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업체 아이진(185490) 유원일 대표가 임직원과 투자자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장기전이 불가피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회사의 정체성 잃지 않고, 스스로도 초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1세대로서 30년 넘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고된 길을 걸어온 유 대표에게 이 같은 포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간과 자리가 바뀌며 방법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성장에 기여라는 일관성은 그의 삶의 궤적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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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제일제당 종합기술원 제약·바이오 전문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당시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국내 최초·세계 세 번째 반코마이신 항생제 개발 △스트렙토키나제(혈전용해제) 단백질 주사제 개발 △테이코플라닌 항생제 개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다행히 2010년 당뇨망막증치료제와 백신 분야에서 정부과제를 수주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에도 진입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속속 합류하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 2013년 코넥스에 진입 후 2년 만인 2015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까지 이뤄내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그사이 당뇨망막증 치료제 유럽 임상 2a상(2020년) 및 국내 임상 2상(2021년), 욕창치료제 국내 임상 1&2상(2020년), 당뇨망막증치료제 국내 임상 2상(2021년), 대상포진백신 국내 시장 기술이전계약 체결(2022년) 등을 완료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에 대한 호주 임상 1/2a상 시험계획도 지난해 승인받았다.
유 대표와 꿈을 함께하는 든든한 우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와 같은 제일제당 종합기술원 출신인 조양제 최고기술경영자(CTO),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김석현 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창립 초부터 함께한 조 CTO는 유 대표와 함께 아이진의 핵심 축이다. 김 연구소장의 경우 2019년 합류해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유 대표는 “‘노후 삶의 질’을 높일 각종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세계적인 바이오벤처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 10년여간 이를 위한 역량을 확보했고, 앞으로는 기술수출 확대 등으로 투자자에게도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진의 최대주주는 유 대표로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CTO가 3.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는 개인투자자 등이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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