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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별로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6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는 2800억원, 3년물에는 1조400억원, 5년물에는 1000억원이 각각 모이며,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첫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예측할 수 있다”며 “올해는 한화그룹의 더블에이급 회사들이 1월 중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다”고 말했다.
1월에는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함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연초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태영건설 관련 금융 불안 확산 시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나 필요시 회사채 매입 등과 같은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며 “이는 단기자금시장 및 크레딧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아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심도 긍정적이다. 이날 오후 기준 국고채 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기준금리인 3.5%를 밑돌고 있는 반면, 회사채 3년물 금리(AA-등급 기준)는 3.98%로 집계됐다.
신용등급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우량채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영향으로 시장 경계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채 중 하위등급 발행사들에는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큰 틀에서 시장 전체를 교란할 이벤트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등급 측면에서 상하위 등급 간 차별화는 이전에 비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진행을 앞둔 기업은 현재까지 총 2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AA), LG유플러스(AA), KCC(AA-), 한화솔루션(AA-), 미래에셋증권(AA), HL만도(AA-), 롯데쇼핑(AA-), 신세계(AA), 한화에너지(A+), SK브로드밴드(AA), CJ제일제당(AA), 현대제철(AA), 네이버(AA+), 롯데지주(AA-), 한화(A+), 신세계푸드(A+), 에쓰오일(AA), SK렌터카(A+), 현대건설(AA-), E1(A+), 연합자산관리(AA), HD현대중공업(A), 롯데케미칼(AA)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