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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치료제 SAL200은 2018년 11월 스위스 로이반트에 9억달러(약 1조15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가 지난해 6월 계약 파기됐다. 로이반트는 SAL200 개발사로 자회사 라이소반트를 설립해 연구개발을 지속해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로이반트의 정책이 변경되면서 SAL200을 포함한 6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소반트가 기존에 지급한 계약금 1000만달러(약 128억원)는 반환되지 않는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할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으면서 기술이전을 재추진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로이반트가 SAL200 개발에 지난 4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하면서 쌓은 임상 데이터를 감안하면 SAL200의 성공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이반트로부터 SAL200의 임상시험용의약품을 무상 취득했다. 임상시험용의약품이 준비돼 언제든 투약이 가능해지면서 임상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명확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실사(Due Diligence)를 단계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SAL200을 반드시 시장에 제품화·상용화시키기 위해 이에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탄저균 치료제 BAL200이 있다. BAL200은 비임상 독성실험(GLP-TOX)을 완료했다. 윤경원 대표는 “BAL200는 미국의 국방 관련한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인체 대상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다면 미국 FDA의 동물실험갈음 규정(Animal Rule)을 적용해 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저균 백신·항생제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AL200과 BAL200이 중요한 이유는 인트론바이오의 초창기 기술인 엔도리신을 적용한 신약의 상용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이다. 윤경원 대표는 “SAL200과 BAL200의 연구개발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본 방향은 물론, 세계 최초 엔도리신의 상용화라는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따라서 SAL200과 BAL200의 임상 진행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할 자체 자금 넉넉…현금성자산 921억원 보유
인트론바이오는 미국 임상은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러한 초기 개발에는 DR파트를 통해 창출한 현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트론바이오의 DR파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분자진단사업이 수익을 내면서 2019년 44억원 적자였던 영업손익이 2020년 157억원 흑자로 전환되고, 2021년에도 101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엔데믹으로 인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팬데믹 기간에 벌어둔 현금을 쌓아뒀기 때문에 당분간 외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18년 212억원→2019년 564억원→2020년 600억원→2021년 1052억원으로 4년째 증가하다 지난해 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현금성자산이 92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타 바이오텍 대비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윤경원 대표는 “인트론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큰 현금을 창출해 보유 현금이 어느 정도 여유로운 편”이라며 “당장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신약 개발 진척도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자금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