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설립된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 및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IT솔루션 및 AI 진단보조기능을 개발해왔다. 이번 소니오 인수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삼성메디슨은 소니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에 참석해 자체 개발한 의료 AI를 공개했다. 삼성메디슨은 이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소니오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소니오와의 기술 협업으로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 또한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삼성메디슨의 수장으로 선임된 유규태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메일에서 “의료기기 사업방향이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의료기기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옴디아는 “초음파를 포함한 모든 의료 영상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영역이 AI 도구의 개발”이라며 “AI 기술은 초음파 분석에 있어 자동 감지 및 정량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진단에 가장 효과적인 슬라이스를 자동식별해 제안함으로써 초음파 AI가 의료진의 진단을 도울 수도 있다.
특히 소니오는 미국 시장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미국에서 삼성메디슨이 세를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아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승인을 받은 디텍트는 태아의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인식해 화면의 품질 및 적정 여부를 평가하는 산부인과용 AI 진단 솔루션이다. 미국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소니오의 AI 진단 시스템은 전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돼 유지·보수가 편리하고 도입하게 될 병·의원의 부담도 낮출 수 있어 시장 침투력도 좋다.
삼성메디슨의 하드웨어 기술력은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이자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2위인 미국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삼성메디슨은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만 미국에선 2위에 그친다. 미국에서 삼성메디슨의 시장점유율은 7%로 1위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의 격차도 크다. 현재 삼성메디슨에서 국가별 매출 순위를 줄 세우면 중국과 미국이 1·2위를 다투는 만큼 미국에서 매출을 크게 늘리면 삼성메디슨의 전체 실적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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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메디슨은 기세를 몰아 올해와 내년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5174억원, 영업이익 864억원을 낸 삼성메디슨은 올해는 반기만에 지난해 매출의 57%를 달성했다.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든다 하더라도 올해 최고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소니오가 스타트업인 만큼 향후 협업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소니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인 삼성메디슨은 지난 1985년 설립된 메디슨을 모태로 한다. 이후 2011년 삼성전자(005930)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명도 삼성메디슨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