡고 있다.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상환 가능성은 일차적으로 신영의 채무상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임차인으로부터 받는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 등 임대 성과에도 일정 부분 연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각 회차 유동화증권 중 일부라도 발행일에 인수 또는 매수되지 않으면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이에 따라 랜드마크논현제삼차는 유동화증권의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한투자증권(구 신한금융투자)과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 등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이 약정에 따라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랜드마크논현제삼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에 자금이 부족한 경우 등이 발생하면 신한투자증권은 랜드마크논현제삼차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대출채권 잔액 이내에서 랜드마크논현제삼차에 자금을 빌려줘야 한다.랜드마크논현제삼차는 신한투자증권이 납입하는 대출채권 매입대금 또는 자금보충금으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한다.
2024.04.04 I 김성수 기자
‘화합’ 택한 임종훈號…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신호탄
  • [마켓인]‘화합’ 택한 임종훈號…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신호탄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갈등 대신 화합을 택했다. 대표이사로 합류한 임종윤 사내이사는 첫 행보로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임종윤(왼쪽)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오른쪽) 사내이사(사진=이데일리 허지은 기자)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 대표의 합류로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송영숙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가족 간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화합에 뜻을 모은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이사회 현장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가 오전 7시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 진행된 주주총회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던 송 회장도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은 채 걸어서 이사회장으로 들어섰다. 기존 이사진인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와 신임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총 9명이 모두 참석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또 △회사 업무와 직급·보상 체계 변경 및 구축 △임직원 복지 및 교육 지원팀 신설 △한미약품 및 북경한미약품 배당 등의 안건도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향후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128940)에 주주제안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해당 주총에서 이사회 추천으로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계획이나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최근 보도에 대한 질의응답은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총 6회로 상속세를 분할해 납부 중인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잔여 상속세는 2600억원으로, 4차 납부기한은 오는 4월말이다. 송 회장은 매회 약 367억원, 삼남매는 각각 약 167억원을 납부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한미의 새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2024.04.04 I 허지은 기자
경영권 갈등 봉합한 한미그룹 "母子 지주사 공동 대표 체제 전환"
  • 경영권 갈등 봉합한 한미그룹 "母子 지주사 공동 대표 체제 전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그룹 오너 일가가 갈등 봉합을 선택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기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로 나아가기로 했다. 4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신동국 사외이사 합류…또 다른 사외이사 1명 선임 예정4일 오전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에서 임종훈 사내이사를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송영숙 대표와 임종훈 대표를 양축으로 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합을 위해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며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두명과 신동국 등 사외이사 2명이 한미약품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사회는 오전 10시 30분 시작해 약 한시간 가량이 지난 오전 11시 45분에 마무리됐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오전 7시쯤 한미약품 본사에 도착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이사회 시작 30분 전인 오전 10시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 부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송 회장은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걸어서 이사회장에 입장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 회장 해임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송 회장의 자진 사임도 없었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임종훈 신임 대표를 선임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대외적으로는 가족 간 갈등 봉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한미약품(128940)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제안을 통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추천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특히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임명된 후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이 유력하다.앞서 사외이사로 임해룡 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다르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또 다른 1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대표이사) △박명희(사내이사) △윤도흠(사외이사) △김태윤(사외이사) △황선혜(사외이사) △윤영각(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 임종훈 사내이사와 신동국 회장과 또 다른 1명이 사외이사로 추가돼 10명의 이사회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뉴(NEW) 한미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왼쪽)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신임 대표이사.(사진=송영두 기자)◇사모펀드 접촉 및 상속세 문제에 묵묵부답이날 취재진은 사모펀드 접촉 및 상속세 문제 등에 대한 임종윤 형제 측 의견을 듣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약 5시간 정도 한미타워 로비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각자 지분을 담보로 대출 등을 받아 분납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남은 상속세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오너 일가는 이달 내 수백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책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날 임종윤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미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과 베인캐피털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미그룹 경영권이 향후 이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한 논란이 가중되자 임종윤 형제 측은 “지분 매각은 없다”면서도 “사모펀드와의 접촉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4.04.04 I 송영두 기자
한은, 8일물 RP 19조원 매각…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대 규모 유동성 흡수
  • 한은, 8일물 RP 19조원 매각…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대 규모 유동성 흡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이 4일 8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19조원 규모 매각하며 초단기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흡수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29조5000억원 규모 이후 최대치로 장 중 콜금리는 기준금리를 웃돌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8일물 RP 매각금리는 3.50%, 응찰 금액은 19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동안 콜 금리가 기준금리 3.50%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진 데다 단기자금시장 잉여도 풍부했던 만큼 유동성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자금시장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오는 9일 지준 마감일의 지준 잉여 규모를 보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적으로 분기말이나 연말에는 자금을 넉넉하게 가져가는 편인데 이번에 반대급부로 매각량이 늘었다”고 밝혔다.통상 매각은 7일물이지만 오는 10일 총선 휴일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12일로 미뤄진 점을 감안해 8일물이 매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RP는 8일물인 만큼 오는 12일 만기가 돌아온다.또 다른 자금시장 관계자는 “통상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일이 목요일 열리다가 이번에 금요일로 밀리다보니 그에 따라 8일물을 매각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다음 매각은 6일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날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콜금리는 4거래일 만에 3.5%대를 넘어선 3.558%를 기록 중이다.
2024.04.04 I 유준하 기자
"집 안팔리는데 세입자도 못구해"…세집 중 한집 입주 포기
  • "집 안팔리는데 세입자도 못구해"…세집 중 한집 입주 포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동시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4%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3.1%에서 80.6%로 2.5%포인트, 지방은 69.7%에서 65.8%로 3.9%포인트 각각 내렸다.수도권에서는 서울(87.7%→85.2%)과 인천·경기권(80.7%→78.3%) 모두 입주율이 소폭 하락했다.지방에서는 광주·전라권(75.1%→65.9%)과 제주권(74.0%→59.2%)의 입주율 하락 폭이 컸다.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6.4%)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세입자 미확보(23.6%)와 잔금대출 미확보(21.8%)가 그 뒤를 이었다.특히 세입자 미확보를 미입주 원인으로 꼽은 응답 비율이 2월 16.1%에서 3월 23.6%로 대폭 상승했다.주산연은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시장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4로 전달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지역별로 보면 서울(84.8→102.7)과 수도권(80.7→91.3)의 입주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광역시(79.2→70.7)와 도 지역(78.2→73.0)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넘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입주 상황이 전달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수도권의 입주전망지수 상승은 수도권 일부 단지의 가격 상승과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택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입주전망지수가 하락한 지방에서는 특히 충북(70.0→50.0)과 울산(85.7→66.6)의 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주산연은 “신생아 특례 대출과 보금자리론,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주택사업자들의 심리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입주 전망 격차가 큰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2024.04.04 I 오희나 기자
운신의 폭 좁은 한미그룹, PEF 손잡으면 경영권 위험
  • 운신의 폭 좁은 한미그룹, PEF 손잡으면 경영권 위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송영숙 회장 측에 승리했지만,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 해결 방안은 여전히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상속세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만, 사모펀드가 형제 측 지분은 물론, 송 회장 측 지분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그 대가로 형제의 경영권을 보존해주는 방식으로 결국 한미그룹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KKR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인데, 기본적으로 KKR이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을 확보한 후 임종윤 형제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형태다. KKR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물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도 지분 매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상속세 문제는 해결...지분 매각은 불가피한미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게 되면 상속세 문제는 해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 타계 후 2020년 말 한미그룹 오너 일가는 약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송영숙 회장이 약 2200억원, 임주현, 임종윤, 임종훈 삼남매가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상속세를 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각자 지분을 담보로 대출 등을 받아서 분납 제도를 활용해왔다. 작년까지 절반 정도를 납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남은 금액이 여전히 2000억원이 넘는 수준이고, 당초 3월 4회차 납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송 회장 측에서 4월로 미뤄둔 상태라 당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수백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대 책임이 필요한 상속세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종윤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신동국 회장 측이 먼저 글로벌 사모펀드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사모펀드 측에서는 신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 단숨에 임종윤 형제 측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경영권을 보장하고 임종윤 형제 측의 지분 일부와 소액주주(16.77%) 지분 공개매수 등을 통해 다수 지분을 확보한다면, 한미그룹은 사모펀드가 핸들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는 물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런 시나리오가 상당히 실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다만 지분 매각에 대해 임종윤 형제 측은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은 없다”라고 언급한 상태고, KKR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분 매각은 없을 거라던 임종윤 형제 측의 주장은 지켜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특히 오너 일가의 지분 대부분이 담보 대출로 묶인 상황에서 지분 매각이 불가피 할 경우 매각 규모는 더욱 커져 사모펀드가 손쉽게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그림도 나올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사모펀드 측이 임종윤 형제 측의 경영권을 보장한다고 해도 매출 및 주가 등의 옵션을 걸 가능성도 높아 형제가 경영권을 지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업계 관계자는 “한미그룹의 M&A 건은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따라서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오너가 일부 지분의 엑싯을 전제로 해야 가능한 얘기”라며 “그게 아니라면 단순 경영권을 갖기 위해 우호세력을 데려오진 않을 것 같다. 담보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지분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어머니는 알고 있었다...최상 시나리오는 SI 유치임종윤 형제 측은 50조 티어라는 글로벌 한미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주주들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 순간 그 약속이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는 사모펀드는 차익 실현이 목적이기에 한미그룹이 추구하는 글로벌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에는 크게 기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송 회장이 주총 전 마지막 소회를 밝히면서 임종윤 형제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송 회장은 이미 형제 측이 해외 펀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은 그룹의 승계 또는 자기 사업 발전을 위한 프리미엄을 얹은 지분 매각에 관심을 더 기울였다”며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해외 자본 속성상 그들은 한미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 매각과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송 회장이 마지막 소회를 통해 예견했던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물론 공식적으로 임종윤 형제 측은 사모펀드와의 접촉과 지분 매각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미그룹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글로벌 제약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끌고오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업계 관계자는 “가정이긴 하지만 한미그룹에 가장 좋은 그림은 SI가 메인이 되고, FI가 자금줄 역할을 맡아서 경영권은 넘기지 않고 신주 발행을 통해 일부 지분만을 확보하게 끔 하는 것이다. 특히 SI가 글로벌 제약사가 되면 가장 좋다. 자금 집행도 분할해서 한다면 경영권 문제 없이 한미그룹이 그리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고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 상속세를 해결되지만, 임종윤 형제 측이 그동안 강조했던 지분 매각, 한미그룹을 절대 넘기지 않겠다는 등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다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측은 구체적인 부분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상속세 납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본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코리그룹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매출이 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만큼 이를 통해 담보대출, 상장을 통한 재원 마련 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4 I 송영두 기자
CJ제일제당, 집밥 수요 증가에 업황 개선…실적도 '맑음'-신한
  • CJ제일제당, 집밥 수요 증가에 업황 개선…실적도 '맑음'-신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4일 CJ제일제당(097950)에 대해 집밥의 수요 증가로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회복하는 등 업황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3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1만7000원이다. (사진=신한투자증권)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은 7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고, 영업이익은 3519억원으로 39.2% 늘며 컨센서스를 6%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식품은 내식 수요 증가와 채널 다변화로 매출은 5% 늘고 원가 부담 완화와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 39%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또한, 슈완스는 점유율 상승과 주력 제품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증익 추세가 이어지고, 바이오는 트립토판과 스패셜티 판가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 스폿(spot)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물자원은 원가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나 전분기대비로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집밥 수요 증가로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추세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말부터 시작된 국내 가공식품의 판매량 역성장 추세는 지난해 2분기까지 이어지다가 3분기부터 플러스 전환했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공식품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 카테고리 및 채널 강화와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 외식수요를 내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카테고리 진출을 통해 판매량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증익사이클의 초입인데 반해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는 것이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식품은 국내외 판매량 증가에 원가 부담 완화와 비용 효율화가 더해지고, 내식 수요가 증가하는 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브랜드파워가 높은 동사의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바이오는 주요 아미노산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스패셜티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조 연구원은 “지난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원당 가격 역시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며 수익성 개선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한편, 비주력사업의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024.04.04 I 이용성 기자
나프타發 석유화학 '눈물의 적자'…반도체도 원자재 충격
  • 나프타發 석유화학 '눈물의 적자'…반도체도 원자재 충격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은경 기자]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산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원자재 시장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질 정도로 주요 원자재 가격들이 치솟으면서 이를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익 감소를 각오하고 완제품 가격을 올려야 할 판이다.◇나프타發 석유화학 ‘눈물의 적자’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기준 월평균 톤(t)당 719.6달러로 지난 2월(686.5달러) 대비 한 달 만에 4.8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t당 90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t당 185.4달러(905달러-719.6달러)로 집계됐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에틸렌을 활용해 각종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을 t당 30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300달러는 돼야 석유화학 업체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데,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큰 폭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로 공장을 가동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누적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051910)이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143억원의 적자를 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롯데케미칼(011170)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33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기업들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을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원가 부담이 늘어난 동시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하면서 석유화학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기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경색과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행진으로 석유화학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했다.철강업계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쇳물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 t당 142.58달러로 2022년 6월(144.37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조금씩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t당 10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그래픽=김일환 기자)◇하만, 반도체 매입 비용 10% 증가전자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솔루션 가격은 전년 대비 약 30% 상승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이, 태블릿PC 등에 탑재하는 중앙처리장치(CPU)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를 자체 생산하는 동시에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으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조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가격은 11%가량 올랐다. 하만이 엔비디아와 인텔로부터 매입하는 시스템온칩(SOC) 반도체의 경우 10% 뛰었다.특히 갑작스러운 대만 지진 탓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산업계의 인플레이션 걱정은 더 커지게 됐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의 제조를 대신 해주는 회사다.전기료 인상 역시 산업계의 부담이다. 최근 3년간 40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올해 또 한 번 전기료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료가 오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들은 원가 부담 가중을 피할 수 없다. 철강업계는 통상 전기요금이 1㎾h(킬로와트)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약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과 일본산 열연강판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만 가격을 올리면 매출 급감은 불가피하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전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강 소비량이 줄고 있다”며 “여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생산 비용 증가가 예상돼 업황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산업계의 원자재 부담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상의가 전국 22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 소비 위축’(55.2%)과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을 가장 많이 택했다.
2024.04.04 I 김정남 기자
“아파트값 반등에 경매시장도 봄바람부나”…낙찰가율 ‘쑥’
  • “아파트값 반등에 경매시장도 봄바람부나”…낙찰가율 ‘쑥’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일부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고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 100%를 웃도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매 매물이 쌓이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영등포구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응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진행된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5㎡는 감정가 19억8000만원의 104.20%인 20억6400만원에 매각됐다. 신권 경매에 응찰자 3명이 몰리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팔렸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37㎡는 감정가 34억9000만원의 94.90% 수준인 33억1110만원에 팔렸다. 1회 유찰된 물건에 12명이 몰렸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아이파크’ 전용 60㎡는 감정가 9억5500만원의 103.5% 수준인 9억8800만원에 매각됐다. 신권 경매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체결됐다.인기지역이 아닌 비강남권에서도 감정가를 웃도는 사례가 이어졌다. 성북구 ‘래미안석관’ 전용 85㎡는 감정가 8억4000만원의 102% 수준인 8억5666만원에 매각됐다. 1회 유찰 물건에 1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를 웃돌았다. 서대문구 홍은동 ‘에이치디엑스휴팰리스’ 전용 59㎡ 역시 응찰자 9명이 몰리면서 감정가의 100% 수준인 6억3360만원에 팔렸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규제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강남권 인기지역 대단지나 9억원 이하 중저가 매물 등엔 매수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이 당분간 증가하면서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데다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매수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들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물건은 유찰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1건으로 7개월째 200건을 웃돌고 있다.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각각 34.90%, 85.90%로 지난달(34.90%, 87.20%) 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강남권 아파트가 낙찰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3월엔 강남아파트가 많지 않았음에도 낙찰가율이 86% 수준이었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바닥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강남권 아파트들도 낙찰가율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매는 매매시장보다 싸게 살수 있어 만일 집값이 추가 하락한다고 해도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작년부터 경매신청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발길이 경매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4.04.04 I 오희나 기자
가스공사, 17년 전 모잠비크 투자 성과… 해외 자원사업 박차
  • 가스공사, 17년 전 모잠비크 투자 성과… 해외 자원사업 박차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천연가스 수급안정성 확보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시작한 한국가스공사(036460)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17년 전 투자한 모잠비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랄 사우스 FLNG(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가 모잠비크 4광구에서 LNG를 생산하고 있다(사진=가스공사)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모잠비크 4광구에서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 266만t(톤)을 판매해 약 1억 3000만달러(약 1755억 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잠비크 4 광구는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74.1Tcf(천연가스 계량 단위, 조 입방피트)가 매장돼 있어 ‘21세기 최대 천연가스전’으로 불린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7년 이탈리아 국영에너지기업 ENI로부터 지분 10%를 매입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 모잠비크 4광구는 지난 2022년 11월 코랄 사우스 FLNG(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에서 LNG생산을 개시했으며,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생산단계에 진입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2047년까지 25년간 모잠비크 4광구에서 연간 337만t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4광구의 막대한 부존량을 토대로 후속 LNG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코랄 노스 등 후속 가스전 개발을 통해 LNG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의 발주가 예상돼 국내 조선사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진행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모잠비크만 봐도 오랜 내전과 소말리아 해적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 선진국들도 투자를 기피했던 국가였다. 특히 2010년대 저(低)유가 장기화로 수익과 자산가치가 감소하면서 많은 해외사업들이 ‘부실투자’ 뭇매를 맞으며 매각의 기로에 섰다. 가스공사는 역경을 딛고 현재 12개국에서 총 23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해외자원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예상치 못한 수급위기시 국내 도입으로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가스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돼 국민 요금 부담을 낮추는 완충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탐사부터 개발까지 약 10년, 생산 후에도 투자비를 전액 회수하는 데까지 약 10~15년 정도 소요된다. 업계에선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비 회수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가스공사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값진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모잠비크 4광구 외에도 상당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생산단계로 돌입하고 있어 향후 7~8년 안에 투자비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비 회수액의 일부를 전략적으로 신규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해외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2024.04.04 I 윤종성 기자
폐기물 처리시장 M&A 불씨 에코비트 매각에 달렸다
  • [마켓인]폐기물 처리시장 M&A 불씨 에코비트 매각에 달렸다
  • 에코비트 에너지 울산 사업장 모습. (사진=에코비트)[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동안 뜸했던 국내 폐기물 업체 인수합병(M&A)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인수 경쟁이 뜨거웠던 몇 년 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3조 대어’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 결과에 따라 폐기물 기업들의 밸류가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폐기물 업체는 에코비트, 제이엔텍, 황조 등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 매립 업체 제이엔텍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엔텍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어펄마캐피탈 측은 전체 지분 중 절반을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제이엔텍은 앞서 지난 2022년도에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고금리로 금융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원매자들이 자금차입 등에 부담을 느껴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공격적으로 폐기물 처리 사업을 확장하던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다.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 황조도 매물로 나왔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인수한 황조 매각을 결정하고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황조의 매각가는 약 1000억~12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회사는 연내 매각에 성공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 JC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들인 금액은 320억원으로, 거론된 매각가에 팔리게 되면 투자 2년 만에 3배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지난 2020~2022년 폐기물 매립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폐기물 업체 M&A도 덩달아 가장 활발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차분한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당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가 8000억원에 싱가포르계 인프라 펀드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에 매각됐고, KG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KG ETS(151860)의 폐기물 사업부는 5000억원에 E&F 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렸다. 현재는 매립 공급자가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누렸던 당시보다는 사업 경쟁력이 저하된 상태다. 한국폐기물협회의 연도별 폐기물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도 총 폐기물 발생량도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으며 이러한 추이는 2023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업황이 둔화되면서 폐기물 업체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감지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최대 3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 에코비트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수의 대규모 폐기물 업체 M&A가 이루어진 후 몇 년이 지난 현재, 해당 업체들의 가치가 조정되어 적정가를 판단할 수 있다. 에코비트는 최근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면서 이르면 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몸값에 시장에선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코비트의 적정가로 1조~2조원이 거론된다. 당초 태영그룹 측에서 희망하는 매각가보다 한참 낮아진 가격이지만 조 단위 매물 자체가 거래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도 나온다. 에코비트 역시 폐기물 업체 손 바뀜이 본격화하던 지난 2021년 외국계 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기존 주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의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회사다. 티와이홀딩스가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선언한 계열사 태영건설(009410)을 지원하기 위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24.04.03 I 송재민 기자
밸류체인 역량 극대화…한화그룹 '헤쳐모여' 대작전
  • 밸류체인 역량 극대화…한화그룹 '헤쳐모여' 대작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동종 사업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을 한데 묶어 전문성을 높이고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소위 ‘헤쳐모여 작전’에 나선 것이다.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한화오션·한화솔루션에 사업 양도 및 한화모멘텀 물적분할3일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주체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로, 보유하고 있던 일부 사업들을 계열사에 양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총 4025억원에 양도한다. 산업용 기계, 이차전지 장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모멘텀은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동시에 태양광 장비사업을 한화솔루션에 37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한화는 이번 사업 개편으로 각 계열사의 사업 전문성 향상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 양수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설계·구매·시공) 인력을 확보하면서다. 또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강화도 꾀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수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 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사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한화그룹의 ‘헤쳐모여 작전’ 실행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앞서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방산과 항공우주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주력 사업을 분리해 이들을 신설 사업으로 묶는 형태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와 방산 사업에 집중하고 산업용 장비 솔루션 업체인 한화정밀기계와 보안 업체 한화비전 등이 신설 법인에 포함되는 구조다.◇㈜한화, 사업양도로 4400억 현금 확보…투자·배당 활용㈜한화는 이번 사업 양도로 얻는 현금의 일부를 질산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3개의 사업을 계열사에 매각해 얻게 되는 현금 규모는 4395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21년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질산 생산 규모를 연 12만톤(t)에서 2023년까지 52만t까지 크게 늘리는 계획이었다. 현재는 해당 계획이 다소 늦어져 올 6월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이날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 관계자는 “질산 40만톤 증설을 포함해 글로벌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질산은 비료, 염료 매개체, 화약류 및 다양한 화학물 제조에 사용되는 무색 액체로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한화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미래 유망 제품용으로 사용되는 정밀화학제품 쪽으로 질산사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한화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거란 의도도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김성진 기자
현대차, 공익성심사 받아야…KT 1대주주 해프닝, 거버넌스 이슈로
  • 현대차, 공익성심사 받아야…KT 1대주주 해프닝, 거버넌스 이슈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KT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KT의 1대 주주가 됐다. 현대차그룹이 KT(030200)의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지만 규제 부담은 지게 됐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공익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이번 사태가 소유분산기업 KT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1·2·3대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3%도 되지 않아 언제든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주주 가치 향상과 이사회 중심 경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통신비 인하 요구→주가하락→국민연금 지분 매각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로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KT는 국민연금이 KT 주식 288만4281주(1.02%)를 매도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 KT 지분율이 8.53%에서 7.51%로 1.02%포인트 감소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분율(7.89%)을 밑돌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4.75%+현대모비스 3.14%)이 KT의 1대 주주가 된 것이다.이에 대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민연금이 미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KT의 성장성 등을 조금 낮게 평가해 투자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 일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문제는 통신사 경영에 관심이 없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인 KT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이다. 주식토론방 등에선 KT의 사명을 현대차 제네시스를 빗댄 ‘제네실수통신’으로 바꾸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현대차 공익성심사 받아야…전기통신사업법 맹점도현대차 그룹은 지난 2022년 9월7일 KT와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음을 알렸다. 당시 지분 스왑은 KT 자사주 7500억원(7.7%) 어치를 현대차 4456억원(1.04%)·현대모비스 3300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분 투자 목적을 ‘사업협력을 위한 단순투자’라고 공시했다.이후 현대차는 KT의 사외이사 후보로 곽우영 전 현대차 차량 IT개발 센터장 부사장을 추천하는 등 두 명의 이사 선임에 관여했으나 주요 주주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에 불과했다.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제 과기정통부로부터 통신사 대주주로서 공익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두 가지 절차가 있는데 공익성 심사 신청은 한 달 안에 KT든 현대차든 해야 하고, 최대주주 변경 인가 신청은 현대차만 대상인데 이 부분은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되려는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회사의 지배 구조에 관한 법률에는 비자발적 최대주주라도 반드시 인가를 받게 돼 있지만, 전기통신사업법은 주인이 있다는 것이 전제이므로 이 부분이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유분산 기업 KT, 거버넌스 안정화 힘써야전문가들은 이 사태를 해프닝으로 보면서도 소유분산기업 KT가 마주한 현실을 보여주는 만큼 거버넌스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KT에 주인(최대주주)을 찾아준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지분구조보다는 소유분산기업 KT의 지배구조 논란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성 확보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참호구축 논란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지금부터 대표이사(CEO) 후계자 승계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근본적으로 KT는 지배주주가 없어 정권이 변할 때마다 외부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배주주를 찾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수익과 배당을 목표로 투자하고, 주주 감시도 활성화되면 지배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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