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령(003850) 동국제약(086450) JW중외제약(001060) 제일약품(271980) 일동제약(249420)이 올해 연 매출 5000억~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중 첫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곳으로는 보령과 제일약품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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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이 주목하고 있는 성장동력은 항암제 부문이다. 회사의 3분기 항암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최근 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사들이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ALIMTA)’를 인수, 내년 매출 목표를 23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림프종 치료 혁신 신약 후보물질 ‘BR101801’ 국내 임상1b·2상을 하고 있는 개발 자회사 리큐온을 흡수 합병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보령은 ‘2026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은 중장기 목표로 ‘2025년 연 매출 1조원’을 내걸었다. 일반약과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전문의약품(ETC) 사업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위주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이 호실적을 주로 견인해왔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르 화장품 매출이 주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사업부에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도 3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699억원과 169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14.7%와 96.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예상 매출액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6748억원이다. 매출 첫 7000억원을 넘길 시기는 2023년 쯤으로 전망된다. JW중외의 주요 전문 의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고용량 철분 주사제 ‘페릭젠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가 있다. 리바로와 리바로젯, 리바로브이 등 피타바스타틴 성분으로 만든 ‘리바로 패밀리’는 올해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제일약품은 연간 7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중견 제약사다. 다른 회사가 제조한 품목인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수익성은 저조한 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제일약품 매출 5276억원 중 상품 매출이 4224억원으로 80.1%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5억원이며 올 상반기만 봤을 때도 매출 3747억원에 영업손실 5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6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한 경기 용인시의 의약품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해 2020년까지 1조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 1632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몇 년 간 집중투자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일동제약은 3분기에만 R&D 비용으로 326억원(매출 20%) 가량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4% 늘었고 2년 전보다는 1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조코바’ 상용화 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조코바는 다른 먹는 치료제와 달리 경증 환자에도 효과가 있으며, 처방 가능한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아 충분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예상 매출을 6492억원으로 전망했다. 첫 7000억원 돌파는 2023년 이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 연구에 따르면 1000억, 3000억, 5000억, 1조원 순으로 매출 단계별로 진입장벽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5000억원 돌파 이후 규모의 경제나 사업 탄력 등의 이유로 보통 6~7년내에 1조원을 돌파한다”며 “특히 1조원 달성의 경우 내수가 아닌 글로벌 연결성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