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JW중외제약(001060) 탈모치료제가 기술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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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몇 몇 글로벌 제약사들과 탈모치료제 ‘JW0061’ 기술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W0061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치료제다. JW0061은 동물실험에서 50일 이상 소요되는 모발 생장기 진입을 불과 34일 만에 달성하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JW중외제약은 내년 상반기 JW0061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현재 비임상 독성평가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조원이다. 탈모치료제 시장은 매년 8% 성장해 오는 2028년엔 15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실한 게임체인저”
업계에선 JW0061이 탈모치료제의 게임체인저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모두가 윈트 제어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구체적인 라이브러리(연구데이터)를 축적한 제약사가 없다”면서 “JW중외제약이 윈트 활성화하는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을 내놨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약물 기전처럼 윈트 활성화로 탈모 치료가 이뤄진다면 확실한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적인 1차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이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 환자에게 처방된다. 이 치료제는 성 기능 저하, 사정지연, 우울증 등의 부작용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미녹시딜은 발모 기전 자체가 불명확하다. 더욱이 이들 치료제가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재발한다. 즉, 현재 탈모치료제 중 근원치료제는 없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그룹의 윈트 연구로는 글로벌 최고”라며 “2000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수준의 연구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모치료제는 그동안의 윈트 연구결과물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윈트 신약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그 결과, JW중외제약은 윈트 경로에 관여하는 수만 종류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축적했다. 해당 라이브러리엔 윈트 경로 저해와 활성을 분별하는 약물평가 기전연구 기술이 포함돼 있다.
업계에선 JW0061이 임상 1상 진입 전 기술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JW0061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기술수출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며 “탈모치료제 시장의 확실한 게임체인저 후보인데, 투자를 마다할 다국적 제약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W0061은 윈트 신호를 활성화해 모유두(Dermal Papilla) 세포를 증식시켰다. 모유두 세포는 모근 끝에 위치해 모발 성장과 유지에 관여한다. JW0061을 도포한 동물은 34일 만에 모발 생장기에 진입했다. 위약군은 모발 생장기 진입에 50일이 소요됐다. JW0061이 모발 생장기 진입 시점을 15일(30%) 이상 앞당긴 것이다. 보통 모발의 약 90%는 생장기 상태다. 탈모는 모발의 생장기 비율이 줄어들며 발생한다.
JW중외제약은 JW0061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10여 개국에 특허출원했고, 러시아에선 지난달 등록됐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 아토피 치료제 JW1601 동물실험 직후 덴마크 피부질환 전문제약사 레오파마에 4억200만달러(5197억원)에 기술수출 한 바 있다. JW1601은 JW0061과 마찬가지로 혁신치료제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0061은 안드로겐성 탈모증, 원형 탈모증과 같은 탈모 증상에 효과적이고 탈모 예방효과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라며 “당연히 글로벌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수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수출은 논의 시작부터 최종 계약까지 2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